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상견례
좋은 가좍이 되기 위해...
그날이 다가왔다…
결혼이 두 사람만의 일이 아니라는 말이 실감이 되는 순간이 다가온다 …
경험했던 상견례 : CoC 타이만 팬시나리오 「위험한 상견레」 주로 앤캐한테 소소한 고난과 역경을 주려고 데려감
그동안 했던 발언들 : 1. 님캐는 상견례 프리패스상이고 참하고 예쁘고 번듯하고 너무아까워요 2. 제작작캐릭터는 상견례프리빠꾸상이고 어디서이런새끼를줏어왔냐고 님캐부모님께서역정내실것같아요… 3. 캐자들 부모님이없어서 상견례할필요가없겠네요…
뭐이딴말이나해댔지?
투디가 아닌 현실의 내 일이 되어버린 상견례
그동안 연애하면서 상대방측 부모님은 만나왔지만 그 양측 부모님/가족이 사돈으로서 처음 만나게 됨
생각만 해도 너무너무 어색하고 긴장되고 두려움…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다시 어색해지고 등 뒤로 소름이 오소소 돋음)
(물론 지금은 잘지냅니다 저희분위기좋아요 가좍이에요)
결혼준비를 상견례하기 훨씬 전부터 시작하고 부모님들 간섭 없이 우리 하고싶은대로(=내가 하고싶은대로) 착착 진행중이었어서
많은 것들이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말그대로 결혼 전에 인사차 한번 밥먹는 자리가 됨
우리랑 시부모님은 서울쪽에 살고 부모님은 대전에 계신데
결혼식을 서울에서 하면 상견례는 신부측 부모님 계신 곳으로 가는게 맞겠다 싶어 첨엔 대전에서 진행하려 했어요
동생들 없이 예비신랑신부와 부모님들 총 6명만 모이기로 함 (쏠 : 부럽다…)
상견례 장소는 보통 룸으로 나뉘어져있어서 가족끼리만 오붓한 대화가 가능하고
코스식으로 요리가 계속 나와서 중간에 대화가 끊기더라도 덜 어색한 곳을 고르게 됨
돈까스클럽은 좀 그럴 수 있음
대전 시내에 그런 장소는 많지 않음 상견례 국룰 한정식집이나 일식집 정해져있음 그래서 거기 가겠거니 하고
예약을 위해 양가 부모님 일정을 맞춰보기로 함
여쭤봤더니 이번엔 부모님 쪽에서 서울에서 4명 내려오는 것보단 우리 둘이 이동하는게 더 낫지 않겠냐며… 서울권에서 하자고 말씀하심
선택권이 조금 더 넓어짐…
(일식은 해물들어가서 못먹는사람 있고 중식은 너무 기름져서 안넘어갈것같았음) 한정식집 찾아보다가
집 근처에 한옥에서 하는 고오급 한정식집이 있길래
다른 한정식집보다 조금 비싸긴 했는데 호기심을 못참고(ㅋㅋㅋ) 이때 아니면 언제 먹어보겠냐 하면서
덩어리랑 시부모님한테 한번 여쭤보고 예약갈김
제일 싼 코스가 있었는데 (인당 8만원) 나중에 예약할때 보니까 이건 평일점심만 가능하다고 했음 이런…
근데 엄마아빠한테 장소 알려드리니까 카카오맵에서 거기 가격표 보고 너무 비싼데로 잡은거 아니냐고(…) 제일 싼 코스로 예약하라고 하심
엄빠한텐 비밀임 엄빠는 아직 그 코스 드시고 온 줄 아심
상견례 자리 식사 계산은 신랑신부 당사자들이 식사끝마치기전쯤 미리 센스있게 계산하는게 예의랍니다
바꿔말하면 저희는 아 우리가내는거임ㅋㅋㅋ 효도하자고ㅋㅋㅋ 하면서 비싸도 맛있는거 예약해서 먹으러 갔습니다
엄빠미안 그치만마음에드셨죠?
근데 상견례자리 불편하고 긴장되고 이야기가 주가 되는 자리여서 굳이 비싼데 안가도 되긴 합니다 밥이 입으로넘어가는지 코로들어가는지도 모르겠고 특출난 맛집 아니면 맘마맛 기억 잘 안남
네 근데 저흰즐겼어요 긴장되도 맛있었죠? 철딱서니 MAX
어색한 자리…
양가 부모님 성품을 알아서 상견례했다가 갑작스럽게 결혼이 엎어질 일은 없겠지만(ㅋㅋㅋ) 잘해내야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낌…
상견례 약속 잡기도 전에 행복예신 시절 상견례꿀팁들 오지게 검색했었음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공유합니다…
1. 부모님 선물 (추천)
거창한 것 말고 결혼식때 쓸만한 것들 챙겨드리면 됩니다
예를 들어 양가 아버님 혼주용 넥타이 (신랑측 : 파랑계열 신부측 : 빨강계열 디자인 맞추면 깔끔해보이고 좋아요)
아니면 양가 어머님 혼주 브로치나 뒤꽂이 같은거 (아이X어스에서도 상견례선물로 검색하면 많이 나오기도 하고… 우리는 웨딩밴드 맞출때 사은품으로 받았던 브로치랑 진주귀찌 있어서 그거 드렸음)
처음에 봐뒀던 디자인 (다음에 가보니 파란색이 빠져서 회색/빨간색만 남아있었음ㅠㅠ)
직원분 추천으로 고른 우리집 혼주넥타이
혼주넥타이는 ㄷ스같은 정장브랜드에서 골랐음
웨딩홀에서 조명 받을거 생각하면 반짝반짝한 포인트 들어간게 좋긴 하지만 너무 화려한 거 고르면 또 평소에 하고다닐일 없어서 아까워하시는 분들도 계시다 해서… 홀 분위기(어두운/밝은) 이랑 결혼식 계절 신랑신부 취향과 아버지들 취향 고려해서 알잘딱 고르면 됨
어려우면 직원한테 혼주넥타이용이라 말하면 알잘딱 추천해주심
2. 식사랑 같이 곁들일만한 디저트 선물 (애매함)
떡케이크나 한과/화과자, 술 같은 먹을 수 있는 선물들
화과자나 떡케이크가 비주얼적으로 참 예뻐보여서 (그리고 때마침 트친의 이모님이 하시는 떡케이크집을 트친이 랜선홍보나왔음)
식사 다 하고 나눠먹으면 되겠지 하고 보자기 형식 떡케이크로 하나만 주문했어요
근데 식사만 해도 배가 너무 불러서 그자리에선 조금 잘라서 맛만 보았고… 한개니까 양가가 나눠가지고 가기도 애매했음
물론 비주얼적으론 너무너무 예뻤고 양가 부모님도 어떻게 이런것까지 준비해올 생각을 했냐며 매우 좋아하심! 근데 먹진 못함ㅠㅠ
양가 각각 가져가실 용으로 두개 준비하거나… 아님 화과자같이 작은거 두세트 준비해도 괜찮을것같았는데
꼭 필요한건 아닌것같음 양가 부모님 입맛이 서로 다르시거나 간식 안즐기시는 분도 계시니까…
실은 술도 사뒀었는데 (일본여행다녀오면서 면세점에서 도수 낮은 리큐르술 2병 사옴)
생각보다 상견례자리에서 곁들여 마시기가 굉장히 애매함
콜키지 안되는곳도 있고 콜키지프리 아니어서 돈받는곳도 있고 하니 잘 알아보시고
술은 양가 모두 즐기시는 편이 아니라면 굳이 준비하지 맙시다
저 술의 행방 : 양가 한병씩 나눠가지셨고 집에서 맛있게 잘 마셨다고 하셨습니다
3. 가벼운 이벤트 (나는 안함)
상견례 장소에 빔프로젝터나 모니터가 있으면
어떤 예랑예신들은 ppt로 결혼준비 계획서같은걸 준비해가거나 그동안 찍은 사진들 영상 만들어서 띄운다거나
그런… 정성을 들인다고… 하네요 ? (신기하네요…)
결혼준비 진행과정 저도 ppt로 만들어서 보여드리면 부모님들이 좋아하시?겠지? 해서 준비할까 했는데
전날까지 드렁슨드렁슨 하다가 못만듦 ㅋㅋㅋㅋㅋ
관심있으신분들은? 한번 해보시길… 심심하진 않을듯…
저희는 식사하면서 우리의 어린시절 이야기나 연애하는 동안의 에피소드들을 이야기하면서 보냈어요
잼얘… 뭐있지? 엄마가 나 사과도깎을줄모른다고 잘못키웠대서 내가 감자칼로 벗기면 된다하니까 시부모님이 까르르 웃으심
훈훈한 분위기속에서 끝마치고… 부모님은 대전으로 다시 내려가셔야 해서 식사 마친 후 내려가심
그 후로 양가가 만날 일은 어머니들 혼주한복 맞출때 어머니끼리 > 그다음 예식장 뷔페 시식때 > 그다음 본식 끝
이제 가족이 되었다지만 생각보다 가깝고도 먼 사이같습니다… 저희가 각자의 부모님을 만나러 갈 일은 많지만 사돈끼리 만날 일은 생각보다 많이 없는듯
그래도 별 탈 없이 잘 지내면 그게 좋은것이라 생각함 🙏
다음 이야기 : 스튜디오 촬영 (공주시작.공주개크게시작.공주빵빠레시작.공주무한리필.공주블랙프라이데이.공주염병천병.공주의악마.)
기억날아가기전에 후다닥 주워담아야함…
댓글 1
존경받는 소라고둥
아 나도 상견례때 생각나서 순간 김장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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