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삐뇽
포스타입에 있던 글을 조금씩 옮길 생각입니다. 업로드는 당연히 포스타입보다 느려요. + 이매망량 시리즈의 사진 출처는 국립민속 박물관 입니다.
겨울이 떠나가기 전, 이제 막 싹을 트려는 생명들을 시기하듯 매서운 바람이 부는 날온 나라가 연이어 벌어진 해괴한 일들로 인해 떠들썩 했으나 명헌이 있는 곳만큼은 매우 고요했다.전 당상관의 자제 인 것이 거짓말인 것처럼 소박한 흰 옷에 초라한 초가(草家)에 머무르고 있는 명헌은 15살임에도 불구하고 제 또래보다 야위어, 수척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세상에
1460년 조선 한양 반정으로 인한 혼란이 가라앉기도 전, 도성에 출몰한 도깨비로 온 나라가 떠들썩 했다. 그저 쉬쉬하며 허무맹랑한 소문으로만 치부되던 것이 당사자의 입을 건너고 건너 온 마을을 뛰어넘고, 그것이 팔도가 되었을 때쯤. 한 번 발걸음 하기도 어렵다는 도성은 어느덧 인생을 뒤바꾸어 줄 금 동아줄로 변모하여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사람들은 그
부스럭부스럭 편지를 뜯는 명헌의 손길이 그 어느 때보다 분주했다.떨리는 마음으로 펼친 편지를 훑어보는 명헌의 눈가는 여느 때와 달리 조금은 거뭇했고 풍기는 기색은 음울했다. 길지 않은 시간이 흐르고 편지에서 눈을 뗀 명헌이 한숨을 내쉬며 천장을 바라보다 다시금 시선을 내려보면 보는 이의 간절한 마음 따위는 모르는 듯 처음과 같은 모습의 편지가 자리하고 있었
이매망량(魑魅魍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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