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터 아들 윌러드와 아빠 지망생 행맨

루스터 아들 윌러드와 아빠 지망생 행맨 8

Under The Sea by 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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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윌리!! 윌리!??”

브래들리는 비상 점호등에 반응하듯 벌떡 일어났다. 


윌러드와 제이크가 한참 양치중이었다??

양치? 행맨이랑 윌리?? 

잠이 덜깼나 싶어서 브래들리는 눈을 비벼봤지만 그대로였다.


야무지게 입을 행군 윌리는 치카치카용 발 받침대에서 내려와서 루스터에게 이-하고 열심히 닦은 이빨을 보여주었다. 


오밀조밀 옹기종기 모여있는 하얀 쌀알들에 “잘했어 윌리” 하고 칭찬을 했다.

 

“윽 아빠 냄새!!”

코를 손가락으로 꽉 잡더니 윌리는 미간을 구기며 얼굴을 뒤로 뺐다.


“미안미안, 아빠도 치카할게!!”

행맨은 양치를 하러 온 루스터에게 윌리처럼 이- 해보였다. 왜 윌리랑 다르게 재수없지?


“뭐-”

“잘했다고 해줘야지”

“비켜 안 그래도 속 울렁거리니까”

“새 칫솔 하나 썼어”

행맨은 순순히 옆으로 비켜서며 말했다.


“어..응”

루스터는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빠르게 샤워를 했다.



술기운을 씻고 나오니 윌리가 뭔갈 재잘대고 행맨은 집중해서 듣고 있었다. 우리 아들은 누굴닮아 저렇게 사회성이 좋지??


윌리 인생 처음 본 아빠친구(?)이려나..


“아빠!! 어제 윌리가 혼자 집 잘보고 착하게 잘 있었지??”

“어? 어! 그럼 선생님가시고 혼자 무서웠을텐데 잘 있어줘서 아빠는 엄청 감격했지 뭐야!”


루스터는 엄지 손가락을 척 들며 칭찬을 해줬고 윌리는 거 보란듯이 턱을 치켜들고 행맨을 바라봤다. 아마도 늦은 시간까지 혼자 있었던 무용담을 늘어놨나보다 칭찬을 바라는 얼굴이 반짝거렸다.


“우와 깜깜한 밤에 혼자 있었다니 윌리는 정말 용감하다”

윌리는 칭찬을 받으며 기뻐보였다. 행맨이 순순히 칭찬을 해주다니 사실은 아직 꿈속인게 아닐지 의문이 들었다.


“윌리 방 보여줄게!!”

윌리는 행맨의 큰 손가락을 꼭 잡더니 끌어당겼다. 어쩐지 그 고사리손에 루스터는 마음이 짠해졌다.


윌리의 세상이 너무 좁았다.


*


그 후로 더이상 고민할 것도 지체할 것도 없이 맵에게 윌리를 소개했다.


맵은 윌리를 그리고 나를 꼭 안아주며 미안하다고 고맙다고 했었다.


그렇게 기지로 돌아왔고 지금이었다. 윌리의 세상은 조금 넓어졌지만 아주 조금이었다.


아빠는 하늘과 바다를 누비는데 더이상 윌리를 관사라는 새장에 가둬두긴 싫었다. 아빠 브래들리 브래드쇼가 용기를 낼 차례였다.


“윌리 아빠 데릴러 갈까??”


*


“아빠아아아아아”


기지의 지나가던 모두가 행맨을 바라봤다. 제이크를 활짝 웃으며 와락 쏟아지는 병아리를 번쩍 들어올려 안았다. 


기지 사람들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꽤 재밌다고 브래들리는 생각했다. 내일이면 행맨이 숨겨둔 아들이 있었다 라는 엄청난 소문이 기지내에 돌 것이다.


“우리 아들은 목청도 좋지 아빠 보고싶었어?”

“응 그래서 델러 왔어 좋지??”

“어어어어엄청 좋아요”

제이크는 윌리의 겨드랑이에 양 손을 껴 힘껏 들어올리더니 아가배에 얼굴을 묻고 푸푸푸 했다.


”간지러어“

제이크는 크크큭 웃는 윌리를 무등을 태웠다. 윌리는 행맨 손바닥보다 작은 발을 동당거리며 신나했다. 제이크는 살랑거리는 윌리의 맨 종아리를 앙 하고 깨물었다.


“제이크 세러신씨, 이제 장가는 다 갔네.”

브래들리가 고소하다는 듯 웃었다.


“아빠 장가가 뭐야?”

“사랑하는 사람하고 결혼하는 거야. 요즘엔 프로포즈를 그렇게 하나??”

윌리의 물음에 제이크가 대답했다. 브래들리는 꿈도 야무지다는 듯 제이크를 향해 콧방귀를 꼈다.


“윌리! 아들! 이렇게 프로포즈 하지마 이건 너무 구닥다리야 그치??”

“구닥다리가 뭐야??”

“멋있지 않다는 거야. 나중에 사랑하는 사람 생기면 아빠처럼 해,멋있게 알았지?”

제이크는 팔을 뻗어 브래들리의 허리를 감싸며 말을 덧붙였다.


“나한테 시집와라 수탉! 내가 다이아 횟대 사줄게.”

“아빠 시집이 뭐야?”

“사랑하는 사람이랑 영원히 사는거야.”

제이크의 대답에 윌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윌리도 그럼 아빠들이랑 시집할래!!!!”


윌리의 말에 행루가 빵 터져 웃었다. 윌리는 오늘 새로운 단어를 배우자마자 써먹어서 뿌듯해보였다. 


걸어가는 세사람 뒤로 노을이 졌다.


*


[특종 행맨 아들 있다.] 라는 말이 삽시간에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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