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터 아들 윌러드와 아빠 지망생 행맨

루스터 아들 윌러드와 아빠 지망생 행맨 7

Under The Sea by 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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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들리는 윌리가 혼자 있을 집으로 향했다. 아주 오랜만에 혼자 퇴근하는 중이었다.


집으로 가는 길이 이렇게 길었던가?? 이렇게 조용했던가? 어쩐지 발걸음이 무거웠다.


“브래들리 아들- 윌러드 브래드쇼~ 어디있어?”

“아빠!! 윌리 여기 이써어어어~ 어?? 어? 아빠는??”

윌러드는 브래들리의 품에 뛰어들다시피 답삭 안겼다.


“오늘 일이 좀 많아서 일하고 온대.”

“우웅”


윌리는 루스터에게 반가움의 사랑의 뽀쪽해주면서도 현관문을 여러번 확인했다.


*


“윌리는 행맨 그니까 제이크 없을 때 아빠랑만 살았을 때 기억나?”

“응응”

“어땠어?”

“좋았어!! 근데 윌리는 지금이 더 좋아!”

“제이크 세러신이 그렇게 좋아?? 윌리는 그럼 브래드쇼하지말고 세러신해! 아빠 혼자 브래드쇼 하지 뭐!”


과하게 삐죽거리는 루스터의 입술에 쪽 소리가 나게 뽀뽀해준 윌리는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 둘러보더니 루스터 귀에 속삭였다.


“비밀인데 윌리는 제이크아빠보다 아빠가 더 좋아!”

“역시 내 새끼 내 병아리”

브래들리는 윌러드를 터트릴듯 꼭 안으며 토실토실한 볼에 뽀뽀했다. 


“그럼 윌리 아빠랑 둘이 살까? 제이크 빼고?”

“그러면 아빠가 외롭잖아.”

“제이크가?”

“아니 아빠가”

“나?”

“응응!! 아빠가 많이 외로워”

“아닌데, 아빠는 윌리만 있으면 되는데 하나도 안 외로워”

“윌리도 아빠만 있으면 돼!”


루스터는 한대 얻어맞은듯한 충격을 받고 어떨떨한 기분이 들었다.

내가 외로웠었나??


루는 문득 행맨과 윌리가 처음 만나던 날이 떠올랐다.

아니 사실 첫 만남은 기억이 안나고 둘이 저도 모르게 무슨일이 있었는지 친해진 모습부터 기억이 난다.

아마도 그 때가 윌리 인생에서 가장 새롭고도 중요한 날일 것이다.


*


미션이 모두 끝났다. 각 기지 및 부대로 해산하기 전에 모두 하드덱에 모여 회포를 풀기로 했다. 

항상 팀의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루스터이기에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으면서 적당히 스스로의 페이스를 조절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 날은 그러지 못했다.

방심 했던가.. 긴장이 풀렸던가..


미션 성공,

적지 생환,

매버릭과의 화해,

행맨과의 화해,,,


그리고 썸.

아주 오랜만에 느껴보는 아슬아슬한 감정의 줄타기였다. 미운정도 정이라더니. 

솜사탕 같이 곧 사라지겠지만 정말 즐거웠다.


이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해피엔딩이었다. 그래서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다.


*


“루 정신차려봐 관사 열쇠 어딨어??”

행맨은 루스터를 떠 맡았다? 사실 자진해서 들어업고 나왔다. 오래 봐왔지만 이렇게 취한건 처음보는데..


루스터는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다. 결국 행맨은 열쇠가 있을만한 브래들리의 주머니를 이곳 저곳 뒤져봤다. 


“아윽 정신차려 봐! 수탉! 브래들리!! 안 돼겠다. 내 관사ㄹ…?”

결국 열쇠를 찾지 못한 행맨은 루스터를 데리고 제 관사로 몸을 돌렸다.

맨정신으로 하고 싶었는데 이건 오늘 거사를 치루라는 하늘의 계시인가?? 


그 때 루스터의 관사 문이 저절로 열렸다. 


설마…? 얌전한 수탉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더니 설마.. 나랑 불륜하는거였어?? 불륜할 만큼 내가 매력적이긴 하지. 이해하지만 나는 순정이었다고 망할 수탉!!


하는 슬픈 생각에 위를 봤지만 성인의 얼굴이 있어야할 곳엔 아무것도 없었다. 


뭐야 귀신..??


“..아빠??”

그 때 잠이 잔뜩 묻은 목소리가 들렸다. 제이크는 천천히 아래를 내려봤다.


그곳엔 아기 수탉이 있었다. 그럼 병아린가??!!


“..우리 아빤데, 누구세요?”

“안녕 러브, 아빠가 많이 취했어. 일단 들어가도 될까??”


아빠??

그럼 아들??

아들이 있다니 그럼 아내는?


제이크는 차라리 부인이 문을 열고 나오는 게 덜 충격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이크 세러신 차이다..

잘생기고 몸 좋고 미해군의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유일한 격추기록까지 가지고 있는 나. 행맨.

제이크 ‘행맨’ 세러신 대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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