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3월의 사서씨
문호사서(女)재록본 19년 1월 디페스타에서 발간되었습니다. 24년 2월 전편 무료공개되었습니다!
<Songbirds> 문호사서(女)/소설/A5 중철 목차후기 포함 28p 2019년 1월 디페스타에 발간한 문호사서(女) 책입니다. 2017~2018년에 개인 홈페이지에 썼던 문호사서 단편 3개와 2019년에 새로 쓴 2개를 묶은 웹 재록본입니다. 각 단편의 사서씨는 모두 다른 사람입니다. 네임리스 드림입니다. 일회용 캐릭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연초에 하게 된 일은 그 해 내내 하게 된다 욕조에 붙은 수도꼭지를 돌려도 물이 나오질 않았다. 사서는 혀를 찼다. 어쩐지 아침에 뭔가 빼먹은 것 같더라니 이런 실수를 했다니. 물을 안 틀어놨으니 당연히 수도관이 얼어버리지… 사서는 고양이의 조언을 듣지 않은 과거의 자신을 마구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깡촌도 아닌데 수도관이 얼어? 하고 넘어간
흔들리는 것에는 형태가 없다 일을 그만두고 여길 떠나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꽤 오래 전이었다. 방랑벽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원체 한 곳에 붙어있질 못하는 성정이기도 했고, 슬슬 새로울 것이 없어 일상의 모든 것이 질려버리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질렸다고 생각하면 그 뒤로는 도무지 정을 붙이지 못했다. 그런 식으로 꽤 많은 것들을 그만두고
Songbirds 비행기가 하늘을 나는 소리가 들렸다. 가까운 곳에서 들렸지만 창문을 열지 않았으므로 그것이 어느 정도 가까이에서 나는 소리인지 알 수는 없었다. 하늘을 동경하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는 수도 없이 많다. 닿지 못할 것을 갈망하며 그것에 닿고자, 그것이 되고자 하는 인간들. 인간은 쓸데없는 것을 좋아한다. 이해할 수 있지만, 이해하
하겐다즈는 아이스크림의 최소단위가 아니니까 어젯밤부터 하늘이 흐리더라니, 새벽에는 계속 비가 내렸다. 빗줄기는 아침까지도 약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계속해서 퍼붓고 있었다. 장마가 시작됐다. 타쿠보쿠는 늘어지게 하품했다. 우중충한 창 밖 풍경을 보고 있자니 어딘가 우중충한 기분이 들어,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리고 싶은 감각이었다. 어느새 자료실
그러므로 그녀의 죽음은 그러므로 그녀의 죽음은 실로 갑작스러운 소식이었다. 정기 업무보고를 위해 정부기관에 다녀오겠다며 도서관을 나선 것이 아침, 그리고 돌아오던 도중에 브레이크가 고장 난 트럭에 치여 사망. 문학서의 침식을 막기 위한 특무사서 프로젝트는 그 당사자가 죽어버렸으므로 무기한 중단...말하자면, 사실상의 폐지. 이상한 것은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