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와 이상한 동화 이야기

과자와 이상한 동화 이야기 8화

오웬, 시노

……?

아키라

(이건… 쳄발로?)

흐르는 듯이 아름다운 음색. 상처받은 아이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라스티카가 연주하고 있는 거겠지.

상냥한 선율이, 살짝 마음을 감싸 안았다.

이제, 무서운 일은 없어.

그렇게 웃으며 말해주는 듯한, 안심하게 되는 곡이었다.

오웬

……

잠시 누구나가 입을 닫고, 연주에 귀를 기울인다.

그것은 오웬도 마찬가지였다. 음색을 듣는 사이에, 불규칙하고 얕게 반복하던 호흡이, 깊은 심호흡으로 바뀌었다.

얼음이 녹아서 물로 변하는 것처럼, 살기가 천천히 가라앉는 것을 느꼈다.

이윽고 장소를 덮고 있던 긴장감이 풀려, 공기가 적당히 가라앉을 무렵, 무르가 불쑥 얼굴을 내밀었다.

무르

어라, 싸움 끝나버렸어? 누가 이겼어?

화이트

무르여. 일부러 끝난 일을 다시 문제로 삼지 말거라.

자네들, 진정이 됐다면 일단 모여주지 않겠는가. 이후의 일에 대해 대화를 하자꾸나.


큰방으로 돌아오자, 아이들이 모여서 담요를 덮고 숨소리를 내며 자고 있었다. 아무래도 울다 지쳐 잠들어 버린 것 같았다.

화이트

과자집에 얽힌 이변의 진상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밝혀졌다. 이 이상 조사할 필요는 없어.

문제는…

시노

저 녀석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네.

모두의 시선이 아이들에게 모였다. 천진난만한 자는 얼굴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었다.

히스클리프

저 아이들은, 앞으로도 이 집에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브래들리

이 웃기지도 않은 집 이상으로 아기자기한 생각이구만. 여긴, 남 못지 않은 마법사도 순식간에 돌이 되어버려.

임시방편은 되겠지만, 그 이상 꼬마놈들만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 정도로 완만하지 않아.

히스클리프

…… 하지만, 전에 있던 마을로 데려갈 수는…

아키라

그러네요…

그 마법사가 마을을 지배하고 있는 한, 그것은 이루어지지 않겠지.

학대받고, 버림받은 아이들은 무엇보다 그 남자에게 발견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화이트

…… 그렇다면, 우리가 비호하고 있는 얼음의 마을에 데려가지.

그 마을에는, 아이를 잃은 자도 많이 살고 있다네. 우리들이 명한다면, 모두 그들을 돌봐줄 게야.

카인

화이트 님… 괜찮겠어?

화이트

음. 이런 일은 처음이 아니니까 말이누.

무르

스노우는 이해해 줄 것 같아?

화이트

물론이라네.

무르

아이들도?

화이트

지금 이 아이들은 달리 선택할 길이 없다네.

약하게 태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선택지가 줄어든 다는 의미야. 그것이 자연스러운 섭리라는 것이지.

창문 밖에서는 효효하고 바람소리가 낮게 울리고 있다.

아이들이 헤매고 있던 밤도, 이런 바람이 작은 몸에 부딪히는 듯한 날씨였을지도 모른다.

히스클리프

……

견딜 수 없는 생각에, 우리들은 전혀 입을 열지 않았다. 집에는 돌아갈 수 없다. 여기에 살고 싶다. 아이들은 울면서 그렇게 빌었다.

과자집에 머물고 싶다는 건, 마을에 돌아갈 수 없어도 적어도 가족이 살고 있는 장소의 근처에 있고 싶다는, 애처로운 생각도 있었겠지.

하지만 사소로운 소원을 들어주고 싶어도, 바깥의 바람은 너무나도 가혹하고, 그들이 정말로 돌아가고 싶은 장소로는 갈 수 없다.

시노

그럼에도, 그 녀석들은 아직 살 수 있어.

움찔움찔 떨면서도 이 집에 매달리는 것보다, 좀 더 넓은, 바깥 세계를 아는 기회가 될 거야. 그건 분명 나쁜 일이 아니야.

아키라

시노…

그 말은 서투르면서도, 어두운 밤에 불을 지피는 듯한 구원이 있었다.

시노이기 때문에 발견할 수 있는 등불을, 살짝 나눠준 기분이 들었다.

히스클리프

응, 그러네… 고마워, 시노.

오웬

……

카인

있지, 생각해봤는데… 그 마법사 때문에 마을에 돌아갈 수 없다면, 그 녀석을 쓰러트리면 해결되는 거 아니야?

화이트

일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네. 마법사를 쫓아내면, 관리하는 자가 없어지고, 마을로서 꾸려나갈 수 없게 된다네.

그렇게 되면, 인간들은 전멸이야. 지금보다 좀 더 고약한 마법사에게 지배되어, 더욱 괴로워질 수도 있다.

우리들처럼 상냥한 마법사는 북쪽 나라에서 극히 희소한 편이니까 말이누.

엣헴, 하고 자랑스러운 듯이 가슴을 편 화이트를, 브래들리는 해충을 한 입에 씹은 듯한 얼굴로 보고 있었다.

브래들리

상냥해…?

화이트

뭐야뭐야? 브래들리 쨩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라스티카

스노우 님과 화이트 님은 두 분 다, 무척 마음이 관대하고 상냥한 분이시니까요.

무르

서로를 죽이고 죽어도 용서할 만큼 말이야!

아키라

무, 무르…!

화이트

호호호. 적당히 분위기가 얼어붙었으니, 우리들도 쉬기로 할까.

아이들은 내일, 얼음의 마을에 데려가는 걸로 하지.

카인

그래.

라스티카

알겠습니다.

일동 끄덕이는 도중, 차가운 목소리가 하나 떨어졌다.

오웬

나는 안 가.

아키라

오웬?

브래들리

네 녀석, 땡땡이 칠 셈이냐?

오웬

아무렇게나 생각해. 나는 용무가 있으니까.

그렇게 말을 남기며, 오웬은 모습을 감췄다.


다음 날 아침, 눈보라는 완전히 가라앉아 있었다. 마법사가 각자 아이들을 빗자루에 태우고, 얼음의 마을에 출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아이들

…저, 저기.

지금은 힘들어도… 저희들, 언젠가 마을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브래들리

돌아갈 수 있을 리 없잖냐.

아이들

……

브래들리

네 놈들이 태어난 곳은 도와줄 것 없는 북쪽 나라다. 도움을 청하면, 피에 굶주린 마물과 악당만이 침을 흘리며 다가올 거야.

우는 소리는 그만두고 이를 꽉 깨물어라. 취미가 나쁜, 과자집을 먹으면서까지 주운 목숨이다. 힘껏 뻔뻔하게 살아남으라고.

고향에 돌아갈 수 있을지 없을지는, 그 다음 이야기다.

아이들

네, 네…!

브래들리

무엇보다, 우선은 무사히 얼음의 마을에 도착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지. 죽고 싶지 않다면, 제대로 붙잡고 있어라.

히스클리프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들이 반드시 지켜줄 테니까, 걱정하지 마.

오늘 아침에 이야기 했던 대로, 지금 갈 장소가, 모두에게 새로운 집이 될 거야. 어제와 다른 생활은 불안도 많이 있겠지만…

서로 도우며 살아남았던 너희들이라면, 분명 괜찮을 거야. 진심으로 행운을 빌게.

《렙세바이블프 스노스》

히스클리프가 주문을 외우고, 축복을 보낸다. 그것은 슈가가 되어 내리 쏟아지며, 아이들은 기쁜 듯이 양손으로 받아들였다.

카인

모두, 하늘을 나는 건 처음이야? 보이는 경치가 확 바뀌어서 기분 좋아.

무르

마을에 도착할 때까지, 잔뜩 즐겨버리자!

아이들

응…!

마법사들이 상냥하게 설명해 준 덕분인지, 지금으로서는 아이들에게 커다란 동요는 보이지 않는다.

다른 마을에 이동한다고 들었을 때에는, 외로운 듯한 얼굴을 보였지만, 마지막에는 각오를 다진 듯이 전원이 끄덕였다.

아키라

(다양한 생각이 있겠지만… 시노가 말한 것처럼 분명 나쁜 일만은 아닐 거야.)

어제의 말을 떠올리며, 과자집을 올려다 본다.

아이들의 목숨을 구한 집. 단 과자만이 가득찬 집. 오웬에게는 필요없었던 집.

어제 모습을 감추고 나서, 오웬은 돌아오지 않았다. 지금도,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아키라

(오웬, 무슨 일일까… 용무가 있다고 말했지만…)

화이트

현자여.

생각에 빠져있자, 언제부터인가 화이트가 옆에 다가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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