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터 아들 윌러드와 아빠 지망생 행맨 9
퍽-하는 소리와 함께 제이크 ‘행맨’ 세러신이 바닥에 나뒹굴었다.
훈련을 받고 있던 파일럿들의 눈이 씩씩 거리는 사람을 바라봤다.
“맵! 이게 무슨 짓이에요!!!”
“너! 너! 너! 이! 내가 오늘 네 목을 기지 앞에 메달거야!!”
매버릭은 바닥에서 황당한 표정으로 맞은 볼을 부어잡고 있는 행맨의 멱살을 잡아 일으켜세웠다.
“네가 어떻게 키드랑 러브를 두고 그럴 수가 있어!!!”
“도대체 무슨말이예요!!”
“뭐? 몰라서 물어! 네 아들 때문이잖아!! 너 내가 죽일거야! 내가 너 잘 되게 할 순 없어도 네 앞길 막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어!!”
매버릭은 말 그대로 길길이 날뛰었고 황당한 행맨은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내 아들?
윌리?
윌리 때문에 내가 맵한테 맞았어?
뭐지?
혹시 윌리가 기지전출이야기 들었나?
루랑 아직 비밀로 해두기로 했는데???
브래들리 이자식이 배신때렸어?
“맵! 이거 놔요! 또 사령관실 끌려 가려고 이래요?”
급하게 달려온 루스터가 씩씩 거리는 매버릭을 뜯어 말리고 나서야 상황이 종결됐다.
그래도 루스터가 먼산만 바라보고 있는 기지 사람들의 입까지 막을 순 없었다.
*
“뭐야 그런거였어??”
소문의 행맨 아들은 윌리라는 설명을 들은 매버릭이 박장대소를 했다.
“무식하게 사람을 때려놓고 웃음이 나와요??”
행맨은 뾰루퉁하게 쏘아 붙이며 눈을 흘겼다.
“그러니까 평소에 행실을 바르게 했어야지. 백맨, 아주 속이 다 시원하네. 부대원들도 속으로 쌤통이다 하면서 고소해할걸?”
루스터는 차가운 음료캔을 매버릭과 행맨에게 건넸다. 행맨은 캔을 건네는 루스터를 흘겨보며 루스터의 손을 잡아 볼에 댔다. 루스터는 그런 행맨을 지켜보다가 잡힌 손 그대로 차가운 캔으로 볼을 슬슬 문질러줄듯
“이따 윌리한테 다 이를 거예요.아야야”
“맵 잘 왔어요.”
“응 키드, 러브가 너무 유명해져서 큰일이네”
매브는 행맨의 아들이 윌리여서 다행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었어. 아무래도 지금 미해공군내에서 가장 뜨거운 사건이기도 했고 치정사건은 입에 오르내리기도 좋으니까.
*
“아빠 얼굴 왜 그래?”
“윌리 아빠 아파, 호 해줘”
퇴근 후 윌리를 허벅지에 앉힌 행맨은 윌리에게 호해달라고 했다.
“아빠 아파? 호하고 뽀뽀해줄게”
윌리는 브래들리아빠왈 만병통치약인 ‘호’와 뽀뽀를 쪽 해주었다.
“이제 안아프지?!”
“음..모르겠어 3번만 더 해줘봐”
“호- 쪽 한번, 호- 쪽 두번, 호-쪽 세번! 이제 안 아파??”
윌리는 손가락을 하나씩 접으며 한번, 두번, 세번 뽀뽀를 해줬다. 제이크의 얼굴은 행복으로 잔뜩 미소를 짓고 있었는데 윌리와 눈이 마주치자 마자 다시 아픈척을 했다.
“아야, 아직 아픈데 10번 해줘야 안 아플것 같애”
제이크는 윌리에게 볼을 내밀며 말했다. 빨간망토에게 아픈척을 하는 늑대 같은 모습에 브래들리가 볼을 찰싹 때리며 말했다.
“윌리 해주지마 우리 애기 입술 닳아!!”
“아야야, 아파라, 윌리 아빠 아까보다 더 아파졌어.”
행맨의 말에 윌리가 안쓰러운 표정을 지었다.
“윌리 러브 이리 와!! 저놈은 아파도 괜찮아!”
옆에서 메버릭까지 핀잔을 줬지만 윌리는 정말 아파보이는 행맨을 위해 열번 뽀뽀를 해줬다. 뽀동한 손가락을 야무지게 접어가며 숫자를 셌다.
“이제 안 아프지??!!”
“아까 보단 안 아픈데 그래도 아퍼, 아야야, 백번해주면 안 아플 것 같애! 완전 나을 것 같아!”
“백번? 백번이 몇 번인데??”
“열번이 열번있으면 백번이야!”
“호- 쪽 열번, 호- 쪽 열번, 호- 쪽 열번, 호- 쪽 열번, 호- 쪽 열번, 호- 쪽 열번, 호- 쪽 열번, 호- 쪽 열번, 호- 쪽 열번, 호-쪽 열번! 이제 안 아프지?”
아직 아기병아리라 백까지 세지 못하는 윌리는 제이크아빠의 말대로 열번을 열번 말했다.
윌리 마음에 감격한 제이크는 병아리 부리에 찐한 뽀뽀를 날리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응 다 나았어! 윌리 뽀뽀가 역시 만병통치약이야!!”
“아빠 간지러워!!”
*
- 행맨이 아들이 있는데 그 아들이 사실은 매버릭 아들이라더라.
- 아니라더라 매버릭 예전 부인 아들이라더라
- 그게 아니고 매브 여친이 젊은 광기 전투기로 갈아탄거지
- 역시 미첼 보단 세러신이지
- 아니 근데 내가 들은건 행맨 아들 낳은 구 여친이 매브 동생이라던데?
미해공군 사이에서 이 치정사건은 안부인사보다 먼저 이야기 하는 주제가 될정도로 어마어마한 파급력을 보였다.
모른척 하려던 탑건 멤버들까지도 동료의 질문 세례를 받으며 지쳐가고 있었다.
그리고 결국 사령관 귀까지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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