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와 이상한 동화 이야기

과자와 이상한 동화 이야기 5화

시노

하지만 굉장하네. 이거, 전부 먹을 수 있는 건가?

오웬

과자니까 먹을 수 있는 게 당연하잖아. 평범한 과자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독이 들어있을지도 몰라. 입에 넣은 순간, 신음하면서 피를 뱉으며 죽는 거야.

화이트

심술은 거기까지만 하라는 게야. 오늘은 싸움을 하러 온 게 아니다.

오웬

……

힐끗, 하고 오웬은 설탕 공예로 만들어진 화병에 시선을 떨궜다.

꽃처럼 장식된 캔디를 거칠게 움켜쥐자, 불시에 시노의 입에 쑤셔넣었다.

시노

!?

아키라

오웬!?

히스클리프

시노, 괜찮아!?

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난 직후여서인지, 반사적으로 우리들은 파랗게 질려 초조해졌다.

시노는 우물우물 입을 움직이며, 불만스러운 듯이 띄엄띄엄 중얼거린다.

시노

…맛있어.

히스클리프

뭐야…

안심하여 가슴을 쓸어내렸다. 동시에, 모두의 눈이 기대로 반짝였다.

카인

…라는 건, 이 집에 있는 건, 정말로 전부 먹을 수 있단 뜻인가.

무르

저 천장도? 문고리도? 정말이다, 달아!

히스클리프

미틸과 리케가 있었다면, 분명 엄청 기뻐했겠네.

라스티카

다음 번에는 두 사람도 초대하자. 클로에나 샤일록에게도 보여주고 싶어.

브래들리

……

온화한 공기를 뒤로하고, 브래들리는 벽이나 바닥을 두드리면서 무언가를 찾는 듯한 거동을 보이고 있었다.

브래들리

어이, 오웬. 여기를 거점으로 삼고 있었다면, 어딘가에 보물이라도 숨겨두지 않았냐?

흔한 이야기잖아. 그것을 노리던 도둑이 침입했다던가, 그 보물 자체가 성가신 마도구였다던가.

오웬

그런 거 없어. 처음부터 이곳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어. 내게 있어서 필요없는 집이었으니까.

이 집에 있는 건, 보이는 대로 과자 뿐.

마시멜로 소파에, 털썩하고 브래들리가 걸터앉았다. 오웬의 이야기를 의심하고 있는 건지, 납득이 가지 않는 얼굴인 채였다.

브래들리

…과자 뿐, 이라.

그럼 뭐야. 우리들은 관광 유람으로 이런 장소까지 왔다는 건가.

히스클리프

하지만 실제로, 아무것도 없는 것 같고…

아키라

이 집이 사람을 먹는다는 이야기도, 평범한 소문이거나, 무언가 착각한 게 아닐까요.

마법관에 도착한 의뢰 중에는, 소문이나 주민의 지레짐작 등의 보고도 때때로 포함되어 있었다.

불길하게 적혀있어도, 반드시 사건과 연결된다고는 보장할 수 없다.

이번 의뢰도 그랬을지도 모른다. 이런 식으로 생각이 기울어졌을 때.

카인

안심하는 건 아직 일러. …이걸 봐줘.

카인은 손가락으로 커튼을 들췄다.

카인

이 창틀… 약간이지만, 깨문 흔적이 있어. 겉으로 봤을 때에는 꽤 최근에 생긴 거야.

자세히 보면, 의자가 쓰러진 모양도 부자연스러워. 이 장소에서 당황하며 도망친 걸지도 몰라.

주의깊게 카인은 시선이 방 곳곳으로 뻗어갔다. 그 시선을 쫓으면서, 시노도 끄덕였다.

시노

…그래. 게다가, 집안에 오웬의 마력이 옅게 남아있어서 알기 힘들지만, 다른 기척이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무르, 라스티카

아아, 역시?

브래들리

너희들도 눈치채고 있었냐.

아까부터, 아무래도 신경쓰여. 바닥에 쌓인 먼지 정도로 호들갑을 떨 정도는 아니지만…

화이트

살펴보니, 마물과 같은 부류는 아니라네. 그렇다고 해서 마법사도 아닌 모양이고.

아키라

마물도 마법사도 아니다…? 그럼, 대체 누구의…

브래들리

알까보냐. 하지만, 설마하니 <거대한 재액>이 쓸데없는 짓을 했을지도 모르겠군.

그 달의 영향은 무시할 수 없어. 오웬이 건, 상대의 눈을 속이는 마법을 풀어버린 가능성이 있다.

덤으로, 추측이지만, 우리들에게 마력도 기척도 감지되지 않고, 몸을 숨길 수 있는… 그런 힘을, 누군가가 남몰래 얻었다고 한다면…

시노, 히스클리프

……

즐거웠던 공기에, 긴장감이 내려앉았다. 한 번은 멀어졌던 위기감이 바닷물처럼 돌아와서, 한기가 느껴지며 등줄기가 오싹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런 도중, 시노는 과자집에 어울리지 않는 대낫을 꺼내들었다.

시노

나올 생각이 없다면, 이쪽에서 만나러 가주지.

기척의 정체를 확실히 하기 위해, 우리들은 과자집을 탐사하기로 했다.


아키라

어라… 막다른 길이네요.

카인

아~ 역시 반대쪽이었나. 방금 있었던 방으로 돌아가자.

엉터리로 만들었다, 고 본인이 말했던 대로, 오웬의 마법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는 과자집은 외관보다 훨씬 넓었다.

복도는 겹겹이 뒤얽혀서, 헷갈리게 만드려는 것처럼 갈림길이나 문이 나타났다. 직진했다고 생각했는데, 전에 있던 방으로 돌아와 있기도 했다.

브래들리

답답하구만. 이 집을 만든 녀석은 취미가 나쁘단 말이지.

불만스럽게 말을 얹으면서, 브래들리는 눈에 띈 과자를 잡아 뽑더니 와작와작 먹고 있다.

카인

그래? 단 과자를 먹으면서, 미로를 즐길 수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어린아이가 기뻐할 것 같은 집인 것 같은데.

오웬은 노려보면서 카인의 정강이를 발로 걷어찼다.

카인

아파! 뭐야. 나, 이상한 말 했어?

오웬

……

기분 탓인지, 오웬은 이 집에 왔을 때부터 말수가 줄어든 것 같았다.

좋아하는 단 과자에 둘러싸인, 예전의 거주지였을 텐데도, 이 장소에 있는 누구보다도 불안한 듯이 보였다.

아키라

저기… 오웬은, 어째서 이 집을 만든 건가요? 문득 떠올랐다고 하셨는데…

오웬

…말했잖아. 별로, 이유따위 없어.

그냥, 단 과자로 만들어진 집에 살면, 기분이 좋아질까 생각한 것 뿐. 하지만, 쓸모없었어.

누구와도 눈을 마주치지 않고 걸으며, 벽에 매달린 캔디 장식을 대수롭지 않게 떼어냈다.

그대로, 먹지도 않고 움켜쥐어 뭉갰다.

오웬

과자로 만들어져 있어도, 나무로 되어 있어도, 돌로 되어 있어도 똑같아.

내 기분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어. 그러니까, 바로 버렸어.

이건 누구도 필요로 하지 않는, 그저 폐허야.

그곳에 있는 문자를 읽어내는 것처럼, 덤덤하게 오웬은 말했다.

그 목소리에 어떤 마음이 담겨있는 건지, 깊게 이해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그의 안에 있는 이름 없는 감정이, 외풍이 들어오는 것처럼 전해져 와서, 마음이 꽉 막혔다.

라스티카

그건 아니야. 나는 네가 이 집에 초대해준 게 기뻐서 참을 수 없어.

네가 만든 집은, 아이도 어른도 마법사도, 누구나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정말 멋진 곳이야.

혹시 괜찮다면, 조사가 끝난 다음 여기서 파티를 열고 싶어. 차는 준비되어 있으니까.

마법으로 꺼낸 티컵을 한 손에 들고, 라스티카는 미소지었다. 지체 없이 무르가 찬성! 이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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