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IlIIIIII
월로는 코기토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 예를 들어, 변치 않는 모습으로 보통의 사람들보다 긴 세월을 살며 신분을 바꾸는 방법 같은 것들. - 챔피언 자리를 건 사천왕 대엽 대 챔피언 난천의 대결! 자, 어느덧 시합은 마지막 포켓몬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모습을 숨기며 사는 코기토와 달리, 월로는 어떤 때엔 연구자로, 또 어떤 때엔 지방의 부흥
“이야, 정말 놀랐습니다. 설마 두 분이 남매지간이셨다니.” “….” 사각사각, 능청스럽게 대화의 물꼬를 트는 월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린은 조용히 사과를 깎았다. 얇고 길게 나오는 붉은 껍질을 보니 실력이 제법이었다. 그린이 한입 크기로 과육을 썰어 담은 접시를 제노에게 건넸다. 작게 고개를 끄덕인 제노가 그것을 받아들었다. 갑자기 일이 생긴 난천을
띡-, 띡-, 일정한 기계음이 들려왔다. 제노가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까맣던 시야가 서서히 밝아지며 주변이 들어왔다. … 낯선 천장이다. 내가 이런 말을 하게 될 줄이야.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거기엔 환자 모니터링 장비가 있었다. 알 수 없는 숫자와 함께 일정한 모양으로 그려지는 그래프가 화면에 띄워져 있었다. 아무래도 여긴 병원
디아루가와 펄기아를 포함해서 거의 모든 포켓몬을 만났다. 남은 포켓몬은 단 한 마리, 기라티나. 이제는 창처럼 깨어진 기둥들만이 남아있는 천관산의 꼭대기로 향했다. 그곳에는 월로가 제노를 기다리고 있었다. “자! 그동안 모은 플레이트를 제게 넘기시죠! 제가 그것들을 하나로 모으겠습니다!” 월로가 자신의 진짜 목적을 말했다. 아르세우스를 만나, 그가 자
제노는 코기토 교수님께서 내어주신 과제… 아니,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 호수로 향했다. 진실호수. 그가 오기만을 기다렸다는 듯 나타난 동굴로 들어간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의 포켓몬을 제압하고 나자 이상한 기척이 느껴졌다. 곧이어 엠라이트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호수를 지키는 전설의 포켓몬과 마주하자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원래의 세계에서 갤럭시단의 연구
어느 날 월로가 제노에게 물었다. “이도 님께서 시공의 균열에서 떨어지기 전에 지내던 세계는 어떤 곳인가요? 상행은 잠깐 자리를 비운 상황. 그는 과묵한 제노를 배려하여 월로가 던지는 난처한 질문들을 대신 받아치곤 했다. 월로는 그런 그가 없는 때를 호시탐탐 노렸다. 아마 이 질문은 상행이 돌아오고 나서도 계속되겠지. 덩치 큰 두 사람의 미묘한 기싸움
이후 임무를 계속하면서 제노의 포켓몬들은 성장했다. 나몰빼미가 빼미스로우로, 꼬링크가 럭시오로 진화했다. 제노가 럭시오의 털을 쓰다듬었다. 녀석이 기분 좋은 듯 만족스러운 울음소리를 흘렸다. 피카츄를 포함해 원래 가지고 있던 포켓몬들은 키우지 않았다. 도감만 완성하고 놓아주었다. 데리고 다니는 것만으로 죄를 짓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포켓몬도, 사람
이른 아침. 제노가 단원용 숙소를 나섰다. 조사대의 일로 하도 불려 다니다 보니 박사가 지어준 이름도 귀에 익숙해졌다. 제복을 갖춰 입고 모자를 눌러쓴다. 크게 하품한 꼬링크가 쭉 기지개를 켜곤 폴짝폴짝 옆에 따라붙었다. 아무래도 같이 걷고 싶은 모양이었다. 하늘에서 떨어진 지도 일주일. 조사단에서 임무가 주어지지 않더라도 제노는 이른 시각 마을을 나가
라벤 박사에게서 도망친 포켓몬들에 대한 것과 몬스터볼로 포켓몬을 잡는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었기에 제노는 적당히 맞장구만 쳤다. 죄송한데 제가 이 짓거리만 십 년 넘게 해온 사람이에요. 규토리 열매로 만든 볼로 능숙하게 세 포켓몬을 모두 잡은 제노를 향해 박사가 아낌없는 칭찬을 날렸다. 포켓몬을 두려워하는 지금과 달리, 미
· 샛길 하나에서 이어지는 if 세계입니다. 신오지방, 때는 난천과 신오 이곳저곳의 유적지를 탐사하던 시기. “수고했어, 한카리아스.” “너도 돌아와.” 제노의 부름에 샤미드가 몬스터볼 안으로 들어간다. 난천과 제노는 동굴 속에서 마주한, 알 수 없는 이유로 폭주하는 야생 포켓몬을 힘으로 제압하였다. 난천이 복잡한 표정으로 쓰러진 마기라스를 바라보
· 심향 루트. 하지만 로맨스는 거의 없습니다…. 포켓몬 센터 앞.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던 심향에게 누군가 다가온다. 두 사람의 모습을 발견한 심향의 표정이 환하게 밝아진다. “누나!!” “나는 보이지도 않냐?” “실버도 안녕!” 히죽 웃은 심향이 곧장 제노의 앞으로 달려왔다. 마지막으로 봤을 때보다 부쩍 자란 키. 성도에 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