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터 아들 윌러드와 아빠 지망생 행맨3
안녕하세요. 저는 윌러드 ‘XXX’ 브래드쇼입니다.
우리 가족은 아빠랑 윌리 두 명입니다.
아빠는 윌리가 세상에서 가장가장제일많이엄청아쭈우우우우우우많이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아빠는 브래들리 브래드쇼 이구요. 아빠는 전투기를 타요. 윌리는 못 타요. 윌리가 아빠만큼 커져야 탄대요.
아빠는 키가 커요. 힘도 쎄요. 그리고 음…콧수염도 있어요!
윌리는 애기 때 비행기 놀이 좋았어요.
지금 윌리는 전투기 놀이가 좋아요.
*
“코브라 기동!”
“꺄- 하핰하”
제이크는 손 위에 윌러드를 세웠다. 두 발을 한 손에 잡고 넘어질듯 넘어지지 않는 공중부양에 윌러드도 신이나서 활짝 웃었다. ‘고속 활강!’ 제이크의 외침에 침대에 쿠당 떨어져도 윌러드는 키득키득 웃으며 즐거워했다.
“행맨- 윌리 자다가 경기한다.”
“윌리 그만 할까? 아빠가 그만하래”
“아니! 안돼!”
윌러드는 벌떡 일어나서 행맨의 어깨 위로 기어올랐다. 머리끄댕이를 잡고 클라이밍 하듯 무등을 척척 타더니 다리를 달랑달랑 흔들었다. 제이크도 그에 맞춰서 좁은 관사 안을 달렸다가 점프했다가 슬로모션이 걸린듯 천천히 움직였다.
칼각으로 정돈 된 그의 머리가 윌리의 손에 아무렇게나 구겨져도 개의치 않았다. 의외의 다정한 면이 많았다.
“다시 한 번 내게 반했나? 브래들리 브래드쇼? 눈빛이 뜨겁군.”
“윌리 본 거야. 착각은”
순식간에 옆으로 다가온 제이크가 또 에고 넘치는 헛소리를 하는데 윌리가 브래들리의 머리카락을 잡았다.
“아빠 전투기로 옮겨탈래!!”
제이크와 어깨 붙이고 있는 브래들리쪽으로 옮겨가려는 윌러드에 브래들리 머리도 엉망이 되버렸다.
“윌리 위험해! 아빠가 다시 올려줄게”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브래들리가 몸을 앞으로 숙이면서 말했다.
“시러어- 할 수 있어!”
제이크가 윌리를 받쳐서 브래들의 어깨에 태워주었다.
“아빠 전투기 출격!!”
“출격!! 뿌아아앙-!”
*
지난 밤 재밌게 놀고 아침에 일어난 윌러드는 침대에서 내려왔다. 평소와 다르게 집이 조용했다. 마지막으로 화장실까지 확인 하고는 시무룩해졌다.
“아빠아- 삼초오- 윌리 두고 어디..흐끕”
띵동 소리에 “아빠아아아”하고 달려가니 매버릭이 있었다.
“매브!!”
“오랜만이야 러브~ 혼자 무서웠지?”
“아빠 없어”
“윌리 아빠는 새벽에 긴급소집와서 일 갔어. 금방 올거야.”
매브는 따지고 보면 윌리의 할아버지지만 절대절대 싫다고 해서 윌리가 매브라고 부를듯
*
“윌리 아빠 안 안아줄거야?”
윌러드는 매버릭 품에 얼굴을 꼭 숨기고 돌아온 행맨과 루스터에게 얼굴도 보여주지 않았다. 잔뜩 화가 난 뒤통수가 보였다.
“윌러드”
브래들리가 제법 무섭게 불렀지만 윌러드는 매브의 품으로 더 꽁꽁 숨었다. 완전 삐진거지. (화났음. 아기곰)
“한 번도 이런적 없었는데..”
브래들리가 조용히 읊조렸다.
매버릭과 화해하고 집에 행맨이 드나든 뒤로 윌러드의 어리광이 늘어버린건 알고 있었지만 저 나이대의 어린아이다워 좋아 보였는데..
“아빠 나빠! 삼촌 나빠! 다 싫어! 윌리 혼자야!”
입술을 잔뜩 삐죽이며 부루퉁해서 툴툴거리는 하리보젤리가 너무 귀여워서 행맨은 당장 입에 뽀뽀를 하며 사과하고 싶어서 다가가는데 루스터가 막았다.
“윌러드 브래드쇼 아빠 화낼거야. 그런 말 하면.”
“흐앙 아빠가 윌리 미워해.. 싫어해,, 아빠 미워 맵 아빠 혼내줘어 크흡”
“아빠가 윌리를 왜 미워해 안 미워해 아빠가 군인이라 그런거야. 새벽에 나한테 전화한거지 윌리 걱정되니까 윌리 사랑하니까.”
“맵도 아빠편이야. 윌리 편은 없어.”
윌러드는 토닥토닥 달래주는 매버릭 품에서 벗어나 방으로 갔다.
사춘기 문닫기 시전하는 아기곰(4세 하고 2개월)
혀를 한 번 찬 브래들리가 방에 가보니 윌러드가 침대에 코박고 울고 있었다.
“윌리 아빠봐봐 아빠 안보고 싶었어?”
“보고싶었어.”
화가 난 와중에도 보고싶었다고 대답하는 윌리의 뒷통수를 브래들리는 다정하게 쓰다듬었다.
“아빠도 윌리 엄청 많이 보고 싶었어.”
“아빠는 윌리 필요 없어! 가!”
“윌리 진짜 아빠 속상하게 할 거야?? 진짜 간다 아빠! 아빠 가버릴거야!”
“흐엉 아빠 미어 ㅠㅠ.. 아빠는 바보느림보..그리고..어..음..하리보수탉이야!”
아는 모든 나쁜(?)단어를 꺼내서 속상함을 표현하는 윌러드를 보며 브래들리도 너무 화가나고 속상했다.
“헤이 수탉 나와봐 내가 이야기 해볼게.”
“네가 뭔데”
“너와 맵의 세이비어지”
“말이나 못하면 아빠인 나도 못 달래는데 네가 어떻게 달랠건데”
“내가 달래면 내가 아빠한다?”
“그러시던지”
루스터는 눈썹을 찡긋하는 행맨을 뒤로 하고 방을 나왔다. 쇼파에 앉아 있는 매브에게 다가가자 매버릭은 루를 안아주었다. 마치 윌리를 안아주듯이..
“윌리는 널 꼭 닮았어.”
“그게 위로예요?”
“너도 구스랑 내가 갑자기 사라지면 저랬어. 그리고 금방 풀려서 헤헤 거리면서 안아달라고 했지”
“전에는 안 저랬어요. 다 맵이랑 행맨때문이라고요.”
“이게 정상적인거지- 그리고 그전에는 더 어려서 잘 몰랐던 것도 있을거고”
“정말 누구 아들인지”
“네 아들이고 구스 손자지. 내 손자기도 하고 근데 행맨한테 맡겨놔도 되는거야?”
“모르겠어요 이런 적 처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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