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와 이상한 동화 이야기

과자와 이상한 동화 이야기 9화

아키라

앗, 죄송해요. 이제 출발하나요?

화이트

음. 그러나, 자네에게 한 가지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네.

여기 남아서, 오웬의 상태를 봐주길 바란다네.

아키라

오웬의 상태…?

화이트

나나 브래들리가 남는 것보다, 자네가 남는 편이 지금의 그 아이에게 있어서 좋은 일이겠지.

어떠한가. 그 아이의 옆에 있어주겠는가.

무언가를 맡기는 것처럼 화이트가 손을 꽉 붙잡았다. 진지한 모습에, 자연스럽게 고개를 세로로 흔들고 있었다.

시노

그런 일이라면 나도 남아주지. 현자만 남으면 불안하니까 말이야.

얼음의 마을에 가는 것 뿐이라면, 히스가 위험한 일을 겪지 않겠지.

라스티카

그럼, 나도 함께 남을까. 아이들은 모두 빗자루에 탄 것 같고.

게다가, 집에 신세를 졌던 감사 인사를, 오웬에게 아직 하지 못했으니까.

아키라

시노, 라스티카…

화이트

오오, 마침 좋구먼. 현자의 보호역으로서 부탁하려던 참이었다네. 두 사람 다, 잘 부탁한다네.

라스티카

맡겨주세요.

시노

그런데, 그 녀석 어디로 간 거야. 오웬 본인이 없다면, 상태를 볼 수도 없잖아.

화이트는 무언가를 말하고 싶은 눈으로, 속눈썹을 깜빡였다. 느긋하고 긴 깜빡임이었다.

화이트

…… 미안하지만, 그 마을로 가주지 않겠는가.

지금이라면 아직, 늦지 않았을지도 몰라.


우리들은 빗자루에 타, 화이트가 말한 대로 마을로 향했다.

시노

…뭐지?

마을에 가까워짐에 따라, 목소리 같은 것이 울리고 있었다. …이것은, 비명이다.


무슨 일인가 싶어 마을에 급강하 하자, 재해라도 닥쳐온 것처럼 마을 사람들이 도망치려고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아키라

괜찮으신가요!? 대체 무슨 일이…!

마을 사람

무, 무서운 마법사가 나타났어!

흉포한 개 마물이 날뛰어서… 모두 살해당할 거야…!

시노, 라스티카

…!

아키라

(오웬…!)


몸집이 큰 마법사

제, 젠장… 그만해…! 멋대로 날뛰다니!

여긴 내 구역이다! 손을 댈 생각이라면, 너도 그냥은 끝나지 않을 거야…!

오웬

하하, 위세가 좋네. 그렇게 너덜너덜해져서, 나에게 이길 수 없다는 건 알고 있잖아.

목숨을 구걸하는 거라면 좀 더 잘해봐. 마지막 말이 될 테니까.

마을 사람들에게 들었던 현장으로 서둘러 향하자, 세 개의 목을 가진 개 앞에서, 몸집이 큰 남자가 무릎을 꿇고 있다. 마을을 관리하고 있던 마법사다.

스스로의 마도구인지, 남자는 낡은 단검을 손에 들고 있었다. 오웬을 노려보면서도 저항할 힘은 거의 남아있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그야말로, 케르베로스의 이빨에 간식이 되기 직전이었다.

아키라

오웬, 그만두세요…!

시노

바로 개를 집어넣어. 그 녀석은 확실히 마음에 들지 않지만, 녀석이 없어지면 이 마을은…

오웬

몰라, 이런 장소 따위.

오웬은 고개만으로 우리들을 돌아본다.

오웬

이 녀석이 죽으면, 기분이 좋아질 녀석이 잔뜩 있어. 그런데, 어째서 막는 거야?

지금의 나, 정의의 사자같지 않아? 모두를 고통스럽게 하는 악당을 응징하고 있잖아. 그치, 시노?

시노

…읏. ……

시노는 무언가 반박하려고 했지만, 말문이 막혔다. 괴로운 듯이 입을 다물었다.

오웬은 시선을 돌리고, 무릎을 꿇은 마법사를 노려본다.

오웬

나쁜 마법사는 개한테 물어 찢겨져서, 꼴사납게 죽어버리고 말았습니다. 해피엔딩.

네 이야기는, 그렇게 끝나는 거야.

몸집이 큰 마법사

읏…

오웬은 웃고 있는데도, 전혀 즐거워 보이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재촉당하는 것처럼 사납게, 하지만, 얼어붙은 눈빛에는 극한의 바다보다도 차갑게 느껴졌다.

언제나처럼, 심심풀이로 하는 짓궂은 언행이나 심술이 아니다.

그는 진심으로, 이 마법사를 죽이려고 하고 있다.

아키라

(막아야 해…! 하지만, 마력으로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야. 대체 어떻게 해야만…)

그때, 눈을 밟는 발걸음 소리가 울렸다.

마법사를 등 뒤로 숨기는 듯이, 케르베로스 앞을 라스티카가 막아섰다.

아키라

라스티카…!

오웬

죽고 싶어?

라스티카

그런 게 아니야. 나는, 너와 사이 좋게 지내고 싶다고 생각해.

게다가, 확실히 이 사람은, 지금까지 많은 잘못을 해왔을지도 몰라. 누군가를 울리거나, 괴롭히거나.

하지만…

라스티카는 느슨하게 고개를 저었다.

라스티카

이렇게 무척이나 무서운 꼴을 당하고, 여기에 사는 사람들의 기분을 알았어. 그는 분명 개심한 게 아닐까.

앞으로 마을 사람들도 행복하게 살 수 있어. 오웬은 이 마을을 구한 거야.

이제 너는 충분할 정도로 정의로운 마법사야. 그러니까 그런 식으로, 분노도 고통도, 혼자서 짊어지려고 하지 마.

오웬

하!? 언짢은 말 하지 마.

오웬은 관자놀이에 핏대를 세웠다. 땅을 기는 듯한 낮은 목소리가, 냉담하게 이어졌다.

오웬

나는 단지, 죽이고 싶을 뿐이야.

이 녀석이 개심하든 하지 않든, 아무래도 좋아. 죽이고 싶으니까 죽이는 거야.

이 이상 잠꼬대를 계속한다면, 너도 이 녀석의 길동무로 만들어 줄게. 라스티카.

아키라

…읏, 오웬.

오웬이 마법사를 죽이려는 건, 진심인 것을 알았다. 하지만, 막지 않고는 있을 수 없었다.

냉혹한 그의 옆모습에, 나는 간원했다.

아키라

저도 부탁할게요. 이 사람을 죽이지 말아주세요…!

오웬은 라스티카에게 시선을 둔 그대로, 이쪽을 보려고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나는 말을 계속 했다.

아키라

…당신은, 때에 따라 생명을 선택하고, 힘으로 사람을 따르게 해서, 지배할 수 있는 북쪽 마법사예요.

지금까지 계속 같은 식으로 빼앗아 온 목숨이 몇 개나 되는지 모르는데다, 그것이 당신이 살아온 방식이라는 것도 이해하고 있어요.

…그래도.

칭찬할만한 일은 아니지만, 그때의 나는, 분명 그렇게 바라고 있었다.

아키라

부탁드려요. 부디, 이 사람을 해방해주지 않으시겠어요.

시노

나도 현자와 라스티카한테 찬성이다.

이런 녀석, 죽이는 것도 시간 낭비니까. 그것보다 살려놔서 이용하는 편이 좋아.

오웬

……

시노

어이, 너.

몸집이 큰 마법사

…뭐냐.

시노

지금 당장 개심해라. 돌이 되고 싶지 않다면, 앞으로는 이 마을을 지키겠다고 말해.

그것을 할 수 없다면, 그 커다란 개의 배에 들어갈 뿐이야. 어떻게 할래.

몸집이 큰 마법사

……읏.

마법사는, 어금니를 깨물면서 이쪽을 노려보았지만, 이윽고 각오한 듯이 끄덕였다.

몸집이 큰 마법사

…개심하겠다. 앞으로는 내가 이 마을과 인간들을 지키겠어. 자, 이걸로 됐지!

마지못해 쥐어짜내는 목소리에, 나와 라스티카, 시노는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았다.

아키라

다행이다…!

시노

흥. 알면 됐어.

라스티카

네. 저도 무척 기뻐요.

자, 오웬. 이 사람은 생각을 고쳐주었어. 네 벌도, 이제 필요없겠지.

오웬

…… 너. 그런데도 북쪽 마법사야?

……

마법사는 그의 말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다. 오웬은 경멸하는 것처럼, 차가운 말을 내뱉었다.

오웬

이런 거 내가 죽여줄 가치도 없어.

오웬은 트렁크를 열고, 케르베로스를 돌려보냈다.

그리고,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서 라스티카를 밀치더니, 마법사의 안면을 힘껏 짓밟았다.

몸집이 큰 마법사

그엑.

남자는 신음을 흘리더니, 눈을 부라리며 쓰러졌다.

아키라

……? 주, 죽…

오웬

죽일 가치도 없다고 말했잖아. 기절한 것 뿐이야.

곧, 눈을 뜨지 않으려나. 영원히 잠들어도 상관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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