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인간찬가
이산의 마차는 그들이 도착한 지 한 시진이 채 지나지 않았을 때 여관 앞에 멈춰섰다. 상단의 짐마차들도 함께였다. 하늘을 가르는 해의 기울기를 가늠하며 시간을 재던 서혜가 담장 너머에서 휘날리는 익숙한 문장을 보자마자 쏜살같이 튀어나갔다. 갖가지 장식용 장포에 머리를 틀어올려 비녀까지 꽂았으면서 어떻게 그렇게 빠르게 움직이는지 알 수 없었다. 마차에 주희를
희의 우려와 다르게 조사전은 꽤 괜찮은 도피처였다. 황실의 문장을 단 사자가 강제집행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괜찮았다. 외지인 취급을 받는 건 익숙해지지 않는 것 중 하나였다. 맹자께서 잔당 소탕을 위해 이산 장군과 타지로 향하고 다른 셋은 마을로 내려간 탓에 강제집행당하는 걸 아무도 보지 못한 것이 천만다행인 일이었다. 희는 한껏 비아냥댈 각오로 천자를
“오늘도요?” “매일 그렇죠… 하하.” “어휴, 수고가 많으십니다.” “한창 어른들이랑 말하기 싫어할 나잇대라고 하긴 하더라고요.” 그래도 조금은 말해주었으면 하는데. 하곡은 말을 덧붙이는 대신 나직히 웃었다. 사천의 관아에서 내어준 마차는 금방 쓰러져도 놀라지 않을 정도로 오래된 것이었다. 삐걱거리는 소리를 두 시진 즈음 들었을 때 맹가는 가장 가까운 도
朱熹는 눈을 뜬다. 그의 목을 친 공신의 앞에서. 음, 정정하지. 공신의 낯이 아니다. 공신의 머리칼은 저것보다 좀 더 밝지 않았던가? 스산한 달빛 아래 아해의 머리칼이 흩날렸다. 그는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朱熹였다. 이제 사서에서 사라진 제 이름을 존재의의로 삼는 것. 너는 평생 불행하겠구나. 그리고 내가 널 불행하게 만들겠구나. 다만 그는 무독하게 웃기
그림자 없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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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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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우리가 영원히 슬플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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