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플

프로필 C

불 님 프로필 대필 작업물 / 24.04.25

아, 진짜. 무서운 소리 하지 마… 

어떻게 이게 누구 알아? 하는 질문만 했는데 답이 되어 올 수 있는 것인지. 

누구에게나 무서운 사람은 있을 수 있다. 사람이니까 특정 대상에게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수는 없으며 사람이라면 어쩔 수 없이 그러려니 넘어갈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니까. 다만 경우가 다른 사람도 있다. 풀어 말해, 열에 아홉이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분명 입학 때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삼 년간 야무지게도 평판을 쌓았다. 나쁜 쪽으로. 누구에게도 자랑스러운 친구는 되지 못 했다. 오히려 친구면 좀 쪽팔릴 사람이다. 인생에 하나도 도움 안 되는, 인간 쓰레기 인간 말종… 따위의 그런 수식 단어. 그래도 여전히 인간이긴 하네요? 아니, 그건 종족을 서술하는 단어야.

사람은 생긴 대로 산다. 사람에 따라 의미가 바뀔 수 있는 문장이다. 예쁘장하게 생긴 애가 생긴 대로 산다면, 아아. 착하다. 얼굴 값을 하는군. 혹은 험하게 생긴 애가 생긴 대로 산다면 그것대로, 아아. 글렀다. 생긴 대로 사는군. 본래는 전자에 속했다. 아아. 얼굴 값을 하는군. 하고 긍정적인 의견. 우리 싸가지 L은 그게 죽어도 마음에 안 들었는지 어느 날부터 험하게 굴었다. 그리고 굴렀다 그 사이 어딘가 중의적인 단어가 맞겠다. 어쩌면 둘 다일 수도. 여하튼 그랬다. 하는 일을 바꾸기는 싫으니 생긴 것을 바꿔라! 어디서 달고 왔는지 모를 문신이며 피어싱이며… 고등학생이 그러는 게 어딨어. 어른이면 응당 질문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너 어디, 인생 포기했니? 본래도 남을 도와주는 착한 모범생 아이는 아니었던 L의 수식어는 굳어진다. 양아치! 하여간, 양아치도 싸가지도 모두 맞지. 사나운 사람도 맞고, 싸가지도 맞고, 양아치도 맞으며… 좋은 단어는 못 붙여 줬다. 담배를 빨아 대서 그런가, 얼굴이 좀 늙은 것 같기도 해. 늙은 얼굴에 애같은 성격도 겉과 속이 다르다고 칭해 주던가? 물론 칭찬이 아니다. 우리 싸가지에게 칭찬? 그럴 리가! 여기서의 애 같음은 원초적인 사람임을 의미한다. 기분이 좋으면 얌전하고, 아니면 누구에게나 짜증을 벅벅….

물론 그 누구의 범위가 넓고 잦았다. 눈치도 안 보고 누구인지도 확인 안 하고, 소년만화의 주인공을 괴롭히는 학교 일짱 (물론 L도 이와 같은 역할이 맞긴 했다.) 마냥 너, 내 신경에 거슬린다. 죽어! 그리고 콰과과광. 지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전술한 문장에 자연히 이러한 반응이 나올 것이다. 그게 뭐야, 유치해…. 하지만 이건 정말로 L을 이룬 사고방식의 전반이다. 너, 나한테 악의가 있었지. 이 정도조차 생각할 노력도 하지 않는다. 정말 그냥 아무것도 없이 본인의 감정에 따라서만 싸가지의 못난 대가리가 굴러간다. 만약 누가 톡 쏘는 말을 한다 해도 본인이 멍청해서 알아듣지 못하면 그냥 어어, 어. 멍청하게 넘어간다. 의도 이전에 기분으로 결정했을 때 흠, 낫 배드. 이런 판결이 났으니까. 물론 운이 나쁘면 우리의 싸가지가 그럴 수는 있겠다. 너 이 자식, 어디서 감히 내게 말을 걸어? 그것만으로도 짜증나. 죽어! (콰과과광.) 편협한 시선. 불쌍하다….

못났으면 입이라도 가만히 두지. 카르마를 아십니까? L이 옛날 예의 그, 불교를 믿지 않는 것은 참 다행이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못 숙였다. 가진 것도 많으면서 왜 저래? 착한 일 많이 해서 겨우 부잣집 인간으로 태어나게 해 줬더니 다음 생엔 벌레로 태어나고 싶은가보다. 이름 L, 장래희망은 벌레입니다. 그래서 입으로 업보를 제법 많이 쌓고 다닙니다. 그것밖에 안 돼? 불쌍한 것. 이해력이 부족한가, 혹은 자립심이 강한 건가… 물론 이 후자의 자립심도 부정적인 의미를 포함한다. 한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 한다. 이기주의보다도 L주의. L을 주의하라는 것도 맞고 세상의 중심이라는 것도 맞고. 끊임없이 L에 대해 떠들어 댄다. 응, 본인을 떠든다는 말이 맞다. 이게 어느 소설인 줄 알아. 얘, 느그 집엔 이런 거 없지? 우리 싸가지, 어린애가 담배 빨고 다니는 건 자랑이 아니란다. 굳이 자랑하지 않아도 될 것까지 자랑한다. 

근데 벌레는… 장래희망으로 삼지 않아도 이미 충분히 됐지 않던가?

카테고리
#기타

해당 포스트는 댓글이 허용되어 있지 않아요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