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달노엘
당황스러워요. 저런게 내 드림캐라니.(일단 좋다는 뜻)
온달은 자신이 잡은 새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모든 세계선에 있으나, 단 한 번을 잡지 못한 것. 필시 가장 오래 있었던 것은 자신이겠으나 동시에 가장 오래 떨어져있었던 존재였다. 다시는 놓치지 않으리. 하고 속으로 다짐도 한 번 한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걸 잡다니. 운도 좋지."
"계속 들고 다닐 생각인가요."
라샤드가 그렇게 커다란 것을 계속해서 옮기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말을 붙히며 온달의 손을 지적했다. 온달은 그 말에 말을 고르는 듯 하더니, 허탈하게 웃었다. 딱히 반론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면 저들이 다른 수를 생각할 수도 있었고, 이것을 그곳에 사용할 지도 모른다는 불신이 피어올랐다. 물론 이곳의 군주는 웬만한 것은 묵인해주는 모양이지만. 온달은 그 자그마한 가능성 조차 꺼트리고 싶었다.
"그래. 내가 이곳에 들어온 이유 중 하나였으니, 또 잃어버리면 곤란하거든."
"이유 중 하나가 하늘에서 떨어지다니, 정말 운이 좋으시군요."
"이곳에 존재할 줄이야."
온달은 노엘을 두 번 잃을 생각은 없었다. 노엘을 끌어안은 팔에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갈 때 쯤, 노엘이 앓는 소리를 내며 눈을 떴다. 온달의 기억과 그닥 다르지 않은 모습에 온달은 안심했다. 불안을 눈치채지 못하게 태연하게 말을 건다.
"일어났나? "
"...온달? 여기는 어디지..."
성공이었다. 자신을 알거나, 우호적인 노엘은 흔치 않았다. 세상 모든 세계선에 조정자가 스며들어있다 하더라도 그 역사는 천차만별이라는 것을 온달은 세 번째 차원을 넘을 때 쯤 눈치챘다. 어떤 세계선에서는 만난 적도 없거나. 어떤 세계선에서는 적으로 만나거나.
어떻게 해야 노엘을 얻을 수 있을지 생각하던 중 카멜롯의 군주가 제게 말을 걸어왔고, 온달은 승낙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을 내가 잡았지. 하하."
온달이 너스레를 떨며 말을 걸자 노엘의 시선이 온달을 본다.
"너, 내가 알던 온달이 아니구나."
"그럴리가."
"아니, 넌 누구지? 여기는 어디야? 말해줘..."
그렇게 말하던 노엘이 고개를 들었다. 두 눈이 마주친 순간. 노엘은 그 또한 이곳에 속한 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눈치챘다. 그럼 저 자 또한 이곳에 흘러들어온 사람이라는건가. 안타까운 감정이 밀려들다 제어가 걸린다. 우연히 흘러들어왔다면 방금 같은 반응은 나올 수 없었다. 노엘의 다급한 말이 튀어나온다.
"일부러 이 차원에 온거야? 무엇을 위해? 여기서 너희들이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이길래!"
온달이 대답을 망설이던 사이,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기사라고는 생각도 할 수 없는 몸집의 사람. 그의 눈이 노엘을 바라본다. 새파란 눈동자를 마주한 노엘이 기괴한 힘에 몸을 한 번 떨었다. 그 자의 정체를 안 직후에는 경악에 물들었다. 그가 말한다.
" 세계의 조정자. 노엘, 카멜롯에 온 것을 환영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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