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IlIIIIII
그는 어딘가 우수에 잠긴 얼굴을 하고 있었다. 잠시 생각에 빠져있던 제노가 느릿느릿 입을 열었다. “제대로 인사도 하지 못하고 관동을 떠나왔어요. 아직도 박사님껜 죄송해요.” “박사님?” “오 박사님이라고, 저를 돌봐주신 분이세요.” 어디선가 들어본 이름. 기억을 헤집던 난천이 양손을 짝, 모았다. “혹시 오용호 박사님을 말하는 거니?” “네. 알고
“저 줄기가 문제란 말이지. 그렇다면 한카리아스, 줄기를 끊어버려!” 발톱에 기운을 모은 한카리아스가 호수를 향해 달려들었다. 날카로운 발톱이 줄기들을 하나둘 끊기 시작하자, 제노가 팔을 뻗으며 외쳤다. “지금이야!” 그때 호수의 물이 출렁이더니, 순식간에 솟아올랐다. 파도타기에 맞은 한카리아스의 몸이 위로 밀려났다. “내리꽂아!” 피카츄가 그 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 일컬어지는 포켓몬, 밀로틱이 높고 청아한 소리로 울었다. 물론 난천의 밀로틱은 강한 포켓몬이지만 풀 타입인 이상해꽃을 상대로 물 타입 포켓몬이라니, 꿍꿍이를 알 수 없었다. 그렇다면 일단 난천씨가 어떻게 나오는지 볼까. “이상해꽃, 부탁해!” “피하면서 냉동빔!” 역시 얼음 타입 기술을 배우고 있었다. 이상해꽃의 맹독을 피한 밀
다음 날 오전, 제노는 어제와 같은 호수에 난천과 마주 보고 섰다. “사용할 수 있는 포켓몬은 세 마리! 어느 쪽의 포켓몬이 모두 행동 불능이 되면 끝이야!” 체육관 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교체는 양쪽 모두 자유롭다는 것. 룰을 받아들인 제노가 고개를 끄덕이고 몬스터볼 하나를 손에 쥐었다. 어젯밤, 제노는 잠들기 전까지 몇 번이고 난천에게 물었다.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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