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와 이상한 동화 이야기

과자와 이상한 동화 이야기 3화

안뜰에서 있었던 트러블을 재현하는 것 같은 말다툼에, 쌍둥이는 어깨를 움츠렸다.

스노우

우리들이 제안했다고는 한들, 귀찮은 멤버로구나.

그곳에 간다고 한들, 성가시고 힘들겠구먼. 화이트, 현자. 내 몫까지 부디 잘 부탁한다네.

아키라

에? 스노우는 안 가는 거예요?

화이트

요즘 들어 미스라가 신경이 곤두서서, 아무에게나 싸움을 걸어버릴 것 같은 분위기라네. 마법관의 평화를 위해, 어떻게든 부적이 필요해서 말이야.

스노우

특히 오즈와 얼굴을 마주치지 못하도록, 잘 비위를 맞춰줘야 한다네. 정말이지, 여기도 뒤처리가 힘들어.

아키라

(여기도 다시 불씨가…)

시노

언젠가 기억해 둬.

오웬

목숨 건졌네, 시노.

주위의 중재에 의해 일단 거리를 둔 건 좋지만,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공기는 원활하지 않았다.

아키라

(괘, 괜찮을까…)

약간의 불안을 느끼면서도, 우리들은 출발을 위해 준비하기로 했다.


며칠 뒤. 마법사들과 나는 북쪽 나라에 왔다.

카인

몇 번을 봐도 황홀한 풍경이네.

히스클리프

엄청 아름답지. 전체가 새하얀 색이라. 햇빛이 반사되어 눈부실 정도로.

라스티카

《아모레스트 비엣세》

오웬

!

시노, 히스클리프

엣?

냉엄하고 아름다운 백은의 세계에 시선을 뺏기고 있자, 갑자기 라스티카가 주문을 외웠다. 모두의 옷이 눈 깜빡할 사이에 변화했다.

아키라

라스티카, 이건…

라스티카

멋지죠? 클로에가 만들어 준 특별한 옷이에요.

오웬이 사는 곳을 방문하는 기념할만한 날을, 걸맞는 복장으로 맞이하고 싶다는 저의 소원을 클로에가 이루어 주었어요.

무르, 화이트

역시 클로에!

라스티카

후후, 그렇죠. 제 자랑스러운 제자랍니다.

시노

현자, 빨리 가자. 우선 의뢰가 있었던 마을로 가는 거지.

아키라

맞아요. 슬슬 출발할까요.

화이트

알겠는가, 자네들. 단체 행동이니까 말이야? 부디 제멋대로 행동하지 말도록.

오웬

……

화이트가 말하자마자, 오웬은 혼자서 빗자루에 두 다리를 걸치고 날아갔다.

아키라

오웬, 어디로 가는 거예요!?

오웬

너희들이랑은 관계 없어.

무르

과자집을 보러 가는 거야? 나도 갈래~!

히스클리프

엣? 무르까지…

화이트

므므. 저 두 사람만으로는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브래들리 쨩!

브래들리

싫구만. 저 녀석들의 감찰관이라니. 생각만으로도 홀쭉해진다.

라스티카

그럼, 제가 갈까요?

시노

당신이 가면 괜히 더 엉망진창이 되는 거 아니야?

히스클리프

시노, 실례잖아.

카인

알았어. 내가 다녀올게. 아키라랑 모두는 마을로 가줘.

아키라

카인, 죄송해요. 두 사람을 잘 부탁드려요…!

오웬과 무르의 뒤를 쫓아, 카인도 빗자루로 날아간다. 남겨진 우리들은 셋이서 뒷모습을 배웅했다.

화이트

단체 행동이라고 말했는데…

브래들리

뭐, 예상대로잖아. 그 오웬이 얌전히 하는 말을 듣고 있었다면 그건 그것대로 기분 나빠.

그것보다 현자, 아무거나 먹을 거 가지고 있지. 내놔. 배가 고파.

아키라

엣. 아무것도 안 가져왔는데요?

브래들리

숨겨도 소용없어. 단 냄새가 난다고.

히스클리프

아… 혹시 이거 아닐까.

히스클리프와 시노가, 예쁘게 포장된 과자를 꺼냈다.

시노

맛있겠지? 오웬의 집에 간다고 말했더니, 네로가 줬어. 선물로 가져가라고.

라스티카

굉장해. 내가 좋아하는 홍차도 가져왔어. 언제라도 다과회를 열 수 있겠네.

브래들리

아무거나 좋으니까 빨리 먹게 해줘. 그 빵처럼 생긴 녀석으로 먹어주지.

시노

이 머핀은 안 돼. 집에 도착하고 나서 먹으라고 네로가 말했어. 저쪽의, 몰래 훔쳐 먹는 용으로 가져가.

히스클리프

그런 것도 줬구나…?

아키라

(…아, 어라. 혹시 모두, 임무를 잊고 있어…?)

선물인 과자에 마음에 드는 홍차. 이 푹신푹신한 공기는, 임무를 가는 것보다는 홈 파티에 가는 분위기에 가깝다.

아무래도 마법사들은 임무와 동시에 이루어지는 오웬의 자택 방문이라는 귀중한 이벤트에 크게 마음을 뺏긴 것 같았다.

아키라

(하지만, 확실히 신경쓰이지… 오웬이 예전에 살고 있던 집…)

공백이 많은 곳을 차지하던 오웬의 페이지. 과자집은, 그 오웬이 스스로의 입으로 말했던 과거의 일부다.

평소 수수께끼에 둘러쌓인 만큼, 이번과 같은 기회는 아주 귀중하고, 약간의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소중하게 숨겨둔 보물 상자의 안을 훔쳐보는 것과 같은, 약간 꺼림칙하고, 하지만 두근거리는 기분이 가슴에 퍼져갔다.

그 장소에 가면 그에 대한 것을 조금이라도 알 수 있게 될까.


개별 행동을 취한 세 사람을 제외한 마법사들은, 의뢰가 있었던 마을로 향했다.

얼어붙은 숲에 등을 기대는 것처럼, 곳곳에 주거지가 흩어져 있는 작은 촌락이다.

우선, 우리들은 마을을 관리하고 있다는 마법사를 방문했다.

몸집이 큰 마법사

현자의 마법사라고?

아키라

네. 마법관에 의뢰가 도착했기에, 조사를 위해 방문했습니다.

몸집이 큰 마법사

헤에, 의뢰 말이지…

품평이라도 하는 것처럼 주의깊은 눈초리가 우리들을 바라본다.

마법사는 체격이 좋고, 다박나룻이 거친 인상을 주었다. 그가 마을 사람들을 돌보고, 마을의 생활 전반을 관리한다는 것 같았다.

북쪽 나라는 인간이 살기에 가혹하기 때문에, 마법사의 비호 아래, 생활을 맡기는 경우가 많다. 스노우와 화이트가 관할하는 얼음의 마을도 그렇다.

아키라

(…하지만, 얼음의 마을과는 분위기가 다른 것 같아.)

얼음의 마을에는 돌아다니거나 일하는 주민의 모습을 봤지만, 이 마을에는 기척도 목소리도 없이, 아주 조용했다.

피부도 얼어붙는 눈바람에, 숨을 죽이며 떨고 있는 듯한 추위가 있었다.

화이트

아이가 과자집에 잡아먹혔다는 사건이 일어났다는 듯 하구나. 자네, 무언가 알고 있는 건 없는가?

북쪽에 사는 마법사들 중, 스노우와 화이트를 모르는 자는 적다. 하지만, 남자는 화이트를 노려본 다음 다른 쪽을 보았다.

몸집이 큰 마법사

그런 이야기는 들은 적 없어. 과자로 만들어진 집도, 아이가 그 녀석에게 잡아먹혔다는 말도 처음 듣는다.

시노

그럴 리가 없어. 의뢰를 받은 곳은 이 마을이니까.

몸집이 큰 마법사

그럼, 무언가 착각한 거겠지. 한가한 녀석들이 장난친 거 아니냐.

애초에 아이가 마을 밖을 돌아다니는 것마저 거의 없어. 추위로 금방 죽어버릴 테니까.

히스클리프

…… 저기, 그런데, 마을 사람들은…?

라스티카

모습이 보이지 않는데, 모두, 매우 부끄럼쟁이인 걸까?

몸집이 큰 마법사

모두 집속에 틀어박혀 있겠지. 모르는 마법사들이 잔뜩 왔으니까, 떨면서 숨어있는 거야.

이 마을은 평화 그 자체야. 인간들은 고분고분하고, 북쪽 나라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평화롭고 살기 좋아.

당신네들의 손을 빌릴 정도의 일은 아무것도 없어. 얼른 돌아가.

브래들리

……

마법사의 말투는 어딘가 부자연스럽고, 무언가를 숨기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말해줄 것 같은 분위기도 아니었다.

화이트

…일단 물러나지. 우선, 이 마을은 저 마법사의 세력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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