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클로버
“무엇부터 얘기해 드릴까요? 스승님의 제자로 들어간 이야기부터요? 그거야말로 정말 별것 없는데…. 스승님을 만나게 된 계기는 아버지가 스승님에게 넣은 의뢰였어요. 귀한 도자기를 고성으로 유통해야 했는데, 주술사가 소유했던 것들이라 사람에게 해가 없다고 보증을 받아야 했거든요. 마침 소항에 방문했던 스승님이 적절한 가격에 의뢰를 받아주겠다고 하셨죠.” 그때
태천상단의 장녀가 손아래 여동생에게 급보로 보냈던 서신의 내용은 강렬하리만치 느긋했다. 소명 보아라. 소항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소식은 잘 받아보았다. 삼은고개를 떠나기 전에 네가 이 편지를 받을 수 있을는지는 모르겠다만, 언니 된 도리로 알려야 할 용건이 있어서 붓을 든다. 이연상단이 새 거래를 트려고 홍악마을에 사람을 보낸다고 한다. 사절단원의 신원은
세상 잘났던 주술사 자양화가 인생에서 가장 후회한 일은 그날 비연이 오염지대로 떠나겠다는 걸 말리지 못한 거였다. “도대체 그 저주받은 땅에 왜 자진해서 가겠다는 건데?” “몰라서 물으시는 거 아니잖아요.” 자양화는 제 앞에 반듯하게 무릎 꿇고 앉은 비연을 노려보았고, 비연은 웃는 낯을 유지한 채 사나운 보라색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자양화를 처음 찾아왔을
“끝까지 거절당했는데도 용케 제자로 들어갔네요.” 가람의 회상을 듣던 온유가 중얼거렸다. 가람이 피식 웃고 주먹 쥔 손으로 가슴을 두드렸다. “동생 많은 장녀로 살아남으려면 무엇에도 밀리지 않는 기개가 필요한 법이거든. 스승님도 결국 두 손 들고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오라고 하셨고, 그 뒤로는 일사천리였지.” “아마 오래가지 않아 싫증 나서 스스로 돌아가리라
그 무덤에 수국을 꺾어 헌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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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된 꿈의 단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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