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터 아들 윌러드와 아빠 지망생 행맨2
“윌리- 제이크 삼촌 전투기도 다치지 말라고 뽀-해줄까?”
브래들리는 제이크 품의 윌리를 안아들고는 제이크 전투기로 걸어가며 말했다.
“제이크 삼촌 전투기도 아파??”
“아니 안 아파. 미사일 맞은 적 한번도 없어. 엄청 대단하지?”
“진짜??”
윌러드의 눈이 초롱초롱 빛나며 제이크를 바라봤다. 제이크는 호기롭게 말했다.
“그러엄. 미사일로 다 맞춰서 다 이겼어!!”
“우와!..와..아?”
박수를 짝짝짝 치던 윌러드는 갑자기 시무룩해졌다. 조그맣고 동그란 머리통이 바쁘게 뭔가를 생각하는것 같았다.
“삼촌이 아빠 전투기 미사일 했어?”
“응, 엉?”
“아빠 전투기 미사일 맞았잖아. 삼촌이 그랬지!”
뾰족눈으로 심각하게 제이크를 노려보는 윌러드 주위로 싸늘한 바람이 불었다. 브래들리가 풋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아니야! 내가 안 했어. 루!”
제이크가 도와달라듯 브래들리를 봤지만 브래들리는 웃음을 꾹 참느라 바빠보였다. 어깨가 들썩거리고 있었다.
“아빠…제이키 나빳어 ㅠㅠ”
“윌리 춥다. 이제 집에 가자.”
브래들리는 입모양으로 제이크에게 ‘쌤통이다’ 속삭이고 윌리를 데리고 집으로 걸어갔다. 제이크는 둘을 쫓아가며 “윌리, 나 아니야, 삼촌이 안 그랬어!” 애절하게 해명했다.
*
윌러드 브래드쇼 인생의 최대 주적이 된 제이크 ‘행맨’ 세러신.
제이크가 평소처럼 브래들리 옆에 앉으려고 했는데 윌리가 두두두 달려와서 브래들리 옆에 안았다.
“저리 가!! 나빠. 제이키 싫어!”
“그래 나빠 저리가!”
브래들리도 당황하는 행맨의 얼굴이 보기 좋아서 같이 놀리는데 곧 사태의 심각함을 느끼게 되었다.
*
“윌리 치카치카 하고 코 자자.”
“윌리 아빠하고 잘래. 삼촌 가!”
“응??”
윌러드의 제이크를 향한 경계가 이어지고 있었다.
“윌리, 오늘 삼촌이 자고 간대. 자고 가라고 해주자. 밤이 늦어서 엄청 깜깜해.”
“안 돼!”
윌러드는 눈이 빨개져서 꿈뻑꿈뻑 졸면서도 불침번 서듯 브래들리를 지키고 있었다. 행맨도 루스터도 짤뚱한 팔을 겹쳐서 팔짱끼고 근엄하게 꿈뻑꿈뻑 조는 게 솔직히 귀엽다고 생각했다.
“아빠 아파 제이크 나빠”
단호한 윌리의 말에 브래들리와 제이크가 눈을 마주쳤다. 사태가 심각했다. 브래들리는 윌러드를 안아올리더니 허벅지에 앉히고 마주보고 이야기했다.
“윌리 잘들어. 아빠한테 미사일 쏜 사람은 제이크가 아니야.”
“거짓말!”
“아니야. 사실은 아빠가 미사일 맞을뻔 때 제이크 삼촌이 구해줬어.”
“정말??”
브래들리는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조근조근 설명했다.
“아빠는 제이크 삼촌 없었으면 윌리하고 비행기 놀이도 못하고 손도 못잡고 뽀뽀도 못하고 그랬을거야.”
윌러드는 브래들리를 한 번, 제이크를 한 번 번걸아 보다가 결국 또 울음을 터트렸다.
“흐엉 제이키, 윌리가 미안해.”
“괜찮아. 윌리 윌리는 잘 못 없어. 윌리아빠가 부끄럼쟁이라 그래.”
행맨은 윌리를 토닥이며 말했다.
이 날은 한 침대에서 세 명이서 같이 잤다. 경계를 풀었는지 윌러드는 제이크 품에 폭 안겨서 자는데 브래들리와 제이크는 발장난 치다가 입 맞추려는데 윌러드가 뒤척였다. 결국 뽀뽀만 했다고 한다.
*
쓸때 없는 묘사 줄이기 해보고 있는데 어렵군.
그치만 행루윌러드 가족 너무 사랑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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