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IlIIIIII
“결국 생일도 나이도 박사님께서 정하신 건데 말이야. 그치?” “피?”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던 제노가 자신에게 묻자 피츄가 이해하지 못했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 동그란 머리를 제노가 쓰다듬었다. “야, 고아.” “….” “야.” “….” “야!” 코앞에서 들리는 외침에 멍을 때리고 있던 제노가 퍼뜩 놀라 고개를 들었다. 익숙한 남자아이들 무리가
“다녀왔습니다.” “어서 와, 춥지? 빨리 씻고 나오렴. 따뜻한 물 받아놨어.” 탁, 현관문이 닫히자 집안의 따스한 공기가 온몸을 감쌌다. 해가 저무는 시간까지 눈놀이를 마친 아이들을 남나리가 반겼다. 그린이 서둘러 들어가느라 마구잡이로 집어 던진 신발을 가지런히 정리한 제노가 천천히 그 뒤를 따랐다. 제노가 이 집에 온 지 몇 달이 지나 완전한 겨울.
“레드, 이쪽은 내 동생.” 마치 자기 자랑을 하듯이 으쓱이며 그린이 말했다. 그에 레드가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그린이 어린 나이에도 잘생긴 티가 나는 이목구비로 어른들에게 예쁨을 받는다면, 레드는 뭔가, 뭔가… 감자 같았다. 그것도 막 흙을 털어낸 동글동글 알감자. 제노가 레드를 관찰하듯이, 레드 또한 제노를 바라보았다. 빤한 그 시선이 부담스러
오 박사의 집에 지내게 되면서도 제노의 일상에 큰 변화는 없었다. 아침이 되면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일어난다. 이불을 정리하고, 곧장 부엌으로 향한다. “좋은 아침.” “안녕히 주무셨어요.” 커피를 끓이고 있으면 뒤이어 일어난 남나리가 부엌에 나온다. 아침을 준비하는 그를 도와 식기를 나르고 커피를 잔에 따르고 있으면 곧 오 박사와 그린이 식탁에 모였다
외전
포스트 11개
본편
포스트 86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