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와 이상한 동화 이야기

과자와 이상한 동화 이야기 6화

무르

한다면 화려하게 하자! 댄스 파티가 좋아!

오웬

그만둬. 파티 같은 거 일부러 여기서 하지 않아도, 너희들은 어디에서 하든 똑같잖아.

브래들리

동감이다. 게다가, 이 멤버로 댄스 파티? 웃기지도 않아.

카인

괜찮잖아. 맛있는 술이 있다면 하루 내내 춤출 수 있어. 없다고 해도 아침까지 춤출 수 있어.

화이트

댄스라면 본인도 소양이 있다네. 현자쨩을 화려하게 리드해주마.

시노

기다려, 그건 히스가 나설 차례야. 누구나가 넋을 놓고 바라볼, 엄청난 에스코트라는 걸 보여줘. 할 수 있지?

히스클리프

할 수 있지? 가 아니야…! 갑자기 무리한 말 꺼내지 마.

갑작스럽게 밝은 공기가 되어, 마법사들은 우스꽝스러운 말을 주고받았다.

그때, 뚝. 하고 오웬의 발이 멈췄다.

오웬

여기 있어.

그 한 마디에 수다는 멈췄다. 긴장감이 솟아오른 침묵을 등지고, 카인이 바닥을 바라본다.

카인

기척을 읽기 힘들지만… 이 아래에 있구나.

시노

《맛차 스디파스》!

시노가 대낫을 휘두르자, 복도 바닥이 산산히 부서졌다.

무르

문이다!

바닥에 숨겨져 있던 것은 지하 수납처럼 된, 비스켓으로 만들어진 사각문이었다.

브래들리

…좀도둑 치고는 꽤나 대담하구만.

아키라

에…?

브래들리

비켜.

브래들리가 턱을 치켜올리며 젊은 마법사들을 뒤로 물러나게 했다. 거친 동작으로 손잡이를 붙잡는다. 마른침을 삼키며 지켜보는 도중, 문이 열렸다.

히스클리프

이건…

브래들리

……

아이들

부, 부탁드려요. 죽이지 말아주세요…!

떨면서 이쪽을 올려다 보는, 여러 개의 작은 얼굴. 숨어있던 것은 인간 아이들이었다.


우선, 카인과 시노가 바닥 아래에서 아이들을 끌어 올려, 큰방에 돌아와 사정을 듣기로 했다.

아이들은 예외없이 야위여 있었다. 불안한 듯이 입술을 깨물며, 서로의 손을 꽉 잡고 있었다.

화이트

자네들이, 행방불명이 됐다던 소문의 아이들인가?

카인

어째서 그런 장소에 숨어있었어?

아이들

그, 그게…

히스클리프

……

겁에 질린 모습으로,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아이들을 보며 히스클리프가 슬픈 듯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 조심스러운 동작으로 조심히 몸을 굽혔다.

그의 시선이, 아이들에게 가까워진다. 어린 마음을 무섭게 하지 않기 위한, 그다운 배려였다.

히스클리프

미안해…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이면 무섭지.

너희들에 대해서, 조금 듣고 싶은 게 있어. 물론 억지로 강요하지 않을 거고, 대답하고 싶지 않은 건 말하지 않아도 돼.

너희들에게 위해를 끼칠만한 일은 절대로 하지 않을 테니까. 괜찮으면, 이야기 해줄래…?

아이들

으, 응…

부드러운 언행을 하는 히스클리프의 말에, 아이들은 기분 탓인지 경계를 푸는 것처럼 보였다. 그 모습에, 나는 안심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들은 방금 전 들렸던 마을의 아이들이었다.

살림살이는 편하지 않았지만, 사는 집도 있고, 가족과 함께 가난했지만 얌전하게 생활했다고 한다.

……<거대한 재액>의 내습으로, 마을이 커다란 피해를 입기 전까지는.

아이들

태풍이나 눈사태가 일어나서, 창고가 무너지거나 보존식이 못쓰게 되거나, 큰일이었어요.

그래서, 음식이 엄청 줄어들어서…

마을을 관리하고 있던 마법사는, 식재료 부족을 우려하여, 마을 사람 전원에게 명령했다.

아키라

…아이들을 버려라…?

아이들

우리들은 아직 일하지 못하니까… 식충이는 필요 없다고.

히스클리프

그런…

카인

…부모나 어른들도, 저항하지 못한 건가.

화이트

비호 아래에 있는 인간은, 어른도 아이도 동등하게 무력하다네.

마법사에게 의견을 낸다는 것은, 자신이나 타인의 목숨을 위험에 빠트리게 하는 것과 똑같다.

브래들리

이 나라에서는, 어느 촌락을 가도 똑같아. 북쪽 나라의 땅에서 약하게 태어난 녀석의 숙명이니까.

하지만 그 분위기, 아무리 생각해도 독재적인 마을이다. 조금이라도 반항해봐라. 그 자리에서 본보기로 살해당할 게 뻔해.

아이들은 떨면서도, 고개를 여러번 끄덕였다.

아이들

식재료 배급을 조금만 더 늘려달라고 부탁했던 할아버지를, 저희들이 보는 앞에서…

시노, 히스클리프, 카인

……

마법사는 그 마을을 긴 시간 관리해 왔으며, 절대적인 존재가 됐다고 한다.

반항하는 자를 본보기로 죽이는 것으로, 마을을 지배했다고 했다.

아이들

마법사한테는 절대 거역할 수 없어요. 어떤 싫은 일을 겪어도 참아야 해요.

그러지 않으면, 모두 살해당할 거예요. 아빠도 엄마도, 미안해 미안해 하고 계속 울었는 걸요…

아이들은 버림받았을 때의 일을 떠올리며, 눈이 축축해졌다. 서로를 지키려는 것처럼 몸을 바싹 붙였다.

시노

……

오웬

……

그리고 아이들은, 세찬 눈보라라는 악천후 속에서 마법사의 손에 의해, 하얗고 차갑고 아무것도 없는 설원에 버려졌다.

버림받은 이유를 잘 알고 있던 그들은, 마을에 돌아갈 수도 없었다.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체온을 빼앗겨, 함께 버림받은 다른 이들과의 무리와 멀어져, 그들의 행방도 알 수 없다고 한다.

이제 안 되겠다고 생각했을 때.

아이들

이 과자집이 보였어요.

바로 모두와 함께 도망쳐 왔어요. 문이 열려 있었고, 밖은 춥고 죽을 것 같았으니까.

그랬더니, 집안까지 전부, 맛있어 보이는 과자로 만들어져 있어서…

도움을 구하기 위해 달려왔던 집에는 아무도 없었고, 보이는 것처럼 과자밖에 없었다.

하지만 굶주린 아이들에게는, 목숨을 연명할 양식이 되었다.

아이들

이런 집을 만들 수 있는 건, 마법사 정도밖에 없다고 알고 있었어. 들키면 살해당할지도 모르고, 무서웠지만…

…그래도, 참을 수 없어서 먹어버렸어. 단 과자는, 소문으로 들은 게 전부였으니까, 마치 꿈 같아서…

라스티카

과자맛은 어땠니?

무르

맛있었어?

아이들

…응, 엄청.

지금까지 먹었던 적 없을 정도로 달고 맛있었어.

아이들은 조심스럽게 웃어보였다. 대답하면서, 과자맛을 떠올린 걸지도 모른다.

그 미소에 안심한 반면, 굉장히 안타까워졌다.

굶주림과 추위에 괴로워하면서도, 죽을 각오로 과자를 입에 댄 그들의 심경은, 상상으로는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가혹했겠지.

카인

아이들은 실종된 게 아니라, 과자집에 몸을 숨기고 있었구나.

화이트

사라진 아이들과, 수수께끼에 휩싸인 과자집. 두 개의 기묘한 사건이 연결되어, 무서운 소문이 되었다…

이것이 사람을 잡아먹는 과자집의 진상이로구먼.

라스티카

…혹시, 그 의뢰는 아이들을 찾아주기를 바란 메시지였을지도 모르겠네.

아키라

메시지…? 마을 사람들이 보낸 건가요?

라스티카

네. 슬픈 결단을 하고난 뒤, 설원에 과자집이 나타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을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한 게 아닐까요.

버린 아이들은, 그곳에 있을지도 모른다, 고.

괴로움 속에서 찾아낸 희망과 기대를, 분명 저희에게 맡겨준 거예요.

카인

그래… 그럴지도.

브래들리

형편 좋구만. 꼬마들을 버린 건 본인들인데도.

그 마을에 있는 한, 아무리 신경쓰여도 마을을 비우고 과자집의 상황을 보러 가는 건 어려웠겠지.

그럼에도 어떻게든 마법사의 눈을 피해, 사람을 잡아먹는 집의 소문을 꾸며내어 마법관에 의뢰한 걸지도 모른다.

할 수 없이 버린 아이가, 아직 어딘가에서 살아있다고 믿으며.

히스클리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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