루스터 아들 윌러드와 아빠 지망생 행맨 6
행맨의 정식 아빠데뷔 일화(?) 설명을 들은 루스터는 한동안 행맨을 말없이 바라봤다.
행맨도 루스터를 재촉하지 않고 표정을 읽어본다.
부끄럼쟁이 수탉은 윌리에 관해선 한없이 말을 아꼈다.
“억!”
행맨은 단발마에 비명을 질렀다. 루스터가 헬멧으로 행맨의 가슴팍을 퍽-하고 치더니 빠른 걸음으로 기지로걸어갔다.
“수탉!! 벼슬 놓고 갔어! 벼슬 챙겨 가야지! ”
행맨은 한손엔 제 헬멧을 한손엔 루스터라고 써진 헬멧을 들고 루스터를 쫓아갔다.
*
“아빠아아아!!”
윌러드는 방에서 뛰어나와서 행맨의 품에 폭 안겼다.
“윌리! 아들! 아빠 왔다!”
행맨도 말랑젤리를 품에 가득안고 옅은 아기냄새를 양껏 들이켰다.
“윌리~ 아빠 여기 있는데?”
윌리의 아빠 부름에 뒤 따라 들어온 루스터도 대답했다.
“아빠 보고싶었어?”
“응 엄청 보고싶었어!”
“아빠도 엄청 보고싶었어”
윌리는 제이크의 목을 끌어안으며 볼에 뽀뽀해줬다. 제이크도 윌리의 볼에 입술을 부볐다. 하루의 피로가 확 풀리는 것 같았다.
“윌리! 아빠 여깄잖아, 아빠는 뽀 안 해줘??”
브래들리가 옆으로 다가오자 윌리는 브래들리 아빠에게도 뽀뽀를 해줬다.
“얘는 가짜 아빠고 내가 진짜 아빠야”
쪽- 소리나게 병아리와 뽀뽀를 한 브래들리가 서운함에 입술을 삐죽거렸다. 제이크는 그런 브래들리의 말랑부리에 뽀뽀했다.
“윌리도 윌리도! 뽀뽀!”
한동안 현관에서 뽀쪽 놀이할 행루하리보가족 ㅎㅎ
*
“아빠!”
“응?” “응?”
윌러드의 부름에 브래들리와 제이크가 동시에 대답했다. 윌러드는 도도도 달려서 제이크 허벅지 위에 앉았다.
“이거 봐!”
윌리가 자신만만하게 활짝 스케치북을 펼쳤다. 제이크의 전투기가 그려져 있었다.
“우와~ 엄청 잘 그렸다, 윌리 최고야. 와! 아빠 전투기야?”
“응 전투기!”
“윌리”
루스터가 윌리를 불렀다.
“응?”
“아빠도 아빠고 제이크 삼촌도 아빠면 헷갈리니까 파파라던가 대디라던가 부르면 어때?”
“난 아빠가 좋은데 윌리 계속 아빠라고 불러줘!”
윌리는 고개를 끄덕 거리며 크레파스와 색연필이 구불구불 거리는 자신의 작품을 연신 보여주었다.
*
“아빠!!”
“응?” “응?”
쇼파 등받이 뒤에 숨었다가 벌떡 일어나며 아빠를 부르는 윌리의 부름에 제이크와 브래들리가 동시에 대답했다. 윌러드는 다시 등받이 뒤에 숨어서 입을 가리고 큭큭 웃었다.
“윌리-”
브래들리가 짐짓 진지하게 말하며 호칭을 생각해봤냐고 다시 물었다.
“아니 윌리는 그림그리기 하느라 바빴어. 그래서 생각 못했어.”
“알았어. 그럼 지금부터 생각해 봐.”
윌러드는 또 고개를 꾸닥 거렸다.
*
“아빠아, 윌리 졸려. 책 읽어줘어”
“그래. 침대로 가자” “뭐 읽어줄까??”
하품을 하며 눈을 비비는 하리보의 부름에 또 동시에 대답하는 제이크 아빠와 브래들리 아빠.
“윌리 누구 부르는 거 였어?”
“음.. 동화책 들으면서 생각 해볼게”
“당연히 나지- 가자~ 윌리”
제이크는 윌리를 번쩍 들어올려서 침실로 향했다.
*
“윌리 생각해봤어? 대디가 좋아? 파파가 좋아?”
“몰라, 졸려서 깜빡했어”
*
“윌러드 아들, 생각해 봤어?”
“아니이, 윌리는 바빠서 생각못해.”
“윌리가 바빴다잖아. 저리 가 루, 우리 블럭 하느라 바빠”
“맞아!”
윌리는 못말리겠다는 듯 브래들리를 보고 고개를 저으며 블럭을 쌓아 나갔다.
>> 윌리는 한동안 아빠 말고 뭐 할래?? 하는 몰라, 생각해 볼게로 일관했다.
아빠! 불렀을 때 동시에 돌아보는 두 아빠가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그 행동을 부축이는 건 행맨과 루스터의 행동이었다. 둘 다 윌리가 “아빠!!” 부르면 당연히 본인일거라 생각해서 무조건 대답했고 윌리는 그게 좋았다.
브래들리도 그걸 깨닫곤 더 이상 윌리를 재촉하지 않았다.
***
탁탁-
훈련 보고서를 정돈한 뒤 기지개를 편 브래들리는 잠시 시름에 빠졌다.
전투기 조종사이자 군인인 브래들리 브래드쇼는 이제 문제가 없었다. 탄탄대로가 열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였다. 그러나 아빠로서는 아니었다.
꽤나 간단하게 행맨은 성공적으로 아빠 데뷔를 마쳤다. 가족이 둘에서 셋이 되었고 윌리도 많이 자랐다. 이 이상 집에서 놀아주는 것 만으로는 아이에게 좋지 못했다.
아빠로서의 삶을 고민할 때가 온 것 같았다.
그리고..
책상 위에 행맨이 주고간 르무어 복귀 명령서가 보였다.
*
행맨루스터라 했다가 제이크브래들리라 했다가…왔다갔다..이해바람ㅠㅠ
아빠 데뷔하자마자 복귀라니 ㅠㅠ
육아는 원래 사건사고의 연속인것. 하리보가족 힘내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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