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신의의 콘체르토

기사와 신의의 콘체르토 7화

리케

교단의 가르침에 따르면, 폭력을 생업으로 삼는 자는, 행하는 일도 전부 사악하다고 일방적으로 단정했어요.

하지만 마법관에 와서, 기사의 일에 긍지를 가지고, 모두를 지키려고 하는 카인의 모습을 보고…

기사는 제가 생각했던 것처럼 나쁜 것만은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카인은 제 간식도 가끔씩 헷갈려서 먹어버리는 데다가, 방도 그다지 깨끗하지 않은 적이 많고, 덜렁거리지만…

아키라

(그건 그런대로 말하는구나…)

리케

저도 카인처럼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면서, 사람들이 의지할 수 있는 자신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건 똑같다고 눈치챈 거예요.

그 말에는 선망과 동경이 담겨 있었고, 눈동자에는 강한 의사가 깃들어 있었다.

아키라

리케라면 분명 될 수 있을 거예요. 그야, 지금도 저희들을 잔뜩 떠받치고 지켜주고 있잖아요.

리케

네! 저는 말이나 기도, 저만의 방법으로 모두를 돕고, 이끌어갈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우리들이 얼굴을 마주하고 웃은 그때―.

아키라

…!

리케

방금 건…!

덤불에서 들려온 의심스러운 소리 쪽으로, 둘이서 시선을 향했다.

아키라

엣…

응시한다. 그러자, 낡은 갑옷을 입은 커다란 몸집의 그림자가 위압감을 풍기면서, 이쪽을 빤히 들여다 보고 있었다.

깜깜한 숲속에 떠오른, 확실하게 이상한 모양의 존재. 그것은, 그야말로 두려운 망령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

, 오오오……

아키라

(이, 이것이 포학의 기사…!)

리케

…읏, 현자님…!

맞잡은 손을 리케가 힘을 주며 꽉 잡았다. 눈치를 챘을 땐 서로의 손바닥에 축축하게 땀이 번져 있었다.

아키라, 리케

……

긴장감 속에서, 일순이지만 리케와 시선을 맞췄다.

도적을 발견했을 때 동료에게 알리는 신호를, 우리들은 여기에 오기 전 모두와 정했다.

???

내 이름은, 포학의 기사, 로랑……

포학의 기사가 낮은 목소리로 이름을 말하고, 손에 들고 있던 날카로운 검을 이쪽으로 향했을 때…

아키라, 리케

와아아아앗!

나와 리케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힘있게 신호를 내뱉었다.

카인

《그라디아스 프로세라》!

카인의 주문이 들린 순간, 우리들의 방패가 되는 것처럼 거센 모래바람이 휘몰아쳤다.

???

뭐냐…!?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지!

카인

아키라, 리케! 괜찮아!?

아키라, 리케

네!

시노

나왔구나, 도적놈들. 바로 전원 토벌해주지!

???

윽, 우와앗…!?

시노가 휘두른 대낫을 무리하게 피하려고 한 탓인지, 포학의 기사가 태세를 무너트릴 뻔 했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히스클리프가 주문을 외웠다.

히스클리프

《렙세바이블프 스노스》!

그러자, 마법을 건 나무들의 나뭇가지가 움직이며 그 투구를 뺏으려고 동시에 신체를 꽁꽁 묶었다.

???

젠장…! 이거 놔!

아니나 다를까, 갑옷을 걸치고 있던 건 살아있는 인간이었다. 네로의 추측은 틀리지 않은 것이겠지.

아키라

(역시, 로랑의 망령이 한 짓이 아니었어…)

시노

흥, 악인의 얼굴을 하고 있구만. 이 녀석이 도적이라는 건 틀림없어.

네로

시노 군. 악인 얼굴이라는 건 동의하지만, 편견은 좋지 않다고 생각해.

???

뭘 느긋하게 대화하고 있는 거야!

얕보긴… 너희들, 적이다! 모두 덤벼들어서 죽여버려!

도적들

우오오오옷!

그 목소리에 호응하는 것처럼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던 덤불 속에서 수십 명의 도적들이 나타났다.

아키라

이, 이렇게나 많이 숨어있었다니…

리케

현자님, 제게서 반드시 떨어지지 마세요!

시가를 물고 있는 몸집이 크고 장년의 도적이, 아서의 앞을 막아섰다.

도적 마법사

네 놈들 마법사인가? 재밌군, 이 은발 녀석은 내가 상대해주마.

아서

너도 똑같은 마법사인 모양이군…

하지만, 약한 자들을 상처입히기 위해 신기한 힘을 사용하는 건, 절대로 용서받을 만한 일이 아니야.

응보를 받아줘야겠어.

도적 마법사

핫, 응보라고? 그런 거 알까보냐!

도적이 주문 같은 말을 외우자, 아서의 옆에 있던 커다란 바위가 떠올랐다.

그러나­―.

아서

《파르녹턴 닉스지오》!

도적 마법사

크아아아악!

아서의, 번개와 닮은 공격 마법은, 매우 간단하게 상대 마법사에게 직격했다.

조금 전까지의 위세가 거짓말인 것처럼 무력했다. 제어를 잃은 바위가, 아무도 없는 장소에 커다란 소리를 내며 무너져 내렸다.

도적

젠장, 저 자식, 마법사인 주제에 간단히 당해버리다니…

오즈

《복스…》

도적

!

오즈

……

도적

크아악!

히스클리프

이, 있는 힘껏 칼자루로 때리고 있어… 아파 보여…

시노

검 쓰는 방법이 독특하네.

그 뒤로도 현자의 마법사들은 압도적인 강함으로 도적을 쓰러트린다.

도적들이 전원 쓰러지고, 승패가 정해지는 데에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시노

이걸로 전원인가.

히스클리프

응. 인수가 꽤 있네… 마법사가 있었다고 해도, 잘도 지금까지 정체를 들키지 않았구나.

밧줄로 둘둘 묶여 구속된 채, 욕지거리를 내뱉는 도적들의 앞에 아서가 서더니, 냉엄한 눈으로 바라본다.

아서

너희들이 이 숲에서 해온 일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을 들어야겠어.

도적들

……

시노

싫다면 무리하게 말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억지로 말하게 하면 되니까.

시노는 기분 나쁘게 웃더니, 그들의 눈앞에 스칠 듯이 대낫을 내리찍었다.

도적

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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