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와 이상한 동화 이야기 1화
정오를 조금 지났을 무렵. 나는 책상 앞에 앉아 현자의 서를 펼치고 있었다.
최근 마법관에서 일어난 인상 깊은 사건이나 임무 내용을 써두기 위해서였다.
펜을 한 손에 들고, 팔랑팔랑 페이지를 넘겼다.
아키라
이렇게 보니, 다양한 일들이 있었구나…
처음에는 새하얗던 페이지도, 시일이 지남에 따라 빽빽해진 장수가 늘어, 다시 읽으면 새로운 발견이 있었다.
조금씩 마법사들과의 거리가 좁아지는 증거인 것 같아서, 감회가 깊어졌다.
아키라
(…아)
어떤 마법사의 이름이 눈에 들어와, 페이지를 넘기던 손이 멈췄다.
아키라
(…오웬.)
북쪽 마법사, 오웬.
다른 페이지와 비교하면, 그의 페이지는 공백이 많았다. 이전 그에게 들은 이야기만이 조금씩 기록되어 있을 뿐이었다.
과거의 기억이 대부분 없는 것. 단 음식을 좋아하는 것. 동물과 대화할 수 있는 것.
아키라
(…그로부터, 정보가 늘지 않았어.)
마법사들에 대해서, 모르는 일은 물론 잔뜩 있다. 하지만, 그중에도 특히 오웬은 수수께끼가 많은 마법사일지도 모른다.
가능하다면 그에 대한 일을 좀 더 알고 싶다고 생각한다.
아키라
(하지만…)
오웬은,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일은 있지만, 자신의 일은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무리하게 끼어들면, 분명 그가 싫어할 것이다. 그것은 피하고 싶었다.
아키라
!?
돌연 폭발음이 울려, 방이 흔들렸다.
아키라
바, 방금 건…
히스클리프
현자님!
아키라
히스?
히스클리프
갑자기 들어와서 죄송합니다…! 시노와 오웬 사이에 분쟁이 일어나서… 현자님의 힘을 빌려주실 수 있을까요?
아키라
네에? 바로 갈게요!
아키라
시노, 오웬!
숨을 헐떡이며 달려온 우리들이 안뜰에서 눈에 담은 건―
라스티카
드디어 만났구나, 내 사랑스러운 신부… 앞으로 평생 함께야.
브래들리
네 놈, 오웬… 각오는 되어 있겠지.
오웬
너야말로, 케르베로스의 점심으로 해줄게.
카인
그만두라고, 둘 다! 일단 진정하고 대화하자.
무르
쾅, 콰앙! 한 발 더! 콰아앙!
새장 속의 작은 새를 황홀하게 애지중지하는 라스티카.
바로 옆에서 브래들리가 오웬의 관자놀이에 겨누며, 오웬또한 트렁크를 열려고 한다.
살벌한 두 사람을 중재하기 위해 카인이 끼어들고, 그 주위에서 어째서인지 무르가 튀어오르며 불꽃을 쏘아올리고 있었다.
아키라
(…뭐, 뭐야 이거…?)
히스클리프
어라? 시노는…
무르
시노는 지금 라스티카의 신부!
히스클리프, 아키라
엣!?
아키라
라스티카, 설마 그 작은 새는…
라스티카
네. 제 신부랍니다.
히스클리프
아, 아마 다른 사람이랑 착각했다고 생각해. 새장에서 꺼내주지 않을래?
라스티카
그러니? 듣고 보니, 그럴지도 모르겠네.
시노
…젠장.
아키라
시노!
히스클리프
하아, 무사해서 다행이다…
시노
다행 아니야.
스노우
이런이런.
화이트
현자가 와줘서 살았구먼.
아키라
스노우, 화이트! 계셨나요?
스노우
실은 있었다네.
화이트
꽤 예전부터.
아키라
보고 계셨다면 도와주셨어도…
스노우
아니 하지만, 이 정도까지 난장판이 되면 말이누.
화이트
어디서부터 손을 대면 될지 망설이게 되서 말이누.
아키라
(청소하고 싶지 않을 때 할 법한 대사다…)
저, 그런데, 이 상태는 대체…
히스클리프
죄송합니다. 오웬이 저에게 말을 건 게 시작이었어요.
안뜰을 걷고 있었는데, 그가 재액의 상처에 대한 일이나 저의 고향에 대한 일을, 웃으면서 물어봐서…
시노
내가 끼어들었어. 히스에게 달라붙지 마, 싸움이라면 내가 받아주겠다고.
스노우
이건 위험하다 생각해서 멈추려고 했지만…
실은 저번에, 우리들이 오웬에게 따끔한 맛을 보여준 지 얼마 안 되서 말이야. 여기서 나오면 오웬이 옹고집이 될 게 뻔해.
화이트
그래서, 마침 지나가던 카인과 브래들리에게 중재를 부탁한 거라네.
스노우, 화이트
하지만…
카인
이번에는 오웬과 브래들리가 싸우기 시작했어.
브래들리
마음에 안 든다고. 하나하나 아니꼬운 말투로 말하기는.
오웬
다른 사람의 놀이에 관여하니까 그렇지. 집에서 기르는 개처럼 쌍둥이에게 꼬리 흔들면서, 정말 비참하네.
브래들리
아앙?
카인
그래, 이런 느낌으로.
화가 난 브래들리가 마도구를 꺼냈을 때, 우연히 라스티카가 이쪽에 걸어와서…
라스티카
시노가 저를 감싸주었어요. 몸을 던져 지켜주다니, 제 신부가 틀림없다고 감격해서.
아키라
…그렇, 군요…?
히스클리프
무르가 불꽃을 쏘아올린 건?
무르
그냥! 흥을 돋구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스노우, 히스클리프, 화이트
…… 하아……
허탈한 한숨이, 합창처럼 입밖으로 나왔다.
개성이 풍부한 마법사들 중에서도, 보다 독특한 멤버들이 모여, 복잡한 이야기가 되어버린 듯 싶었다.
아키라
어, 어쨌든 여러분, 싸움은 하지 마세요. 상처라도 입으면 큰일이에요.
스노우
환자가 나오면, 의사의 일이 늘어난다네.
화이트
피가로 쨩에게 상냥하고 상냥하게 치료받게 될지도 모른다네.
오웬, 브래들리
…칫.
오웬과 브래들리는 동시에 ‘그건 싫어’라고 말하는 것 같은 얼굴을 했다. 두 사람 다, 성대하게 혀를 차면서 마도구를 집어 넣었다.
아키라
(일단 다행이다…)
어떻게든 사태가 진정되고, 안심한 것도 잠깐이었다.
시노
오웬.
두 번 다시 히스를 모욕하지 마. 다음은 용서하지 않아.
오웬
용서하지 않겠다고? 위세만 좋을 뿐인 충견이 뭘 할 수 있는데?
시노
방금 말했을 텐데. 싸움이라면 받아주겠어.
다시금, 험악한 분위기가 자욱해졌다.
아키라
(위험한데… 이 두 사람, 은근 상성이 나빠보여…)
내심 안절부절하고 있자, 번뜩인 것처럼 라스티카가 손바닥을 쳤다.
라스티카
모처럼이니까, 이대로 모두와 다과회를 여는 건 어떨까.
단 과자와 맛있는 홍차를 즐기면서, 친교를 다지면 분명 서로를 이해할 수 있지 않으려나.
시노
이 녀석을 이해할 필요따위 없어.
오웬
마음이 맞네. 나도 동감이야.
화해라는 분위기와는 매우 멀다. 소악마처럼 웃는 오웬에게, 시노는 지금이라도 물어뜯을 기세다.
스노우
적당히 하지 않겠는가! 싸움만 하고, 정말이지 나쁜 아이들이야!
화이트
이렇게 되면, 벌로 그대들에게 임무를 다녀오라고 시킬 걸세.
스노우, 화이트
여기에 있는 전원.
카인, 히스클리프
엣.
브래들리
하?
무르, 라스티카
임무?
스노우
방금 전 조사 의뢰가 도착했네.
화이트
머리를 식히기 위해서 딱 좋겠지.
오웬
마음대로 가던가. 나랑은 상관없어.
아키라
앗, 오웬…
오웬은 멈출 새도 없이, 그 자리에서 모습을 감추고 말았다. 스노우와 화이트는 크게 한숨을 뱉었다.
스노우
정말이지, 저 녀석은.
화이트
제일 당사자일지도 모르는데…
아키라
당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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