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와 이상한 동화 이야기

과자와 이상한 동화 이야기 7화

자세히 보니, 카인이 알려준 창틀 이외에도, 바닥 구석이나 테이블 뒤, 의자 다리… 온갖 곳에 작은 잇자국이 남아있었다.

배가 고픈 아이들이, 그럼에도 티가 나지 않는 부분을 골라, 과자를 깨무는 모습이 선명했다.

시노

…오웬이 만든 이 집이, 이 녀석들을 구했구나.

오웬

기분 나쁜 말 하지 마. 죽인다.

뱉는 듯이 오웬이 말했다.

화이트

계속 잊어버리고 있었으니, 그렇게 화내지 않아도 되지 않는가.

오웬

시끄러워. 늙은이는 닥치고 있어.

피부가 얼얼해질 정도로, 오웬의 기분은 나빴다.

아이들을 발견했을 때부터인지, 확실하게 초조해하며 살의를 내보이는 것이 상처를 입은 짐승 같았다.

아이들

저, 저기… 당신이 이 집의 주인인, 마법사님인가요…?

멋대로 안에 들어와서, 집을 망가트리는 짓을 해서 죄송합니다…!

아이들은 오웬의 압력에 부들부들 어깨를 떨면서, 시선을 헤매었다.

아이들

하지만… 시, 실은, 마법사님에게 한 가지 더 부탁이 있어요…

아이들은, 떨리는 눈동자로 오웬의 안색을 살피고 있다. 망설이면서도, 이윽고, 결심한 듯이 입을 열었다.

아이들

부디… 부디 이대로 저희들을 이 집에 살게 해주지 않으시겠어요…!

오웬

…하?

아이들

저희들, 갈 곳이 없어요…! 이제 마을에 돌아갈 수 없고, 그 마법사에게 들키면, 이번에야말로 죽을 거예요.

저희들, 죽고 싶지 않아요… 아픈 것도, 추운 것도, 명령받는 것도, 배가 고파서 힘든 것도, 이제 싫어요.

여기에 있으면 우리들을 지배하는 사람은 없고, 춥지도 않아요. 먹을 것도 잔뜩 있어요. 마을에 있는 것보다, 훨씬…

그러니까, 제발 용서해 주세요. 부탁드려요. 부탁드려요…!

한 명, 다시 한 명, 바닥에 엎드리듯이, 필사적으로 머리를 숙이는 아이들에게는, 강한 공포심이 느껴졌다.

그들을 괴롭히는 마법사, 도망칠 수 없는 허기, 그 두려움에 떨며 아이들은 훌쩍훌쩍 울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이들을 눈여겨보는 오웬의 옆모습은, 불쾌한 듯이 살의를 뿜는 채였다.

머리를 계속 숙이는 작은 등에 손을 올리고, 히스클리프가 위로했다.

히스클리프

괴로운 일을 떠올리게 해서 미안. 부탁할 상대도 없는 채, 계속 참고 있었다니, 엄청 불안했을 텐데…

모두, 정말 열심히 잘했어.

라스티카

그래. 용감한 너희들을 치하할게. 자, 눈물을 닦으렴.

너희들이 껴안고 있는 문제는 간단한 일이 아니지만, 슬퍼하기만 한다면 마음이 지쳐버릴 거야.

그러니까, 두려운 일은 일단 마음 구석에 두고, 우리들과 엄청 즐거운 일을 하는 건 어떨까.

아이들

즐거운 일…?

무르

예를 들면 이런 일?

화병 파르페에 장식된 버찌를 붙잡는다. 주문을 외우자마자, 그것은 무르의 손바닥에 선명한 꽃이 되었다.

아이들

와아…!

꽃이다… 이렇게 추운 시기에, 꽃을 피울 수 있는 거야…?

무르

물론. 우리들은 마법사니까 말이야!

꽃 한 송이를 하나 더, 손끝에서 내밀며 무르가 윙크를 했다.

그러자, 정말로 꽃이 피는 것처럼 굳어있던 아이들의 표정이 팟하고 밝아졌다.

아이들

이렇게 멋진 마법, 본 적 없어…

무르

그래? 그럼, 잔뜩 보여줄게! 다음엔 어떤 꽃이 좋아?

아이들

정말? 나, 주황색 꽃이 좋아!

나는 핑크색 꽃이 좋아!

아이다운, 순진한 웃음소리가 차례차례 방을 가득 채웠다. 마음속이 천천히 따뜻해지는 광경에, 안도하고 있자…

오웬

…읏…

오웬이 발빠르게 큰방에서 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불쾌한 듯 눈썹을 찌푸리고, 안색은 새파랗게 질려있었다. 굉장히 상태가 안 좋은 모습에 눈을 크게 뜨고, 그를 뒤쫓았다.


아키라

오웬, 괜찮아요?

오웬을 쫓아 복도로 나오자, 두고 볼 수 없었던 카인도 곁을 따랐다.

카인

무슨 일이야, 얼굴이 창백하잖아. 상태가 안 좋은 거라면, 이걸…

카인이 내민 슈가를, 오웬은 밀쳐냈다.

오웬

필요없어.

카인

앗, 어이.

커다랗게 숨 가빠하며, 비틀거리면서 주저앉았다.

오웬의 심장은 몸에 없고, 어딘가에 숨겨져 있다고 들었다. 그런데도, 그는 지금, 괴로운 듯이 자신의 심장을 누르고 있다.

오웬

…그 녀석들, 기분 나빠.

카인

그 녀석들?

아키라

아이들을 말하는 건가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초조한 기색으로 머리카락을 그러올렸다.

오웬

그 녀석들의 징징거리는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내가 나로 있을 수 없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돼.

한심할 정도로 약하고, 우는 것밖에 할 수 없고, 초라해서… 몸이 뒤집힐 것처럼 화가 치밀어 올라서 기분이 나빠.

이 이상 보고 있으면, 죽여버리고 싶어져.

충동에 휩쓸려 오웬은 트렁크에 손을 올렸다.

카인

그만둬…!

카인이 멈추려고 했을 때, 대낫이 날아들었다.

오웬의 목에 거칠게 들이대는 것처럼, 뚝 멈췄다.

시노

그만둬. 아이들에게 손대지 마.

오웬

…왜?

그러나, 오웬은 동요하지 않고 고개를 올려, 불쾌한 얼굴 그대로 시노를 노려보았다.

시노

아이들에게 손대지 말라고 말했어. 뭐에 화가 난 건지 모르겠지만, 손을 댄다면 내가 용서하지 않아.

오웬

하핫. 멋있어.

무거운, 흐린 하늘과 같은 색을 한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괴로운 듯 어깨로 숨을 쉬면서도 오웬은 입꼬리를 일그러트리며 웃었다.

오웬

너는 그 녀석들을 지키고 싶구나? 정의의 사자처럼?

무리야. 너도 미움 받는 마법사니까.

오웬의 피부는 죽은 사람처럼 창백했고, 색이 다른 두 눈만이 강렬하고 흉포하게 빛나고 있다. 눈이 마주친 자들을 죽여버릴 것처럼.

시노

…읏.

살기에 일순 압도되면서도, 시노는 물러서려고 하지 않았다.

자신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것처럼, 정면에서 오웬을 바라본다.

시노

그 녀석들은 자신이 살 장소를 찾다가 이 집을 발견했어.

그러니까, 아이들에게 넘겨줘. 버림받아도 집을 잃어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손으로 붙잡은 있을 곳이야.

오웬

이곳은 내 집인데도?

시노

바로 버렸잖아. 당신은 이제 관계없어.

오웬

그럼, 빼앗아봐.

카인

둘 다, 적당히 해!

카인은 나를 등 뒤로 감싸면서 두 사람 사이에 비집어 들어갔다.

시노는 대낫을 들이민 채로, 오웬도 트렁크에서 손을 내리려고 하지 않는다. 팽팽하게 긴장의 선이 당겨진다.

카인

여기서 우리들이 싸우는 모습을 보면, 아이들이 더욱 더 떨게 될 거야.

그 아이들은 그렇게 어렸을 때부터, 가혹한 경험이나 희생을 강요받았어. 이 이상, 괴로운 일을 경험하게 하고 싶지 않아.

그때였다. 음악이 들리기 시작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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