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인드
불쾌한 듯이, 오웬은 낮게 그렇게 말했다. 마법사를 한 번 슬쩍 보고, 짓밟았던 구두창을 눈바닥에 문질렀다. 그의 옆모습은, 익숙하지 않은 구두를 신고 있는 것처럼 거북해 보였다. 하지만, 절박했던 기척은 꽤나 진정된 것 같았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고, 라스티카는 꽃이 피어나는 것처럼 웃었다. 라스티카 오웬, 고마워. 역시 너와는 멋진 친구가 될 수 있
아키라 앗, 죄송해요. 이제 출발하나요? 화이트 음. 그러나, 자네에게 한 가지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네. 여기 남아서, 오웬의 상태를 봐주길 바란다네. 아키라 오웬의 상태…? 화이트 나나 브래들리가 남는 것보다, 자네가 남는 편이 지금의 그 아이에게 있어서 좋은 일이겠지. 어떠한가. 그 아이의 옆에 있어주겠는가. 무언가를 맡기는 것처럼 화이트가 손
오웬, 시노 ……? 아키라 (이건… 쳄발로?) 흐르는 듯이 아름다운 음색. 상처받은 아이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라스티카가 연주하고 있는 거겠지. 상냥한 선율이, 살짝 마음을 감싸 안았다. 이제, 무서운 일은 없어. 그렇게 웃으며 말해주는 듯한, 안심하게 되는 곡이었다. 오웬 …… 잠시 누구나가 입을 닫고, 연주에 귀를 기울인다. 그것은 오웬도
자세히 보니, 카인이 알려준 창틀 이외에도, 바닥 구석이나 테이블 뒤, 의자 다리… 온갖 곳에 작은 잇자국이 남아있었다. 배가 고픈 아이들이, 그럼에도 티가 나지 않는 부분을 골라, 과자를 깨무는 모습이 선명했다. 시노 …오웬이 만든 이 집이, 이 녀석들을 구했구나. 오웬 기분 나쁜 말 하지 마. 죽인다. 뱉는 듯이 오웬이 말했다. 화이트 계속 잊어
무르 한다면 화려하게 하자! 댄스 파티가 좋아! 오웬 그만둬. 파티 같은 거 일부러 여기서 하지 않아도, 너희들은 어디에서 하든 똑같잖아. 브래들리 동감이다. 게다가, 이 멤버로 댄스 파티? 웃기지도 않아. 카인 괜찮잖아. 맛있는 술이 있다면 하루 내내 춤출 수 있어. 없다고 해도 아침까지 춤출 수 있어. 화이트 댄스라면 본인도 소양이 있다네. 현자
시노 하지만 굉장하네. 이거, 전부 먹을 수 있는 건가? 오웬 과자니까 먹을 수 있는 게 당연하잖아. 평범한 과자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독이 들어있을지도 몰라. 입에 넣은 순간, 신음하면서 피를 뱉으며 죽는 거야. 화이트 심술은 거기까지만 하라는 게야. 오늘은 싸움을 하러 온 게 아니다. 오웬 …… 힐끗, 하고 오웬은 설탕 공예로 만들어진
확실하게 수상함을 느끼면서, 우리들은 한 번 마을에서 멀어지기로 했다. 모두가 표정을 흐리는 도중, 마을 방향을 돌아보면서 시노가 눈썹을 찌푸렸다. 시노 그 마법사, 난 싫어. 눈이 흐렸어. 그건 사람을 괴롭히고 착취하는 일로 살아온 녀석의 눈이야. 브래들리 잘도 눈치챘네. 하지만, 북쪽 나라라는 건 그런 장소다. 약한 녀석은 강한 녀석에게 따르는 수밖
안뜰에서 있었던 트러블을 재현하는 것 같은 말다툼에, 쌍둥이는 어깨를 움츠렸다. 스노우 우리들이 제안했다고는 한들, 귀찮은 멤버로구나. 그곳에 간다고 한들, 성가시고 힘들겠구먼. 화이트, 현자. 내 몫까지 부디 잘 부탁한다네. 아키라 에? 스노우는 안 가는 거예요? 화이트 요즘 들어 미스라가 신경이 곤두서서, 아무에게나 싸움을 걸어버릴 것 같은 분위기
우리들은 담화실로 이동하여, 스노우와 화이트에게 의뢰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설명을 듣기로 했다. 브래들리 정말이지, 왜 나까지… 오웬 녀석, 혼자 도망치기나 하고. 스노우 토라지지 말거라. 이 의뢰는 북쪽 마법사에게 맡기고 싶다고 지명을 받았단 게야. 화이트 아무래도, 북쪽 나라 꿈의 숲 가까이에 과자로 만들어진 커다란 집이 갑자기 나타났다고 하네.
정오를 조금 지났을 무렵. 나는 책상 앞에 앉아 현자의 서를 펼치고 있었다. 최근 마법관에서 일어난 인상 깊은 사건이나 임무 내용을 써두기 위해서였다. 펜을 한 손에 들고, 팔랑팔랑 페이지를 넘겼다. 아키라 이렇게 보니, 다양한 일들이 있었구나… 처음에는 새하얗던 페이지도, 시일이 지남에 따라 빽빽해진 장수가 늘어, 다시 읽으면 새로운 발견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