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멸] 너는 내게 봄이 되어서

(봄 오니까 탄지로랑 클리셰란 클리셰는 다 때려넣은 학원물 찍는 여주 보고싶어서 써보는 귀멸학원 탄지로 드림입니다,,)

Dream by 임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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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잉-.

핸드폰의 진동소리에 여주는 천천히 눈을 떴음. 잠깐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다가, 화면을 켜 보니 고1 때 같은 반 친구의 문자였음.

‘동창회를 여는데 반장이 빠지면 안되지~ 이번주 토요일 xx에서!! 올 거지 여주야??’ 하는 문자였음.

여주는 문자 내용을 몇 번이고 멍하니 곱씹다가

‘응. 갈게. 그때 봐!’ 하는 답장을 보내고, 침대에서 일어남.

“......동창회.....”

어쩐지 심장이 따끔거리는 것 같다.

벌써 몇 년이나 지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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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는 귀멸학원 신입생이고, 오늘은 입학식 날임.

그런데 하필 오늘 핸드폰을 놓고 나와서 시간 확인을 못하느라, 여주는 늦을까봐 겁나게 뛰는 중이었음.

입학식날부터 늦어서 눈에 띄는 건 오바다....절대 안돼.....입학식날 늦으면 1년동안 별명이 지각생 된다고..........아....근데 만화나 영화에선 꼭 이럴 때 누구랑 부딪히던데.......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

등교길로 들어서는 코너를 돌자마자 누군가와 부딪혀서 여주는 엉덩방아를 찧으며 넘어지고 말았음....

“윽......”

누군지 몰라도 엄청난 돌머리라 여주 머리 감싸쥐고 일어날 생각도 못하고 그대로 쓰러져있는데

“아, 미안해. 괜찮아?!”

하고 걱정스런 눈길로 허리 숙이고 여주에게 손 내밀고 있는 건.......

바로 탄지로였음.

여주의 힘빠진 입에서 물고 있던 빵이 툭 떨어지고....여주는 순간 멍하니 탄지로를 바라봄.

붉은 빛 머리카락. 이마의 상처. 탄지로 주위로 흩날리는 벚꽃잎...

 

뭔가 영화같다고, 생각하고 있겠지.

“아....응! 괜찮아.”

하고 잠깐 고민하다가 탄지로가 내민 손 잡고 일어나는데, 탄지로가 떨어진 여주 빵 보고 “아, 미안.” 하고 일단 주워줌

여주는 “괜찮아, 매점가면 되니까. 그럼....”

하고 가방끈 고쳐잡고 가려는데, 

탄지로가 돌연

“아, 괜찮다면....이거라도 먹을래?”

하고 가방에서 빵 하나를 꺼내줌

“카마...도?”

빵을 받아든 여주가 무심코 포장지에 쓰여진 이름을 읽자, 탄지로는

“응, 우리집 빵집이라. 나하고 부딪혀서 떨어뜨린 거니까, 사양하지 말고 먹어!”

하며 웃었음.

여주가 빵을 물끄러미 내려다보고 있는 사이 탄지로는 귀멸중에서 나오는 네즈코를 보고 여주에게

“아, 그럼 난 이만 가볼게!”

하고 뛰어가버렸음.

“.....아....”

여주는 고맙다고 하려 했는데 그 인사도 채 하지 못하고 탄지로 뒷모습만 바라보고 서 있었음.

“이름...물어볼 걸.”

이름을 물어볼 걸 하는 걱정은 곧 별 걱정이 아니게 되었음.

알고보니 탄지로는 그날 귀멸 중학교에 다니는 동생 도시락 갖다준다고 정문에 서 있던 거였는데, 그때 흩날리는 벚꽃잎과 , 네즈코를 보며 살짝 웃는 모습까지, 등교하는 여학생들의 심장을 후벼팠기 때문에.....

그날부로 탄지로 귀멸학원 첫사랑남 됨. 게다가 탄지로는 옆 반 반장이기도 해서, 더더욱 유명하기도 했고...그래서 여주도 자연스레 탄지로의 이름을 알게 되었음.

그날 이후 여주도 은연중에 여느 여자애들처럼 옆 반인 탄지로를 눈으로 좇고....괜히 카마도 빵집 앞도 기웃거려 보고...(들어갈 용기 없음....)

그러나 탄지로와 말 할 기회는 좀처럼 오질 않아서... 여주 혼자 외골수 짝사랑길 오래도 걸음ㅠㅠㅋㅋㅋ쿠ㅜㅜ

그런데 어느날 체육시간.

토미오카 선생님이 오늘은 옆 반이랑 짝피구를 한다는 것이 아니겠음....?

근데 이제 다른 반 남녀가 짝이 되는 것을 곁들인,,,

뭐 일종의 신입생들 친해지기라는 명목도 있었고, 그래서 여주네 반 여자애들 대다수가 탄지로 노리고 눈 번뜩이고 있었음.

그리고 곧 제비뽑기로 짝을 정하고...

다들 서로 번호를 부르며 짝을 찾아가는데,

“저기-, 여기 10번 있어?”

하고 몇 걸음 다가와 두리번 거리는 탄지로.

여주네 반 여자애들 자기가 10번이라고 뛰쳐나가고 싶어 하지만ㅋㅋㅋㅋ그럴 수 없었고....

괜히 제비뽑기 종이만 바사삭 구겨쥐는데,

“어......나야.”

여주네 반의 10번은, 바로 여주였음.

여주가 얼떨떨하게 손을 들어보이자,

탄지로는 “아, 잘부탁해.” 하고 웃었음. 마치 그날처럼.

여주 이런 행운이 얼떨떨하면서도...

근데 나 기억못하나...? 생각하고 있는 중...

하긴... 벌써 두 달 전 일을. 우려서 기억하고 있는 내가 이상한 거겠지.

그때 갑자기 경기가 시작되는 신호의 호루라기가 울리고, 

여주 에? 어? 벌써?? 하며 탄지로 어디 붙잡아야 할지 당황하다가 겨우 옷 끝자락 잡았는데,

탄지로는 옆 반과 여주 반을 통틀어서도 운동 잘하기로 유명했고, 하도 인기가 많아서 질투많은 남학생들의 자적자로 탄지로에게 계속 공이 몰리게 됨ㅋㅋㅋ

여주 에? 짝피구가 이런 익스트림 스포츠였던가...하면서 거의 이리저리 휘둘리고 있음...

몇 번 그러다가 탄지로 겨우 여주 휘둘리고 있다는 거 눈치채고 

“아, 미안해. 여주야...! 괜찮아? 떨어지면 안되니까,”

하며 급박한 경기 상황 속 무심코 여주 손 끌어서 자기 허리 위에 올려줌.....

여주 옷 말고 탄지로 허리 위에 손 올려두게 된 부끄러움도 잠시, 근데... 지금 여주야, 라고 하지 않았나.....?

싶어서 그거에 더 얼굴 확 붉어짐.

그때 강속구로 던져진 피구공에, 탄지로가 온몸으로 공을 받으면서 살짝 몸이 뒤로 밀려서, 여주 그대로 탄지로 등에 몸 부딪히고 얼굴 박게 되는데ㅋㅋㅋㅋㅋㅋ

부딪혀서 코 아픈 것도 잠시, 잔근육 어린 탄지로 탄탄한 몸부터 조금 뜨거워진 몸의 체온, 머리에서 풍기는 샴푸향까지 틈 안놓치고 아주 착실히도 맡을 듯ㅋㅋㅋㅋ

그래서 탄지로 여주 돌아보고 “헉...괜찮아, 여주야?!!” 하는데

여주 조용히 고개 들고 숨 들이쉬며

“탄지로, 나 괜찮으니까.....우리, 이기자.” 라고 비장한 눈으로 말할 듯ㅋㅋㅋㅋ

(승부욕 있는 편인 여주,,,)

“......!”

탄지로 그런 여주에 조금 놀랐지만, 둘 다 승부욕이 꽤 있는 편이라 곧 눈빛 불태우며 의기투합 함ㅋㅋㅋ

그래서 여주는 안정감있게 탄지로 허리 꽉 끌어안고(예....물론 사심이 반.....) 탄지로는 자유롭게 공격방어하고.... 결국 마지막까지 남은 생존자는 둘이 되었음.

경기가 끝나고,

다들 지쳐서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데 여주랑 탄지로 유일하게 약간 쌩쌩함ㅋㅋㅋ

(이겨서 신난 두 사람,,,)

탄지로가 “이겨서 잘됐다! 그치?” 하면서 웃는데, 여주도 “응” 하면서 웃다가....

“그...근데 혹시 나 기억해?” 하고 대뜸 생각하던 거 물어벌임.

탄지로 가만히 여주 쳐다보다가 곧 웃으면서

“응! 여주, 옆 반 반장이잖아.” 함.

(여주는 성실한 성격 때문에 임시 반장 맡았다가 그대로 애들 추천받아서 반장이 돼벌였음)

“........아. 맞아.”

여주는 조금 씁쓸하게 웃었음. 그래서 내 이름 알던 거였구나. 난 또....

그때 마침 탄지로네 반 남자애가

“어이- 다음 시간 이동수업이래. 들어가자!”

하고 탄지로 불러서

“그럼 먼저 가볼게.”

하고 웃으면서 돌아서는 탄지로....

여주도 그런 탄지로 멍하니 바라보다가

나도 들어가서 수업준비나 해야지....하는데,

문득 탄지로가 걷다가 다시 여주쪽으로 돌아서서

“아 맞다, 여주야. 그 빵 괜찮았어? 내가 만든 거였는데.” 하고 햇살처럼 웃었음.

“...........”

여주 왜인지 눈물이 날 정도로 기뻐져서

“응....!진짜 맛있었어...!!” 할 듯.

탄지로 “다행이다~~!!” 하며 손 붕붕 흔들며 돌아가고, 여주도 갑자기 기분 너무 몽글몽글 들떠져서 웃으면서 교실로 돌아감.

탄지로도, 날 기억하고 있었어.

+탄지로도 짝피구 중에 뒤로 밀리면서 여주랑 제대로 부딪혔을 때 , 여주 살결 체육복 위로 그대로 느껴지던 것, 여주 머리카락이 탄지로 볼 간질이던 것들, 등 뒤에 매달린 여주에게서 흘러오는 샴푸냄새 같은 거 좀 신경쓰여서 무심코 얼굴 붉히다가

‘아니. 경기중이잖아......! 젠이츠처럼 굴지 말자.....!!’ 하고 정신차리려 고개 흔들었음,,,

그 이후, 둘은 마주치면 “아, 여주야!” “탄지로 안녕!”하고 서로 인사할 정도로는 친해지게 됨.

그러다 또 어느날은 고민하다 책 빌려줄 수 있냐고 조심스럽게 묻는 여주에게 “당연하지! 자, 여기.” 하며 선뜻 빌려주는 탄지로와...

(와중에 탄지로 필기 ㅈㄴ 깔끔하게 해서 여주 한번 설렐 듯)

고민하다 메모지에 ‘탄지로 글씨 예쁘다, 오늘도 파이팅!’ 이런 거 써서 책 사이에 초콜릿이랑 끼워서 돌려주는 여주,,,,

또 각자 서로 반 반장이라 합반수업 같은 거 있으면 얘기할 일 생기고.... 같이 교무실 불려가고 얘기하고 그러면서 점점 더 친해지게 됨.

그리고 여주 체육 좀 일찍 끝나서 친구들이랑 스탠드? 앉아서 친구들이랑 쉬고 있으면 탄지로 지나가다가 여주 얼굴에 음료수 대주고

여주 차가워서 깜짝 놀라서 돌아보면 

“아하하. 미안, 여주야. 놀랐어?”

하고 마시라고 음료수 주고 가고....

이러면 탄지로 지나가고 여주 옆에 친구들 다 

오오오오오오~~~~~이러고ㅋㅋㅋㅋㅋㅋ

(여주네 반 여자애들은 이미 탄지로 포기함..... 왜냐구요...?)

여주 친구들이랑 아 그런 거 아니여~~~하면서 웃으면서 교실 들어가는데, 앞서 가던 친구가

“야야, 첫사랑남 또 고백받는다.” 함.

친구의 말에 시선을 돌려보니, 아니나 다를까 어떤 선배가 탄지로에게 고백하는 중인 것 같았음

“............”

여주는 고개를 푹 떨군 채 탄지로가 준 음료수만 애써 꾹 쥐었음.

애초에 탄지로가 인기가 정말 많다는 것 정도는 알고 시작한 감정인데도, 이런 걸 볼 때마다 마음이 편하진 않았음.

고개를 떨군 채 있는 여주 뒤로, 친구들이 

역시 이번에도....그거지? 

응응....

하며 속닥이는 게 들림.

얼굴을 붉힌 채 무어라고 용기내서 말하는 선배의 고백을 듣던 탄지로는.....

곧 악의라고는 1도 없는 순박한 얼굴로

“네,선배!! 오늘 처음 뵙지만 앞으로 친하게 지내요!!” 하며 웃었음.....

“............?”

여주 친구들 무심코 푸흡.....하고 웃어버리고 여주가  “야야 웃지마 실례야.....!”하고 몰래 친구들 밀면서 자리를 뜸....

친구들을 밀며 힐끗 뒤를 돌아보니, 약간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을 하고 차마 뭐라고 말도 못하고 있는 선배의 얼굴이 보였음....

아마 지금 놀리나? 싶겠지....

그랬음. 탄지로는 눈치라고는 개나 준 타입이었고, 남이 말하는 ‘탄지로군과 좀 더 가까워지고 싶은데....!’-를 뭐 니가 사람으로서 좋으니 우리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 정도로 생각하는 듯 했음.......

(소문에 의하면 탄지로 동생인 네즈코짱도 탄지로와 빼다박은 반응을 보여서 사람들이 

아.....카마도 일가는....죄도 많지.....라고 말하는 중...)

순식간에 탄지로에게 차인(아니....이건 차인 것보다 더 나쁘다.) 선배를, 여주는 안쓰러운 눈길로 잠시 바라봤음.

선배가 차여서 다행이다 이런 마음보다는.....여주 자신이 저 선배와 뭐가 다를까 싶었음. 나도 고백한다면 바로 저렇게 되는 거 아닐까 싶고...

몇 번 이런 상황이 반복되고 나자, 여주네 반 애들을 포함해 웬만한 여자애들이

저건.....못 먹는 감이다......⭐️

하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된 것이었음....

그래도 여주네 반 여자애들은 여주 어깨 두어번 두드려주면서

“그래도 여주야....첫사랑남을 넘어뜨린다면 그건 너다....너밖에 없어....”

하며 응원을 해줌,,,

그나마 여주는, 친구로서긴 하지만 탄지로랑 꽤나 친해진 편이었으니까....

여주는 속으로 과연 그럴까...생각하면서 그냥 웃었음..

그리고 어느날 담임이, 종례 전

“아, 반장. 내일 옆 반이랑 합반수업 해야되니까 가서 옆반 반장이랑 진도 상의하고 와라.”

하고......

여주 친구들은 여주야~ 오늘이다~

잘해봐라~ 하며 모두 여주를 두고 집에 가버렸음...

“글쎄 나도 똑같다니까......”

아무도 없는 텅 빈 교실에 앉아 혼자 중얼거리는 여주.

나라고 뭐 탄지로에게 특별하겠는가. 그냥 탄지로가 착하고 성격도 좋으니까, 

친구로서 잘 해주는 거지....

슬슬 탄지로에게 가봐야지...생각하며 교실 문을 열려는데, 여주가 문을 열기도 전에 교실문이 먼저 드륵 열렸음.

거의 코 앞에서 탄지로 얼굴이 보여서, 여주 순간 놀라서 몇 걸음 물러나다가 교탁에 발 걸려서 엎어질 뻔 하는데,

탄지로 아무렇지 않게 여주 팔 잡아서 자기 쪽으로 당겨주고 

“괜찮아? 미안. 우리 자주 부딪히네.” 하고 웃음.

이것 봐라 이것 봐.....그냥 매너가 몸에 밴 거잖아......

“아, 응....탄지로가 잡아줘서, 괜찮아.

내일 합동수업 얘기하러 온 거지?”

심장아.....나대지말자....나대지마.....설레지 말자....

하고 애써 자기도 아무렇지 않은 척 자기 자리로 탄지로 데려가는 여주.

하교시간이 지나고 있었기 때문에, 학교는 고요했고, 멀리서 아직 남아있는 운동부의 기합소리나 호루라기 소리같은 것만 언뜻 들려왔음.

조용하다....

서로 반이 진도가 조금씩 달라서 과목 별로 그걸 체크하고 선생님들께 제출해야 했기 때문에, 여주와 탄지로는 각자 교과서랑 기록지같은 것을 보며 적는 중이었음.

마주보고 앉아 사각사각 종이만 내려다보며 적고 있는데...

.......뭔가.....탄지로가 날 엄청 쳐다보고 있는 듯한.......

아니. 도끼병이겠지.....?

하는데 아까부터 탄지로가 여주를 쳐다보고 있는 건 진짜였음. 

괜시리 아까 친구들이 여주야~오늘이다~잘해봐라 했던 말들이 떠오르고....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에 여주 마음도 술렁이고...

계속되는 시선에 슬슬 민망해진 여주가 탄지로....? 하고 이름을 부르려는데, 탄지로가 한발 빨랐음.

“여주야. 여기 뭐 묻었다.”

하고 한 뼘 더 다가와 여주의 머리카락에 손을 가져가는 탄지로.

“..............”

순간 교실엔 사각거리던 펜 소리마저 사라지고, 정적만이 감돌았음. 가까워진 거리에서 눈이 마주치고, 그러기를 잠시

곧 여주가 얼굴이 붉어진 채 무심코 뒤로 물러나자,

그제서야 탄지로는

“아.”

하고 생각함.

여동생들이 많아서 별로 의식못했는데. 이거 함부로 하면 안되는 거였구나...

그래서 여주 반응에 그제서야 자기가 더 놀라서

“미,미안!!!” 할 듯ㅋㅋㅋㅋㅋ

여주 내가 너무 오바했나 싶어서 웃으면서 “어....아냐. 고마워.” 하고 웃고...

사실 탄지로도 인식하진 못했어도 노을 지고있는 조용한 교실에 열린 창문으로 커텐은 기분 좋은 바람과 함께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고, 앞에서는 여주한테서 좋은 냄새가 솔솔 흘러오는데

아. 이 냄새 저번에 여주랑 부딪혔을 때 나던 냄새구나. 

싶어서 무심코 그때 떠올리는데 기억나는게 또 여주 살결, 여주 샴푸냄새, 등뒤에 매달린 여주에게서 느껴지던 체온 이런 것 뿐이라

‘나.....설마 젠이츠하고 닮아가나........?’하고 펜 떨구며 스스로에게 ㅈㄴ 경악할 듯ㅋㅋㅋㅋㅋㅋㅋ

탄지로가 혼자 고뇌에 빠져있거나 말거나, 여주는 필기하면서 조용히 내려오는 머리카락 귀 뒤로 넘기고 있는데 또 탄지로는 그런 여주에게 자꾸만 시선이 가고....

필기하고 있는 여주 턱 괴고 물끄러미 쳐다보면서 

여주는 속눈썹이 길구나. 아. 집중할 때는 입술 앙다무네. 귀엽다 같은 생각 하며 혼자 조용히 웃어야 됨ㅎ

엄청난 눈새라 탄지로 본인도 아직 눈치채지 못했지만 요즈음 교실이든 복도든, 애들이 아무리 많아도, 그 사이에서 여주만은 눈에 너무 잘 띄었을 거임,,,

그리고 무심코 해버린 행동에 여주 얼굴 붉어지는 거 보고 왜인지 자기도 당황하고, 심장이 간질간질 하겠지.

그리고 이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왜인지 손가락에 남았던 여주 머리카락 부드러운 감촉에 손 물끄러미 내려다보다가, 

또 기겁해서 얼굴 붉히고 손 털 듯ㅎ

그리고 시간은 또 한 달 여가 지나, 수련회.

반장이라 바빴던 여주는 하루종일 이리저리 뛰어다니다가 저녁이 지나 겨우 씻고 음료수라도 뽑아 마실까 해서 건물 밖으로 나왔는데....

왜인지 같은 날짜에 수련회 오게 된 다른 학교 남자애들이 지나가면서 여주 ㅈㄴ 쳐다보는 거임

여주 ? 뭘 쳐다보노 오징어놈들 하고 있는데 이상하게 그게 한 둘이 아님.....

뭐지.......? 설마 나 이쪽 지방에서 먹히는 타입인가.......

하고 좀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는데ㅋㅋㅋㅋㅋㅋ

그때 마침 여주랑 같은 상황(반장이라 하루 종일 일하다 겨우 풀려난....)이라 밖에 나왔던 탄지로 멀리서 여주 보고 반가워서 인사하려는데,

아니 여주가 씻고 무심코 검은속옷에 흰색 티 입고 나와버린거임,,,,,

탄지로 순간 당황해서 얼굴 붉힌 채 굳어있는데, 남자애들이 지나가면서 여주 ㅈㄴ 쳐다보는 거 인식하자마자

“여주야......!!”

하고 달려가서 갑자기 추워보인다며 바로 자기 겉옷 벗어서 입으라고 손수 자크까지 끝까지 올려줄 듯ㅋㅋㅋㅋㅋㅋㅋㅋ

여주 어?어? 하며 당황하다가 탄지로 안에 반팔인 거 보고 

“탄지로가 더 추운 거 아냐.....? 그래도 나는 긴 팔인데.....!” 하며 옷 다시 벗어주려고 하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탄지로 자크 내리려는 여주 손 바로 붙잡고 

“아니!!! 난 열이 많으니까.....!” 하고 기겁해서 말릴 듯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여주 ?? 하다가 결국 “고마워.” 하고 웃음,,,

그와중에 여주랑 탄지로랑 키차이, 덩치차이 나서 여주한텐 탄지로 겉옷이 약간 헐렁하겠지. 

길이도 길고 소매 끝도 여주 손을 거의 덮고....

탄지로 그런 여주 보고 무심코 속으로

귀엽다......

생각하다가 또 기겁하면서 자판기에 머리 박아야 됨ㅋㅋㅋㅋㅋㅋㅋㅋ

여주 이유도 모른 채 그런 탄지로 말리다가ㅋㅋㅋㅋㅋ

둘은 만난 김에 벤치 앉았다 갈까? 하고 얘기나 하게 되는데....

둘은 아까 1반 장기자랑 대단하더라, 일정 좀 빡빡하지 않냐 , 다른 고 애들 많더라 뭐 이런 시답잖은 얘기를 나누다가...

잠깐 대화가 끊기고 .....

여주가 옆에 앉아있는 탄지로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문득 자기도 모르게

“이....있잖아, 탄지로. 내 친구 얘긴데.....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눈치가 없어서.....친구 마음을 눈치채지 못하나봐. 그럴 땐......어떻게 해야 할까?”

하고 물어버림.

평소와 다른 장소, 다른 느낌에 마음이 너무 들떴던 걸까....?

으아......일쳤다....

자기가 말해놓고 헉 싶은 여주가 누, 눈치 못챘겠지.....?

생각하며 흘끔 탄지로를 쳐다보자, 탄지로는 진지하게 듣고 고민중임ㅋㅋㅋㅋㅋ

(여주 그럼 그렇지.....하며 한시름 놓는 중,,,)

“음.....내 동생이 딱 그런 타입인데.....”

진지하게 턱에 손 올리고 고민하는 탄지로.

자기 얘긴 줄은 꿈에도 모르는 듯 했음.

그 와중에 동생이 눈치없는 건 알면서 자기는 눈치 빠르다고 생각하는구나.....?

“그런 사람한테는 .... 확실히 ‘좋아해’라고 말해야 알아듣지 않을까?”

“..............”

“뭐 그냥 내 생각이지만-“하고 탄지로 웃는데,

여주가 그때 자기도 모르게

“좋아해.”

라고 말해버림.

탄지로 눈 커져서 여주 바라보고, 두 사람 사이엔 잠시 정적이 감돌았음. 조금 떨어진 건물에서 레크리에이션이 진행 중인지 아이들의 함성소리가 들려오고, 여주는 찬 공기에 서서히 정신 돌아오면서

미. 미쳤어........! 생각함....

“............”

그리고 탄지로는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여주의 ‘좋아해’를 듣고 나서야 깨달을 수 있었음.

내가 덕시를 좋아하고 있구나. 하고.

어디서든 여주가 눈에 들어오는 것.

자꾸 여주랑 부딪혔던 그 때가 떠오르는 것.

여주에게서 나는 좋은 냄새나 손에 닿았던 부드럽던 머리카락 감촉.

그리고, 자기를 보며 좋아한다고 말하고 있는 여주가 너무나도 좋은 것까지.

어이없게도 ‘좋아해’라는 말을 듣고서야 자기가 여주에게 느끼고 있는 것들이 좋아한다는 감정이었구나, 싶었던 거임.

여주가 순간 머리를 굴리며

“.....어, 그러니까, 이, 이렇게 말하-“

하고 되도않는 변명 시도하는데, 여주가 말을 채 끝마치기도 전에

잠깐 동안 생각 끝낸 탄지로가 여주 손 살며시 잡고, 다른쪽 손으로 여주 얼굴 살짝 감싸고 여주 볼에 쪽 입맞춤.

............?

잠깐 무언가 말랑한 것이 닿았다가 떨어지고,

여주가 정신 못차리고 황망하게 

“이렇게.....말하라는 거.......”하면서 했던 말 반복하고 있는데 탄지로가 갑자기 그런 여주 보고 뭐 깨닫고

“어?!” 하고 얼굴 붉어져서 반 걸음 정도 물러남

“....어....?”

여주도 그런 탄지로에 더 당황해서 어....? 이러고 둘 다 어? 어?만 수십번 반복하다가ㅋㅋㅋㅋㅋ

탄지로는 여주도 자기 좋아한다는 건 줄 알고(사실 그게 맞는데) 자기랑 같은 마음이었구나 싶어서 기뻐서 무심코 입 맞췄는데.......

여주가 하는 말 (그니까 이렇게 말하면 된다는 거지?) 듣고 자기가 착각했구나 싶어서 부끄러움+당황+여주에게 너무 미안함에 벌떡 일어나서 여주한테 90도로 허리숙이면서

“미안,여주야......!”

하고 입술 지긋이 깨물고 도망칠 듯ㅋㅋㅋㅋㅋㅋ

남겨진 여주 아직도 혼자 어.....? 어 ...? 하면서 상황파악 못하고 있음ㅋㅋㅋㅋㅋㅋㅋ

+ 여주 멍하게 방으로 돌아왔는데, 마침 방에 여자애들 모여서 얘기중이다가 여주가 남자 겉옷 걸치고 들어오는 거 보자마자 애들

“오오오오오~~~~김여주 남자재킷 뭐야!!!!!”

하고 호들갑 떨 듯ㅋㅋㅋ

뭐야, 누구야, 설마 첫사랑남? 아님 다른 학교? 하면서 친구들 물음 쏟아지는데 

여주 “아냐 그런 거....!” 하면서 겉옷 벗는데, 친구들이 여주 겉옷 벗자마자

조용해져서

“야. 너 그러고 나갔다 왔어?” 

“너무 섹시한 거 아인교....” 하는 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

여주 ? 하고 거울보는데 ㅈㄴ 눈에 띄는 검정색 속옷.......

순간 아 그래서 탄지로가.....다른 학교 오징어남들이........!

생각하며 쪽팔림에 얼굴 확 붉어지는 여주.

그러다가 또 탄지로 세심함에 한 번 더 반해서

“진짜 미치겠다......” 중얼거리며 손등으로 화끈거리는 얼굴 식히는데,

말모 수련회의 꽃..... 여주 친구들이 뭐냐고 썰 풀어보라고 그런 여주 붙잡고 새벽 5시까지 가만 안뒀답니다,,,


그리고 다음날 수련회에서 돌어오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탄지로 갑자기 여주네 반 버스 앞으로 달려와서 ㅈㄴ 쩌렁쩌렁하게 

“미안해, 여주야!!!!!”

하고 허리 90도로 숙이면서 외침....ㅋㅋㅋㅋ

애들 웅성웅성 뭐야? 하고

여주 기겁해서 뭐가 미안하단 건지 몰라도 일단

“괜찮아.....!!!! 괜찮으니까....!!”

하면서 탄지로 말리고ㅋㅋㅋㅋㅋ

애들은 아.....여주마저 차였구나.....하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돌아감.....

여주 졸지에 전교생 앞에서 차인 애 돼버리고ㅋㅋㅋ탄지로 악명(카마도 일가가 또 한 건 했다더라....글쎄 전교생 앞에서 고백을 깠다더라....)만 더 높아질 듯ㅋㅋㅋㅋㅋ

그리고 수련회에서 돌아오고 며칠 뒤.....

여주는 탄지로 재킷 빨아서 가져다주려고 옆 반 복도 앞을 서성이는 중이었음.

아무래도 그러고 나서 탄지로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여주는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어떻게 탄지로를 대하면 좋을까 고민하며

아 그냥 옆 반 아무나한테 맡길까....아냐 근데 그것도 좀 실례지 않나.... 하다가

마침 자기 반으로 돌아오는 탄지로랑 마주침.

“아.”

“탄지로......”

잠시 이상한 정적이 흘렀음.

여주는 평소에 탄지로랑 친한 편이었으니까, 이렇게 불편한 정적이 흐른 적이 없는데....

당황하다가

“아....이거, 옷 고마웠어..!”

하고 옷 내미는데, 탄지로 “....응, 고마워.” 하고 살짝 웃으며 옷 받아들고 바로 반 들어가 버릴 거임

“.......?”

여주 바뀐 탄지로 태도에 상처받고...

이거.....역시 나 차인 건가......?

생각하며 멍하니 발을 이끌고 자기 반 앞으로 돌아오는데..... 이게 울 일이냐 싶으면서도 상처받아서 눈물 글썽거릴 듯ㅠ

그 와중에 탄지로 반.

탄지로는 사물함에 재킷을 넣어놓고 자리에 돌아와 털썩 앉았음.

여주가 불편하지 않도록......아무렇지 않게 대해야하는데.

어디 마음을 숨기는게 쉬운 일이던가.

탄지로한테 여주는 이게 좋아한단 거구나. 를 깨닫게 해준 첫사랑인데...

탄지로는 여주가 자기와 같은 마음이 아닌 이상 여주한테 좋아한다는 걸 티내며 부담주지 말자고 다짐해왔음.

근데 방금 아무렇지 않은 척.....제대로 했나....

여주 표정 엄청 당황해 보였는데....

하고 미간 찌푸리고 생각하고 있는데, 젠이츠가

“탄지로~ 나 좀 추운데 니 옷 입어도 돼?” 함.

탄지로 건성으로 “아, 응.” 대답하고 다시 고민 중인데 뒤에서 젠이츠가 ㅋㅋㅋㅋ 탄지로 사물함에서 여주가 빨아준 탄지로 옷 주섬주섬 입으면서

“아 따듯해~ 그리고 엄청 좋은 냄새 나네?” 할 거임ㅋㅋㅋㅋㅋ

“...............”

탄지로 아차 싶어서 손 안에서 굴리던 펜 툭 떨구고 젠이츠한테 달려가서 옷 당장 벗으라고 하겠지ㅋㅋㅋㅋㅋㅋㅋㅋ

젠이츠는 젠이츠대로

“에? 아까는 입으라면서....무슨 일이야, 평소의 착한 탄지로로 돌아와....!” 하며 징징대고....

탄지로 아차 싶어서

“아니-...그거. 빤 지 오래된 것 같아서.” 하는데 

젠이츠 

“괜찮아괜찮아~ 이렇게 좋은 냄새가 나는데? 자.” 하고 옷 냄새 더 킁킁 맡음ㅋㅋㅋㅋㅋㅋㅋ

거기서 탄지로 다정함의 한계선 뚝 꺾이고

바로 젠이츠한테서 겉옷 벗겨버릴 듯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젠이츠 징징대자 다른 애들한테서 겉옷 빌려주겠지...

간신히 젠이츠 퇴치하고 손에 올려진 겉옷 보는데, 겉옷에서 여주 향기 나니까 왠지 부끄러워져서 

얼굴 붉히고 “아....어떡하지.” 중얼거릴 듯.

진짜 여주가 너무 좋은데.

한편 며칠 뒤. 

여주는 그런가...역시 나 차인 건가...... 근데 볼에 뽀뽀는 왜......? 차임선물이야.....? 모르겠다.....하며 가을타며 멍하니 창밖 바라보고 있는데

담임이 서류철로 여주 머리 콩 때리면서 

“반장. 멍때리지말고 옆반 반장이랑 수련회 서류 모아서 가지고 와.” 함....

여주 속으로 ㅅㅂ.....감상에 젖을 틈을 안주네..... 하며 억지로 몸 움직이는데.....

교실 문 열자마자 앞에 굉장히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탄지로가 서 있는게 아니겠음?

“깜짝이야. 탄지로.....?”

“아. 여주야.....”

탄지로는 여주의 시선을 슬슬 피했음.

ㅇㅕ주 약간 마상인데 그런가....하긴 난 대놓고 차였는데 마주보기 불편하겠구나...... 생각하며 애써 웃고

“어....얼른 끝내고 집에 갈까.” 하며 먼저 자리에 앉았음.

역시 교실엔 서류 팔락 넘기는 소리와 사각사각 펜 소리만이 가득한데, 저번과 달리 너무나 불편한 공기가 감돌았음.....

힐끔 쳐다보니 탄지로는 서류에만 시선 고정한 채 필기하고 있고.....

여주는 그런 탄지로 바라보다가 갑자기 너무 억울해짐....

나 ㅅba아직 고백도 제대로 안했는데.....? 

그리고, 다른 여자애들한텐 그래!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 ㅇㅈㄹ 했으면서.....나한테만 미안할 건 또 뭐야....? 왜 나 한정으로만 눈치 빠른 건데.....?

어차피 이런 사이가 될 거라면 고백이라도 시원하게 해버리는게 낫지 않나? 싶어서, 여주 숨 들이쉬고 비장하게 탄지로 부름

“탄지로.”

“....어?”

탄지로가 고개를 들자, 여주는 진지하게

“너, 나 좋아해?” 해버림

“.............”

..............아. ㅅba

나, 너 좋아해. 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속으로 백 번 정도 나 너 좋아해, 나 너 좋아해.....나 너.....중얼거리다가 혀가 꼬여버린 걸까......

갑자기 대뜸 너 나 좋아해 라니......

드라마야 뭐야 미친 줄 아는 거 아냐........?

하고 여주 쪽팔림에 머리 쥐어뜯고 있는데, 그 앞에서 조용히

“응......그치만 여주가 불편하지 않게 노력할테니까......”

하고 부끄러운 듯 살짝 시선 피하는 탄지로가 있었음......

다시 교실엔 정적이 감돌고.....

여주가 “응?” 하고 탄지로도 왜 그러냐는 듯 “응.....?” 하고......(데자뷰...ㅋㅋㅋㅋ)

여주가 지금 이거 현실인가.....싶어서 

“너......너 나 좋아해.......?” 하고 다시금 떨리는 목소리로 묻자,

 

탄지로는 무언가 결심한 듯한 눈으로 여주랑 시선 맞추고

“응. 좋아해. 여주야.” 함....

여주가 말문 막힌 채 멍하니 탄지로 바라보고 있으니까 탄지로는 여주가 당황+싫어한다고 생각했는지, 웃으면서

“나, 그래도 여주가 불편하지 않도록 노력할테니까....-“ 말하는데 여주가 말 끊고

“왜?” 함.

탄지로는 뭔 소린가 싶어서 “어.....?” 하고 여주 얼굴 바라보는데,

여주가 마음 굳게 먹고

“나......탄지로 좋아해. 입학식 날부터 줄곧 좋아했어. 처음 봤을 때부터 탄지로 이름이 궁금했고...짝피구할 때는 짝 돼서 엄청 기뻤고....탄지로랑 말할 수 있게 돼서, 처음으로 반장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다정한 것도, 잘 웃는 것도, 세심한 것도....다 좋아해. 탄지로.”

하며 고백해버리자, 듣고있던 탄지로가 더 당황해서 자리 박차고 일어나면서

“어?! 그치만, 여주 저번에는 이렇게 말하라는 거냐고.......”

하는데 여주가 “그거.....그냥 변명이었는데.......믿을 줄 몰랐어.......”

하고..... 두 사람 엄청난 삽질에 순간 벙쪄있다가 곧 동시에 푸흡 하고 웃음 터뜨림......

어이없는 상황에 둘 다 한참 웃다가 문득 탄지로가 조심스럽게 책상위에 올려진 여주 손 잡아오면서

 “여주야, 정말 좋아해.” 하며 다시금 말하고 웃겠지.......

그리고 둘이 손 꼭 잡고 집에 돌아갔답니다...

이렇게 알던 사이 장장 세 달, 썸만 약 세 달을 타고......드디어 사귀게 된 여주와 탄지로.

둘이 등하교도 같이 하고 밥 같이 먹고 교내에서도 손잡고 돌아다니고 탄지로가 여주 ㅈㄴ 꿀 떨어지는 눈으로 쳐다봐서

귀멸학원부터 옆에 귀멸중까지 대체 첫사랑남 무너뜨린 사람이 누구냐고 소문나서 여주 의도치 않게 유명인 됨....ㅋㅋㅋㅋㅋ

주말에도 만나서 같이 카페가서 공부하거나, 탄지로네 가게 놀러가기도 하고

도서관에서 여주가 책 고르고 있는데 키 안 닿아서 점프해봐도 안닿고... 그래서 ㅈㄴ 짜증내고 있는 중

탄지로 그런 여주 뒤에서 보고 귀여워서 웃다가 

여주 등 뒤로 다가가서 책 꺼내주고....

또 비 오는 날엔 둘 다 우산 없어서 그냥 손잡고 뛰어가기도 하고...

그러다 어떤 가게 처마 밑에서 비 피하는데,

여주가 물끄러미 옆에 서 있는 탄지로 보다가 

뭔가 머리카락 끝이고 교복 셔츠자락이고 젖어있는 탄지로가 좀 섹시해보여서

무심코 탄지로 팔 당겨서 쪽 입맞추는데,

그게 여주랑 탄지로 첫키스라 

탄지로 눈 커져서 바라보고 여주도 급 정신차리고

“아, 미안..” 하는데

탄지로가 살짝 웃고는 허리 숙여서 다시 여주한테 쪽 입맞추고 키스하겠지....

빗속에서 탄지로가 여주에게 천천히 다가와 부드럽게 입술을 포개, 조심스럽게 여주 입술 빨아들이고 열린 여주 입술 사이로 덕시 혀 끝을 좇고,

ㅇㅕ주 그런 탄지로에 당황하기도 잠시, 곧 탄지로 손 꼭 붙잡고.... 그렇게 빗속에서 둘이 한참 키스하다가 어느새 비 그쳐있어서 민망해서 웃으면서 돌아가고....

이렇게 시간은 흘러 어느새 겨울. 1학년 층에는 마니또 게임이 한창이었음. 자기 반끼리만 하는 게 아니라 학년 전체에서 하는 거였기 때문에, 다들 설레하고 있었겠지.

그리고 며칠이 더 지나 방학식 전날.

방과후, 탄지로랑 손 꼭 붙잡고 하교하는데 여주가 문득 발걸음을 멈췄음.

탄지로가 “...여주야?” 하며 뒤 돌아보는데,

여주가 희미하게 입가에 미소 띄운 채

“탄지로. 나 전학가.” 함.

탄지로 순간 심장 쿵 하는데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어...언제? 어디로 가는데?” 하고 묻는데, 여주가 잠깐 침묵하다가 시선 떨구며 “.....내일.” 하고 대답하자,  이제 동공 흔들리면서 

“....거짓말........거짓말이지 여주야.” 하는데

여주는 아무 대답이 없었음.

탄지로 애써 입꼬리 끌어올리며 

“괜,괜찮아. 여주야. 어디로 가든-“ 하며 여주 손 꼭 잡는데, 여주가

“미안.....우리 헤어지자.” 하고 손 스륵 뺄 거임

탄지로 ㅈㄴ 충격받아서 눈물 고인 채 여주 팔 붙잡고 “여...여주야. 잠깐, 잠깐만......” 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는데

여주가 그대로 뒤돌아서 쳐다도 안보고

“미안해. 놔주라.” 해서 

탄지로 차마 여주가 놔달라는데 붙잡지도 못하고 그대로 스륵 여주 팔 놓는데......

여주 가고 그자리에 그대로 서서 주먹만 꽉 쥐고 

“싫어. 가지마. 여주야......가지마....” 하고 차마 다 하지도 못한 말 혼자 중얼거릴 듯

그리고 다음날, 방학식이라 각자 반에서는 마니또 공개하고 하느라 분위기가 한창 들떠있었음.

탄지로는 책 빼려고 책상 밑에 손 넣는데 무언가 잡혀서 꺼내보니...마니또 선물과 함께 편지가 놓여 있었음. 조심스레 편지를 꺼내 읽어보자

미안해, 탄지로.

굉장히 어이없을 것도 알고, 내가 싫어졌을 수도 있겠지. 

근데 나는 어떻게 해도 니가 너무 좋아져서.....그래서 무서웠어. 어떻게 해도 더 좋아지기만 하는데... 그렇게 멀리 떨어지는 걸 내가 견딜 수 있을까. 그래서....그랬어. 

미안해. 미안해. 좋아해. 탄지로 정말 좋아해.

급하게 쓴 편지인 건지 두서도 없고 미안해, 좋아해만 반복되는 서투른 편지.

탄지로 멍하니 앉아있다가 그대로 눈물 투둑 흘림.

반 애들이 무심코 반장, 마니또 누구야? 하고 말 걸러 왔다가 탄지로 소리 없이 우는 거 보고 개당황해서

반장 울지 마.....!! 하고 다같이 어쩔 줄 모를 듯

이렇게 여주가 떠나고 귀멸학원은 새로운 봄을 맞음.

새로운 신입생들이 들어오고...또 여자애들이 탄지로 노리기 시작하는데,

탄지로 이제 여주랑 사귀면서 좋아한다는 감정이 뭔지 알았기에 애들이 고백하면 눈치 못채는 정도는 아니게 됨. 근데 항상 

아...미안해.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 하고 거절하는데

어떤 1학년이 “그치만 선배 헤어진 거 아닌가요....? 여주선배 전학가셨다고.....” 하는데

탄지로 동공 흔들리며 “...어....?” 하는데 자기도 모르게 눈물 투둑 떨어짐

물어본 여자애가 더 당황하고 있는데, 주위에서 지켜보던 다른 여자애들이

“거기!!!!!룰 위반!!!!!!!” 하고 얼른 여자애 데리고가서

“탄지로선배한테 여주선배 얘기하는 거 금지야.....!!!” 하고 선배 울리지 말라고 다같이 화낼 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거의 모두의 문화재,,,)

이렇게 여주가 떠나고, 계절은 몇 번을 돌아

N년 뒤. (아무 숫자나 넣어주십쇼,,,대학생도 존맛 직장인도 존맛)

위잉-.

핸드폰의 진동소리에 여주는 천천히 눈을 떴음. 잠깐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다가, 화면을 켜 보니 고1 때 같은 반 친구의 문자였음.

‘동창회를 여는데 반장이 빠지면 안되지~ 이번주 토요일 xx에서!! 올 거지 여주야??’ 하는 문자였음.

여주는 문자 내용을 몇 번이고 멍하니 곱씹다가

‘응. 갈게. 그때 봐!’ 하는 답장을 보내고, 침대에서 일어남.

오랜만에 친구들도 보고싶었고...

“......동창회.....”

어쩐지 심장이 따끔거리는 것 같다.

벌써 몇 년이나 지났는데.

몇 년이 지났어도, 여주는 탄지로를 잊을 수가 없었음. 특히 봄만 되면, 흐드러진 벚꽃만 봐도 , 들떠 있는 사람들만 봐도 탄지로가 보고싶어져서... 친구들 불러서 술 엄청 마시고는 

“나 탄지로 보고싶어.....” 하면서 울고....

친구들 김여주 또 이러네....하고.

그도 그럴게 여주에게 탄지로는 1년을 알았어도 봄날 벚꽃나무 아래에서 처음 마주쳤던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버렸으니까.

탄지로가 봄 그 자체였겠지.

동창회 장소는 예전 학교가 있던 동네 술집이었고, 마침 계절이 봄이라 벚꽃이 여기저기 피어있어서

여주는 아. 동네 오랜만이다. 그때 생각나네...하며 술집에 도착함.

여주가 문 열고 들어서자 반 애들 다 여주한테 달려와서 여주야....!!! 반장!!! 하며 인사하는데,

여주도 웃으면서 인사하다가, 문득 돌아보니.....우리 반만 있는 게 아닌 것 같은 거임.

“근데......혹시 쟤네....옆 반....아니었나.....?” 하는데

친구들이

“어? 말 안했어? 우리 학년 전체 동창횐데?”

함.....

여주 갑자기 심장 쿵쿵대고, 왜인지 여기 있으면 안될 것 같아 

“미....미안.....” 하고 나가려고 돌아서는데,

그때 문에 달린 종이 딸랑 울리고, 

“아. 여주야.”

하고 인사를 걸어오는 목소리. 그건, 탄지로였음.

“............”

여주의 심장이 쿵쿵 울렸고...그대로 무시할 수도 없어서 천천히 뒤를 돌아보니....

그곳엔 키가 한 두 뼘은 더 커진 듯한 탄지로가 서 있었음.

“......탄지로...”

뭐라고 말도 못하고 탄지로를 올려다보고 있는 여주.탄지로는 그런 여주에게 설핏 웃으며

“오랜만이다. 다시 보니까 반갑네.” 하고 손 내미는데

“..............”

그 손에 반지가 끼워져 있을 거임.

여주 심장 쿵해서 아. 여친 생긴 거구나. 하긴 몇 년이 지났는데.... 당연하지.... 생각하고

애써 가장한 웃음 지으며

“응, 진짜 반갑다....” 하고 탄지로 손 마주 잡음.

곧 탄지로네 반 애들이

“반장!! 여기야, 여기~!!” 하며 탄지로 불러서 

“아. 그럼...” 하고 탄지로 여주 손 놓고 가버리고....

여주 혼자 멍하니 문 앞에 서서 가버린 탄지로 쳐다보고 있을 듯. 마치 자기가 그날 두고 온 탄지로처럼. 여주도 그 기분 톡톡이 느끼고 있을 듯.

.....나는, 분명 슬퍼할 자격이 없을텐데.

여주는 주먹을 꽉 쥐고, 친구들 있는 테이블로 걸어감.

“야 김여주 정신차려......!”

“나 탄지로.....탄지로 보고싶어.......”

“으이그- 그러길래 매년 질질 짤 거면서 왜 찼어 왜 차길!!!”

술집 옆 골목길.

여주는 술을 진탕 퍼마시고 술에 너무 취해서,

친구에게 술 깨라고 밖에 끌려나와 있는 상태였음.

친구가 뭐라고 말하든 여주는 너무 취해서 계속 탄지로 보고싶다며 탄지로 어딨냐며 중얼거리는데...

친구가 한숨 푹 쉬고 

“야. 술 깨는 약 사올테니까 어디가지말고 딱 여기 있어??” 하고 골목길을 빠져나감.

여주 계속 무릎 사이에 얼굴 파묻고 

“탄지로.....탄지로 어딨어?” 하며 중얼거리는데,

누군가 골목길로 천천히 들어오겠지.

그 사람은 여주 앞에 무릎을 굽히고 앉아 여주를 물끄러미 바라봤음.

“그렇게 보고싶어?”

하고 중얼거리는 여주에게 물어오는데, 여주는 친구가 벌써 돌아온 줄 알았고... 당연한 걸 묻는 게 더 속상해서 울음 터뜨리며

“보고싶어....너무 보고싶어.....” 하고 그 사람에게 안겨드는데,

“.........”

그사람은 가만히 손을 들어 안겨드는 여주는 머리를 쓰다듬으며 중얼거림

“그러게 왜 그랬어. 여주야.”

몇 분 후 친구가 골목길에 다시 들어섰을 때, 친구는 약간 놀라서

“어.....탄지로군.....?”하며 탄지로를 쳐다보겠지.

말모 골목길에 들어왔던 사람은 탄지로였음.

여주 술 퍼마시기 시작했을 때부터 여주 테이블 힐끗 쳐다보면서 여주 엄청 신경쓰고 있었겠지,,,

그러다 친구가 여주 데리고 나가길래 걱정돼서 좇아나왔다가 골목길 옆 벽에 서서 여주랑 친구 얘기 듣고...

곰곰이 생각하다가 천천히 골목길 들어섰겠지.

탄지로는 그런 친구에게 웃어주다가 조용히 입가에 손가락을 가져다 보였음. 

여주가 깰까봐 그런가...

곧 친구가 고개를 두어번 끄덕여보이자, 탄지로 여주 품에 안은 채 일어나 친구한테 몇 걸음 다가왔음.

그리고 

“여주, 내가 데려다줘도 될까?” 하고 작게 속삭이는데친구 당황해서 어버버 하다가 그럼 여주한테 이것 좀 먹여달라고 약 주고는 얼떨결에 여주 맡겨버림,,

탄지로는 자기에게 안겨 계속 

“탄지로 데려와.....” 하고 중얼거리는 여주를 데리고,

택시 잡아서 자기 집으로 가겠지.

택시 안에서 안겨있는 여주 얼굴 살짝 들어서 

“여주야. 이것 좀 마셔봐.” 하고 여주 살짝 흔드는데 여주 으응-...하며 계속 고개만 파묻고 있으면

살짝 한숨쉬며 약 자기가 머금고 여주한테 입맞춰서 대신 먹여줄 듯....

(기사아저씨는 모르겠고요,,,운전에 집중해서 못본 걸로 해주라노,,,,)

그리고 집 도착해서 여주 업고 집 들어가서 여주 자기 침대에 조심스럽게 눕혀주고...

자기는 씻으러 들어가겠지.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을까, 여주는 약때문에 술도 좀 깼고...멍하니 물소리 듣다가 눈을 떴는데

웬 낯선 방이겠지ㅋㅋㅋㅋㅋ

아직 술이 덜 깨서 

으.....여기가 친구1네 집이었나....친구2네 집이었나....하고 주위 둘러보는데

방에 놓여진 물건부터, 옷, 방의 분위기가.......

설마......

여주 점점 술 더 깨서 눈 커지는데, 그때 마침 샤워 마친 탄지로가 수건으로 머리 털면서

“아. 깼어?” 하고 아무렇지 않은 목소리로 물어옴...

여주 개당황해서

“탄지로?!” 하고....

하 ㅅㅂ 술을 마셔도 정도껏 마셔야지.....! 생각하며 주섬주섬 가방이랑 챙겨서 침대에서 일어나는데....

탄지로 긴 다리로 다가와 여주 살짝 밀어서 침대로 다시 넘어뜨리고 여주 위에 몸 겹친 채

“어디가, 여주야.” 라고 말함.

방금 씻고 나온 탄지로에게서 샴푸향이 풍겨오고, 방에는 고요함만이 가득했음.

“...........타...탄지로......?”

여주는 떨리는 눈동자로 탄지로를 올려다보고, 탄지로는 바닥에 수건을 툭 떨어뜨리며

“내가 보고싶다며.”

하고 웃을 듯.

여주 얼굴 확 붉어지며 (친구들에게 익히 들어 자기 술버릇은 암...) 내가 탄지로 앞에서 그 ㅈㄹ을 했단 말이야.....? 생각하며

“아....아니....그냥 술버릇이 좀.....”

하고 탄지로 시선 피하며 다시 몸 일으키려는데, 탄지로 일부러 여주 못일어나게 여주 어깨 꾹 누르면서 나지막이

“난 아직도 좋아해. 여주야.” 함.

“...........”

여주 놀라서 뭐라고 말도 못하고 그냥 탄지로 쳐다보고만 있는데, 탄지로 여주 눈 지긋이 바라보며

“너도 나 아직 좋아하잖아.” 하고 한 마디 덧붙이겠지.....

여주 그런 탄지로 바라보다가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서 두 손으로 얼굴 가리고

“응.....미안해.....탄지로. 좋아해....” 하고 웅얼거리는데,

탄지로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한 번 웃고는,

천천히 윗옷부터 벗어올리겠지,,,ㅎ

그리고 여주한테 다가와 여주 볼이고 목이고 쇄골이고 입맞춰오는데

여주 “어? 자, 잠깐만.....!” 하고 당황하다가

이제야 탄지로 반지 생각나서

“너.....너 반지.......!” 하고 탄지로 얼굴 손으로 막는데ㅋㅋㅋㅋㅋㅋ

탄지로 한 1초정도 여주 말없이 바라보다가

살짝 웃음 터져서는 “그거 가족끼리 맞춘 거야.”할 듯,,

여주 이제 더 뭐라고 할 말도 없어서 말문 막히고....

탄지로 그런 여주 내려다보다가, 자기 얼굴 막고 있던 여주 손바닥부터 다시 입맞추고 내려오는데...

여주가 간지러움에 몸 떨면서도 “아니, 그게, 잠깐만.....” 하고 자꾸 탄지로 막으면ㅋㅋㅋㅋ

탄지로 조용히 고개 들고 

“그거 알아, 여주야? 처음 마주친 것도, 고백한 것도, 첫키스도. 전부 니가 먼저 했던 거.”

“......어......?”

“그러니까, 이건 내가 먼저야.”

하고 입가에 미소 띄운 채 여주 팔 두 손으로 잡아버리고 여주에게 키스해옴.

(뭐라고 계속 왱알대니 여주 입부터 막자 싶겠지ㅋㅋㅋ)

그리고 다음 날..... 

밤동안 눈만 마주쳤다 하면 “어, 잠깐, 또....?!” 하고 몇 번을 반복한 건지....

여주 살짝 쑤시는 허리 두드리며 일어나는데.... 여주가 옷 입으려고 옷 집어들자 

그새 깬 탄지로가 뒤에서 여주 꼭 끌어안으며 

“여주야. 갈 거야?” 하는데

여주 “으응....아무래도...가야지...” 하고 아직 살짝 부끄러움에 말끝 흐리는데, 문득 뒤돌아보니

탄지로가 이 표정으로

“알았어, 여주야....” 하고 씁쓸하게 웃는 거 보자마자

잠깐 말문 막혔다가

“안가도 될 것 같아....” 하고 탄지로에게 폭 안길 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탄지로: 작전 성공~)

그리고 그렇게 먼 거린 아니지만 그래도 장거리라, 평일엔 각자 열심히 살다가 주말만 되면 만나서 하루종일 붙어있는데, 그렇게 사귀기를 약 1년,

탄지로가 이렇게는 못살겠다 싶어

나는 여주랑 한 시도 떨어지고 싶지 않다고, 여주한테 프러포즈 함.

그리고 탄지로가 여주 쪽으로 오든...여주가 탄지로 쪽으로 가든... 결국 둘이 동거 시작하고

같이 살다가

다음 번 동창회 때 둘이 손잡고 등장해서 애들한테 청첩장 나눠줘서ㅋㅋㅋㅋㅋㅋ애들 놀라서 뒤집어져야 함ㅎ

그리고 둘은 귀멸학원 전설의 커플로 남겠지....

N년을 헤어졌다 다시 만났다던 선배들이 저 분이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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