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헌태섭TS우성/우성태섭TS명헌] 영애와 기사 (3장)
* 리퀘스트 받은 태섭TS 연성
TS연성입니다. 남캐인 태섭이 여캐로 나옵니다. 생물학적 여자로 나옵니다. 뇨타 뇨태섭 뇨섭
TS 소재 불호인 분께는 열람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 이 사람은 TS 연성을 한 게 한 손에 꼽을 정도로 적습니다......................... 참고하십시오
***
송 가문 저택 전체가 들썩일 만한 일이었다. 분명 전날까지만 해도 태섭의 종아리까지 올법한 작은 아이들이 콩나물 자라듯 자라있었으니 충분히 놀랄 일이었다. 태섭과 키가 비슷하나 아이… 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아이치고는 품이 좋아져 태섭을 사이에 두고 세우니 좀 더 커보이는 듯 했다.
저택 회의실에 모두가 모였다. 카오루마저 순간 말을 잃고 두 아이…를 보았다. 여전히 당혹스러워하는 태섭을 품에 안고 어깨며 등을 쓸어내리니 그제야 긴 숨을 내뱉는다. 태섭이 알지 못하게 빠르게 훑은 카오루가 안심하며 명헌과 우성을 보았다. 침대에서 내려오려다 갑작스런 성장으로 옷이 죄다 찢어지는 바람에 이불을 둘러싼 아이…들은 서로를 보며 밝은 얼굴이었다. 눈대중으로 키를 재간 메이드들이 급히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기 위해 자리를 비우고, 남은 하인들이 부서진 문의 파편을 옮겼다. 카오루의 옆에는 집사장만 남아있었다.
"마법사를… 다시 불러야하지 않을까요?"
조심스레 의견을 표하는 집사장의 말을 들은 태섭이 카오루를 올려다보았다. 카오루가 태섭을 내려다본다. 태섭과 눈높이를 맞추며 카오루가 말했다.
"달재 말대로 마법사를 불러 저 아이들이 어떤 존재인지 알아봐야할 것 같구나. 본인의 이름 외에는 어느 것도 기억하질 못 하니 어떤 존재인지 물어도 대답을 들을 수 없을 것 같아. 비정상적인 성장속도를 가졌고 마법사에 따르면 내재된 마력도 엄청나다 하니 분명 인간은 아닐 것 같구나."
"…인간이 아니면요……?"
"인간의 형태를 지닌 마물이라면… 죽이는 게 맞겠지. 너와 우리 사람들의 안전을, 나아가 국가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조심해서 나쁠 건 없으니까."
"그런……."
태섭이 카오루의 손을 꼭 잡은 채 명헌과 우성을 번갈아보았다. 시선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런 태섭의 시선을 느낀건지 명헌도, 우성도 서로를 보다 태섭을 보았다. 명헌이 움직이려 하자 집사장이 카오루와 태섭 앞에 서더니 단호하게 말했다.
"두 분께 알몸을 보이지 마세요."
집사장의 말에 명헌이 움찔하더니 내려간 이불을 끌어올렸다. 고분고분한 모습에 집사장이 천천히 침대로 다가갔다.
"달재야!"
놀란 태섭의 외침에 집사장이 고개만 살짝 돌리고는 예의 순한 인상으로 옅게 미소를 그렸다.
"괜찮아요, 아가씨. 둘에게서 적의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우성이 태섭과 달재를 번갈아본다. 고개를 기울인다.
"싸울까?"
집사장이 움직임을 멈추었다. 태섭 역시 숨을 참는다. 우성의 시선이 태섭을 향해있었다.
"태서비… 무서워하고 있잖아."
태섭이 흠칫하고 명헌이 말을 받았다.
"우리가 갑자기 커서 놀란 거 뿅."
"…다, 달재야. 잠깐만."
달재가 태섭의 손짓에 침대로 다가가던 것을 멈추고 뒷걸음질로 카오루와 태섭의 앞까지 다가왔다.
"아가씨?"
"몸만 커진 것 같은데… 내가 얘기해볼게."
"태섭아."
카오루의 미간에 살짝 주름이 잡혔다. 태섭이 카오루의 손을 힘있게 잡았다 놓으며 말했다.
"달재가 나섰다가 부상이라도 입으면 어머니까지 위험해져요. 저 애들은 저를 살피고 있어요. 제가 겁을 먹었다는 걸 알고 싸우겠다고 얘기하는 거에요. 명헌이는… 제가 둘의 변화에 놀란 것까지 알고있고요."
잠시 말없이 두 아이…를 보던 태섭이 힘있는 시선으로 말했다.
"저 아이들은 저를 결코 해치지 않아요."
갈색눈이 반짝였다. 카오루가 제 목에 걸린 목걸이를 쥐었다. 작게 침을 삼키고는 차녀를 내려다보았다. 한쪽 귀에만 꽂힌 은빛 장신구가시야에 들어왔다. 눈을 감았다 뜨고는 숨을 내뱉듯 중얼거린다.
"그래… 그럴거야."
태섭이 집사장을 무르고 천천히 침대로 다가갔다. 명헌과 우성의 시선이 태섭에게 못 박히듯 고정되었다. 태섭이 말했다.
"너희… 명헌이랑 우성이… 맞지?"
끄덕끄덕
"나를, 우리를 공격할 거야?"
도리도리
"그럼… 갑자기 왜 이렇게… 커졌어?"
마지막 문장을 내뱉는 목소리가 부루퉁하다. 카오루가 눈을 깜빡였다. 누가 들어도 볼멘소리였다. 귀를 의심하는 사이 태섭이 말을 이었다.
"너네 나랑 같이 자면서… 내 키 빼앗아간 거 아냐?"
"……."
"……."
명헌과 우성이 입을 벌렸다. 아가씨……. 집사장이 속으로 탄식하고 카오루가 손을 들어 얼굴을 가린다. 내 딸이지만 정말…….
"어리면 같이 훈련 못 한다고 했으니까용."
"응?"
"같이 하고 싶으니까! 작으면 못 한다고 그랬잖아! 그게 싫다고 생각하니까 커졌어!"
태섭의 눈이 커졌다. 아이들은 태섭이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 어리니까 같이 훈련할 수 없다는 그 말을. 이 정도로 진심일 줄은 몰랐다.
"마법 배우라는 말은 더 못 하겠네……."
태섭이 중얼거렸다. 여태까지의 분위기를 읽고있던 건지 우성이 눈치를 보며 물었다.
"우리… 이렇게 크면 안 돼…?"
"뾰오옹……."
명헌도 무언가 시무룩한 표정이다. 그에 태섭이 침대 끄트머리에 앉으며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다만 나는 너희가 나와 같은 인간이 아니라는 걸 알아서 조금 놀랐을 뿐이야. 너희가 나를, 우리 가족에게 나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면."
"나쁜 마음?"
"음… 잡아먹는다던가, 죽인다던가?"
태섭의 말이 충격적이었는지 원래도 흰 편에 속한 피부가 창백하게 질려서 고개를 떨칠 듯 저어댄다.
"아, 알았어. 알았어. 너희가 나를, 우리 가족을 해하려는 존재가 아니기만 하면 돼."
태섭이 양손을 내밀자 자연스레 한 손씩 잡아 올려 뺨을 부빈다. 그에 태섭이 옅게 웃었다. 이러니 진짜 애들 맞구나 싶어서.
긴장된 분위기가 풀리고 얼마 후 메이드들이 새로 지어온 옷과 속옷을 가져왔다. 침대 커튼을 치고 메이드의 도움으로 아이들이 옷을 갈아입고, 침대에서 내려섰다.
"…마력이 엄청나다는 것 치곤 몸도 좋네요. 검을 잡아도 되겠어요."
집사장이 작게 감탄하자 명헌과 우성의 표정이 밝아졌다. 작았을 때 그랬던 것처럼 태섭에게 안기려들자 집사장이 그 사이를 빠르게 파고들었다. 명헌도, 우성도 멍하게 집사장을 보았다.
“달재야?”
"어렸기도 하고, 말을 하지 못 해서 교육도 미뤄두었던 건데 마침 잘 됐습니다. 예절 교육도 함께 시작하도록 하죠. 아가씨에게 이렇게 안겨드는 버릇도 고치고요. 아랫사람은 주인에게 충성하고 깍듯해야지 이렇게 함부로 다가가면 안 되니까요."
"응? 무슨 말이야. 얘들이 어떻게 아랫사람이야?"
태섭이 반발하자 집사장이 고개를 저었다.
"아가씨. 아가씨께서는 밖에서 거둬들인 이 아이들의 소유권을 갖고 계세요. 그러니 이 아이들은 아가씨의 아랫사람이 되는 셈이죠."
"아니… 얘들이 동물도 아니고,"
"아랫사람이 되면 태섭을 지킬 수 있는 건가용."
"명헌아!"
"그럼요. 기사는 주군께 평생 충성을 맹세하고 목숨을 다 바쳐 지켜야하는 기사도의 정신, 의무가 있습니다. 기사가 되지 못 하더라도 평생 곁에서 보필할 수 있는 존재가 되는 겁니다."
"그럼 나도 할래!"
"우성이 너까지…!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단 말이야! 내 목숨은 내가…!"
"아가씨."
집사장의 단호한 부름에 태섭이 입을 다물었다.
"주인 어른은 집사장인 제가, 그리고 주인 어른께 충성을 바친 직속 기사단이 지키고 있습니다. 아가씨도 이제 직속 기사단이나, 수행기사가 필요할 시기가 됐어요. 아가씨께선 물론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으시지만, 한계에 부딪힐 때가 분명히 올 겁니다. 그건 일 대 다가 될 수도 있고, 인간 대 인외의 경우가 될 수도 있습니다. 혼자 싸울 수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등을 맞댈 동료가 필요할 때가 있어요. 아가씨께서……."
잠시 말을 고르던 집사장이 말했다.
"큰 어르신과 도련님처럼 전쟁이나 토벌전에 나서실 거라면 더더욱."
"……."
집사장의 말에 틀린 구석이 없었다. 태섭은 카오루에게서 가문을 이어받기 보다 기사로 활동하기를 원했다. 사실 전장에서 싸우는 것보다는 모험에 더 비중이 높았지만, 국가의 안전을 위협받으면 언제든 나가 싸울 기사가 되길 원했다. 장남이었던 준섭이 살아있었다면 준섭이 가문을 이었겠으나 그는 부친과 함께 전쟁터에서 전사하였고, 카오루가 송 가문의 주인이 되어 활동하고 있었다. 원래라면 차녀인 태섭이 가문을 이어야했으나 카오루가 태섭의 의지를 확인한 후로 더 어린 아라를 후계자로서 교육시키고 있었다. 기사가 될 거라면, 앞으로 더욱 험난한 길을 걷기 위해 등을 맞댈 동료는 반드시 필요했다. 그건 알지만, 하며 태섭이 고개를 숙이더니 불퉁하게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아랫사람이 필요하단 뜻은 아니잖아."
"기사 서약보다 더 충성을 다할 존재가 필요한 거죠. 이 아이들이 눈을 뜨고, 말을 하기 아가씨께서 보살피셨으니 생명의 은인이나 다름 없습니다. 이 아이들도 충분히 그런 부분을 감안하고 있을겁니다. 그렇지 않나요?"
집사장의 말에 태섭이 숙였던 고개를 들었다. 저를 보는 두 아이들의 시선이 단단했다. 아랫사람의 개념이 뭔지도 모르면서 자신을 지키고 옆에서 보필한다는 말만 듣고 저리 단단한 눈빛을 하고 있는 거다. 태섭이 결국 두 손을 들었다.
"나중에 아랫사람의 뜻을 알게 되서 싫다고 하면 바로 그 교육은 빼야해."
"여부가 있겠습니까."
***
집사장과 교육전담 메이드를 필두로 명헌과 우성의 교육이 시작됐다. 주인을 보필하기 위해 주인보다 일찍 깨어있어야한다는 말을 듣고난 뒤로 태섭은 항상 빈 침대에서 눈을 떠야했다. 주인과 한 침대에서 자선 안된다는 말에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시선이 잔뜩 흔들렸지만 한 방에 침대를 더 넣으면 된다는 태섭의 방안에 고개를 끄덕였다. 스스로 씻는 법을 배웠으며 남성이기에 여성인, 영애인 태섭을 직접 씻기면 안된다는 설명도 들었다. 아랫사람이 보여지는 모든 것이 주인의 모든 것을 대변한다며 모든 움직임에 불필요한 것을 없애고, 소리없이 식기를 쓰고, 먹는 법을 배웠다. 주인인 만큼 예전처럼 반말하는 게 아니라 존대하는 법도 배웠다. 태섭이 팔을 타고 오른 소름을 긁으며 그것만큼은 빼달라했으나 존대에 재미를 붙인 것은 되려 명헌과 우성이라 씨알도 안 먹혔다. 명헌 특유의 말투인 뿅은 도무지 고쳐지지 않았지만.
태섭이 학교에 가있는 동안 온갖 예절을 포함한 기초교육을 받고 태섭이 돌아오면 함께 검술 훈련을 받았다. 종아리만하던 아이들이 단숨에 태섭만하게 컸을 때 놀란 탓인지, 내 키 빼앗아간 거 아니냐는 태섭의 불평이 신경쓰였는지 이후부터는 조금씩 성장해서 태섭은 참 기가 찼다. 어쨌든 눈에 띄게 크고 있단 거잖아.
식사는 접대실에서 모두 함께 했는데 그 때마다 카오루는 항상 둘을 관찰했다. 이전까지 아무 생각 없었던 명헌과 우성도 이 순간만큼은 긴장했다. 지적하거나 면박주는 건 전혀 없었는데도 자신들을 훑어오는 시선에 모종의 경계가 서려있음을 알기에 그랬다. 갑작스런 성장에 태섭이 놀란 것 때문일 거라고 생각해 카오루의 앞에서는 실수 하나라도 보이지 않게 노력했다. 눈치 빠른 편인 태섭도 카오루의 시선을 알아채지 못 한 것을 보면 정말로 카오루의 경계는 자신들을 향한 것일테니까.
***
처음으로 송 가문의 기사단과 함께 산맥 입구 정리 토벌을 나섰다. 태섭도 함께였다. 기사단의 주의를 들으며 숲과 산맥의 경계까지만 갔다. 책으로 봤던 마물들을 기사단과 함께 토벌하는 순간은 가슴이 터질 듯하게 두근거렸다. 태섭을 지킬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산맥에서 내려오는 마물을 주기적으로 소탕하여 태섭을 지킨다. 숲에 출몰하는 위험한 야생동물을 정리해 태섭을 지킨다. 태섭을 위협하는 무리로부터 그녀를 지킨다. 둘의 심장이 두근거렸다.
태섭을, 지킨다.
지킬 수 있다.
그녀만의 기사가 되어.
***
"태섭아."
"네, 어머니."
카오루가 태섭의 귀걸이를 매만졌다. 어머니? 하던 태섭의 시야에 카오루의 목걸이가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어머니, 목걸이가……."
"여기."
카오루의 목걸이 장식이 귀걸이가 되어있었다. 태섭의 귀에 꽂힌 귀걸이를 조심스레 빼고, 목걸이었던 귀걸이를 꽂았다. 동그랗고 작은 금빛 보석귀걸이가 빛났다.
"어머니, 이건…?"
"…네 아버지가 준 선물."
"네? 어머니, 저 이거 못 받아요. 어떻게 이 소중한 걸 제게……."
"태섭아."
내 딸. 카오루가 태섭의 곱슬머리를 쓰다듬었다. 고개를 숙여 태섭의 이마에 제 이마를 붙어온다. 태섭이 입술을 달싹였다. 카오루의 콧잔등에 옅게 뿌려진 주근깨가 보였다. 언젠가 거울을 통해 보았던 뺨 끝자락에 모친의 것보다 더 희미하게 흩뿌려진 제 주근깨가 떠올랐다.
"태섭아."
"…네."
"아이들이 네 기사가 되기 위한 교육과 훈련을 받고 있다는 걸 알고있어. 드디어 너에게도 너만의 기사가 생기는 구나. 아랫사람으로 교육한다고 서운하게 생각하지 말아주렴. 달재는 생각이 깊은 아이잖니. 그 아이의 선택을 지지해주렴."
"네에…….
"이건, 너를 지키는 존재가 생긴 기념으로 엄마가 주는 선물이야. 그 아이들… 명헌이와 우성이가 너를 지키듯, 이 귀걸이도 너를 지켜줄 거야. 네 아빠가 엄마를 위해 방어 마법을 걸어둔 보석이거든. 엄마는 든든한 기사단이 있어서, 이젠 괜찮아. 이 귀걸이로 하여금, 엄마랑 아빠가 항상 너를 지켜준다고 생각하고 간직해주길 바라."
"어머니……."
차녀의 말랑한 뺨을 어루만지고 이마에 입을 맞춘 카오루가 몸을 세워 옅게 웃었다.
"학교만 졸업하면, 기사 서약만 무사히 받는다면 네가 원하는 여행을 떠나도 좋아."
"……!"
모험을 꿈꾸던 소녀에게 천금같은 허락이었다. 걱정이 많은 모친은 전쟁으로 남편과 아들을 잃었기에, 어떤 위험이 있을지 모를 미지의 영역을 향한 모험에 대한 것은 태섭이 엄두도 못 꺼낸 안건이었다. 그런데도 모두 알고 있던 거다. 스스로 선택하게 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지게하면서. 옳은 것은 칭찬하고 잘못된 것은 정정하면서. 태섭의 모든 것을 지켜봐왔던 거다. 태섭이 밝은 얼굴로 감사를 표한 뒤 카오루를 꽉 끌어안은 후 제 방으로 달려갔다. 카오루는 그 모습을 한참 바라본다. 목걸이가 사라져 헛헛해진 부분을 어루만진다. 고개를 돌려 창을 본다. 창가에 파랗게 빛나는 작은 새 한마리가 서있었다. 창문을 열자 새가 카오루의 어깨에 자리잡았다. 다시 태섭이 간 방향을 바라보다 눈을 감는다.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야 해……."
벗어난 운명의 바퀴가 삐그덕 구르네
벗어난 운명의 바퀴가 삐그덕 구르네
가파르게 구르는 바퀴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네
가파르게 구르는 바퀴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네
아무도 모른다네
아무도 모른다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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