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와 이상한 동화 이야기

과자와 이상한 동화 이야기 4화

확실하게 수상함을 느끼면서, 우리들은 한 번 마을에서 멀어지기로 했다.

모두가 표정을 흐리는 도중, 마을 방향을 돌아보면서 시노가 눈썹을 찌푸렸다.

시노

그 마법사, 난 싫어.

눈이 흐렸어. 그건 사람을 괴롭히고 착취하는 일로 살아온 녀석의 눈이야.

브래들리

잘도 눈치챘네.

하지만, 북쪽 나라라는 건 그런 장소다. 약한 녀석은 강한 녀석에게 따르는 수밖에 없어.

낡은 집안에서 흐느껴 우는 소리가 여러 개나 들렸다고. 인간에게 있어서 살기 좋은 마을따위, 이 나라에는 없는데도 말이야.

화이트

울어도 소리쳐도, 이 땅에서 사는 인간은 그것밖에 할 수 없지.

무언가를 희생하지 않으면 이 땅에서 살아남는 건 불가능 하다네.

히스클리프

……

히스클리프는 상처받은 얼굴로 그들의 말을 듣고 있었다.

북쪽 나라는 상냥한 토지가 아니다. 생명을 봐주지 않는 눈과 얼음과 바람이 지배하고, 아무런 온정도 없이 날뛴다.

혼자서 설 수 없는 자는, 생명선을 잡고 있지 않으면 간단히 날아가 버린다. 마을에게 있어서 생명선은, 그 마법사인 거겠지.

무르

있다있다! 야호~!

그때, 빗자루에 타고 있던 무르가 하늘 너머로 나타났다.

무르

과자집, 찾았어! 날 따라와!


선도하는 무르를 따라 북쪽의 하늘을 이동한다. 설원을 넘어, 넓은 숲이 보이기 시작하자 조용히 눈이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각설탕처럼 섬세한 눈이, 은세계의 나무 위로 쌓여간다.

눈 덮인 풍경에 서 있는 과자집이란, 대체 어떤 것일까. 과거 동화에서 본 것처럼, 가슴이 뛰는 그런 것일까.

아직 보지 못한 광경을 이것저것 생각하고 있자, 직후, 흰색밖에 없던 시야 구석에 선명한 색이 눈에 들어왔다.

시노

…!

히스클리프

저건…

무심코 눈을 크게 떴다.

쿠키로 된 벽에 보석같은 젤리빈이 듬성듬성 있었고, 눈으로 착각한 휘핑 크림이 지붕을 듬뿍 장식했다.

커다랗고 하얀 접시에 케이크를 올린 것처럼, 눈이 내리는 숲 속, 과자집이 덩그러니 세워져 있었다.

아키라

(이게, 사람을 먹는 과자집…)

라스티카

이건 멋진데…! 정말 전부 과자로 만들어졌구나.

브래들리

생각했던 것보다 엄청 크네… 집이라기보단 저택 정도가 적당하겠어.

무르

현자님 일행, 도착~!

카인

오, 왔나.

아키라

카인, 수고하셨어요.

화이트

역할을 수행하느라 고생했다네. 어떤가, 심한 꼴을 당하진 않았는가?

카인

아하하, 괜찮다니까.

무르가 참견해서 마법 생물에게 쫓겨다니거나, 그것을 내쫓으려고 한 오웬의 마법에 말려들 뻔한 정도야.

아키라

(그럭저럭 고생하고 있어…)

카인

그것보다 마을 쪽은 어땠어? 무언가 알았어?

아키라

그게, 아직…

히스클리프

어떤 사정이 있는 것 같지만, 관리하는 마법사가 말해주질 않아서…

카인

그런가… 역시 이곳을 조사하는 수밖에 없겠네.

카인이 엄지로 뒤를 가리켰다. 가까이에서 올려다 본 과자집은, 반짝반짝 빛나고 맛있는 냄새가 났다.

어렸을 적에 읽었던 동화의 삽화를 떠올린다. 깊은 숲 안쪽, 마녀가 살고 있는 과자집.

라스티카

아름답게 꾸며져 있어서 무척 맛있어 보여. 보기만 해도 기뻐지네.

브래들리

기분 나빠. 이런 게 갑자기 나타나면, 당연히 식은땀을 흘리겠군.

라스티카는 황홀한 듯이 바라보고, 브래들리는 불쾌한 듯이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정반대의 감상은 신기하게도 어느쪽도 공감된다.

얼어붙은 풍경 속에 있던, 그 존재감은 귀여우면서도 갑작스러웠다.

구석구석까지 데코레이션 되어있는 집은 틀림없이 가슴이 뛸 만한 것인데도, 어딘가 칙칙함마저 품고 있었다.

눈을 끄는 화려한 그림자에 숨어 손짓하는 불길함에, 작게 몸이 떨렸다.

오웬

……

오웬은 입을 다물고 과자집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워하고 있는 건지 수상해하고 있는 건지, 그 표정으로는 도저히 추론할 수 없었다.

시노

이 집, 바보처럼 눈길을 끌잖아. 모습을 숨기는 마법을 건 게 아니었던 건가.

오웬

글쎄. 걸었다고 생각하지만.

아키라

그럼, 갑자기 보이게 된 건…

오웬

<거대한 재액>의 영향 같은 걸로, 그 마법이 풀려버린 거 아니야?

화이트

보기만 했을 때, 묘한 마력의 기척은 없구먼.

브래들리

마물이 자리를 잡은 느낌도 없군.

카인

좋아, 우선 안에 들어가 볼까. 오웬, 문을 열어줘.

라스티카

어떤 집일까, 두근거리네.

무르

나도, 과자로 만들어진 집에 돌입하는 건 처음이야! 기대돼~!

카인을 따라서, 호기심 풍부한 서쪽의 마법사는 먼저 과자집에 다가가, 현관 앞에서 싱글벙글 웃으며 기다린다.

오웬

…뭐해. 얼른 들어가.

라스티카

오웬의 집이니까. 우리들이 먼저 들어갈 순 없지.

오웬

흐응…

비스켓의 문을 열고, 과자집에 들어간다. 안은 깜깜했다.

라스티카

《아모레스트 비엣세》

라스티카의 마법으로, 주위가 팟 밝아졌다.

아키라

…왓…!

무심코, 목소리가 밝아졌다.

쿠키 테이블에 화려한 파르체 화병. 레이스 커튼은 크레페고, 바닥에는 과일이 들어간 캔디가 곳곳에 채워져 있었다.

집을 구성하는 모든 것이 과자다. 호흡을 할 때마다, 녹을 것처럼 단 향기가 가슴을 가득 채워, 표정이 풀렸다.

예전에 보았던 동화가 현실이 된 것처럼, 어린 시절의 마음을 가진 세계가 나를 둘러싸고 있다.

시노, 히스클리프

굉장해…!

무르

위에서 아래까지 전부 과자다!

카인

사르카라가 만든 성이 생각나네.

히스클리프

응. 사르카라 씨의 설탕 공구도 멋졌지만, 다양한 과자로 되어있는 것도 분위기가 달라서 재밌어.

마치 그림책 속에 있는 것 같아.

흥미로운 듯이 실내를 돌아보는 히스클리프의 표정은, 기분 탓인가 평소보다 어리게 보였다.

조금 전에, 히스클리프와 설탕 과자로 만들어진 성에 들어간 적이 있다.

성의 크기에 맞춰 우리들은 마법으로 작아진 다음, 안에 들어갔다.

이 과자집은, 그때와 달리 마법으로 작아질 필요가 없다. 평범한 집처럼, 문을 여는 것만으로도 단 꿈의 세계에 들어올 수 있다.

시노

과자로 만들어진 인형도 있어. 히스, 잠깐 이걸 들고 저기에 서봐.

히스클리프

이건… 캔디로 만들어진 막대?

카인

오오, 어울리는데. 옷도 적당하고. 히스도 과자 병정같아.

시노

그래, 멋있어.

히스클리프

아하하… 좀 부끄럽네.

아키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관광객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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