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세계에서는

가제: 시타를 위하여 AU

다이무스 홀든이 모든 삶을 다해 소피아 블랙웰을 사랑하는 이야기….

<시타를 위하여> 네이버 시리즈 링크

혹시라도 <시타를 위하여>를 아직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꼭 봐주세요…. 당연하지만 이하는 작품 스포 주의.

소피아가 죽은 다음에도 삶을 살아가던 다이무스가 다른 세계선에 떨어지고 그 세계선의 소피아가 무사히 행복을 찾을 때까지의 보호자를 자처하는 이야기. 다이무스 홀든이 소피아 블랙웰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생을 온전히 바치는 이야기. 시타를 위하여+키다리 아저씨+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가 합쳐진 느낌으로 진행될 예정.

담솦은 원래대로 만나서 연애하고 결혼하고 이런저런 일을 겪다가 소피아가 30대 중반쯤에 갑작스럽게 죽으면 좋겠다. 이게 사고때문이라도 좋고… 병(가족력이 있으니까)때문이라도 좋을 듯. 어느쪽이든 다이무스는 그 이별에 대한 준비를 제대로 하기도 전이었을거고 그때는 아직 아이를 가지기 전이라서 데이비드나 다른 애들도 없겠지. 소피아가 죽으면 다이무스는 정말로 혼자 지내게 된다…. 당연히 처가랑도 연락하면서 지내고(함께 소피아의 기억을 추억하며 서로에게 위안을 주며 지냄) 형제들도 있지만, 이전과 같은 삶을 살 수는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다이무스는 계속해서 삶을 살아나간다! 소피아를 덜 그리워하는 건 아니지만 밤에 잠 못 이룬 채 하염없이 사진을 바라보는 일은 줄어들거고, 이따금 어린 아이가 제 어미와 손을 걸어가는 걸 보면 자기도 저런 풍경을 일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을텐데.하는 미련도 조금은 옅어질거고…. 그렇게 세상을 떠나면서 단 하나의 순간에 박제된 소피아와 다르게 다이무스는 세월이 지나 나이도 먹고 어느새 40대가 되지 않을려나.

능력자 전쟁 자체는 끝이 난지 오래지만 능력자들 중에서도 여전히 자기 능력으로 혼란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있을 거다. 어쩌면 안타리우스의 잔재(의 잔재의 잔재)가 남아있을지도? 능력자 등록 제도(우리 나라 게임이라서 이게 당연한 게 너무 웃겨ㅋㅋㅋ 다른 작품에서는 세계관이 반으로 갈릴 정도로 큰 사건이거나 능력자 멸종?으로도 갈 수 있는데 말이지.) 아무튼 초천재 발명 능력의 능력자가 폭주하면서 “이 세상과 다른 세상의 경계를 흐리는 발명품”을 만들면 좋겠다. 어떤 면에서는 인식의 문이랑 비슷하다고 볼 수 있네. 인식의 문도 “평행세계”를 연다는 그런 설정 아니었나? 안타리우스의 잔재가 그 능력자에게 여러가지 지원을 해줘서 원래라면 혼자서 불가능한 일을 해버린 거지…. 개인적으로 다이무스가 이렇게 현장에 나갈 경력이 아닌데 워낙 특이한 케이스라서 어쩔 수 없이 갔으면 좋겠다.

우리가 사는 세계 말고도 다른 세계들이 많으며, 특수한 장치가 있으면 그 세상을 엿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넘어가는 것도 가능하다는 이론을 현실화한 장치인데 그 능력자도 자기가 사랑하던 사람을 잃어서 슬픔에 이성이 나가버린 거겠지…. 약간 <닥터 스트레인지 2>의 완다처럼 드림 워킹을 하거나 <미래 일기>의 가사이 유노처럼 그 세계의 “자신”을 대체하려고 하는 계획이었겠지. 윤리적인 문제는 차치하고, 그렇게 넘어가면 높은 확률로 “각 세계를 담는, 비눗방울 같은 경계가 늘어나다 못해 결국 찢어져버리고 그로 인해 터져버린 세계는 유지할 수 없는” 은하계의 충돌처럼 여러 세계들이 하나로 뭉치고 멸망하는 불상사가 발생한다는 게 문제지만. 그래서 안되는거다….

그렇지만 소중한 사람을 잃은 그 능력자는 아무리 작은 확률이라도 다시 자신의 소중한 사람을 보고 싶었고, 그로 인한 “부차적인 피해”는 관심 없을 거 같다. 원래 그렇게까지 이기적인 사람이 아니라 안타리우스(의 잔재)때문에 더 사람이 돌아버린 걸지도 모르겠당. 아무튼 그래서 그 기계를 결국 가동시키는데, 이걸 가동하기 위한 에너지도 엄청 많이 필요해서 주변 도시에 정전도 일어나고 그러면 좋겠다!! 대치 도중, 이 능력자가 눈 돌아가서 다이무스한테도 “당신도 ‘그 사람’을 다시 보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잖아요?”라고 물어보는데 다이무스가 아무런 대답도 안할 거 같다. “당연히 다시 보고 싶지! 그렇지만 그러면 안되잖아.” 의 입장이 워낙 견고한 사람인지라, 자기가 소피아를 다시 보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세계 멸망을 초래할 수 있을리가 없다.

그래서 다이무스는 대답 없이 기계를 강제로 셧다운하려고 검을 휘두르는데, 마지막으로 본 풍경은 자기 검날이 기계의 금속 표면과 부딪히면서 내뿜는 불꽃이 될 거 같다. 그 기계는 반쪽짜리 성공을 이루어서 여러 세계 사이의 경계를 일순 없앴지만 그 직후 폭주해서 그 “통로”를 유지할 수 없고 폭발했을 듯. 그리고 가장 가까이에서 그걸 막으려고 한 다이무스가 여파에 휩쓸려서 다른 시간선, 다른 세계에서 눈 뜨는데…….

그게 아직 어린 소피아, 심지어 부모님을 잃은 소피아의 세계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다이무스가 시간선을 넘어오면서 나비효과로 소피아의 부모님이 죽은 거라도 좋을텐데… 사실 아무래도 상관없을 듯ㅋㅋㅋ 소피아에게는 형제 자매가 있지만, 첫째도 아직 성인이 아니라서 각자 위탁 가정에 가거나 흩어질 거 같다. 그 중 가장 어린 소피아는 고아원에 가게 되고 거기서 익명의 후원자가 소피아를 후원하기 시작하면 좋겠다.

다른 세계선으로 넘어간 다이무스는 자기가 그 세계의 “다이무스 홀든”(현재 13살도 안 됐을 듯)이자 “홀든가의 장남”이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이내 적응했을 거 같다. 맨땅에서부터 시작하는 생활이지만 미래에서 온 거나 다름이 없기 때문에 투자나 사업적인 이득을 금방 습득하면 좋겠다. 젊은 나이에 사별한 사업가 라는 느낌으로 살아갈 듯. 이름도 “다이무스”가 아니라 가명을 쓰지 않을까. 데이비드 헐버트나 데미안 해리슨같은 거ㅋㅋㅋㅋ 이니셜은 어쨌든 D.H.로.

그렇게 소피아가 지내는 고아원에, 소피아에게 후원하기 시작하는 다이무스는 매번 소피아가 쓰는 감사 편지를 받는다. 어떨 때는 명절일 때기도 하고 어떨 때는 그냥 소피아가 쓰고 싶어서…. 어린 아이 특유의 삐뚤빼뚤한 글씨가 사랑스럽게 이어지는 걸 읽으면 다이무스는 자기 아내가 제 어린 시절을 이야기해주던 추억이 생각나겠지. 하지만 소피아는 자기 후원자가 하도 답장을 안 하니까ㅋㅋㅋㅋ 자기 혼자 일기를 쓰는 방식으로 “편지 내용”을 바꾸면 좋겠다. 마치 “나에게 쓰는 카톡”같은 느낌으로ㅋㅋㅋ 다이무스는 그런 편지를 읽으면서도 자기가 사랑하던 소피아는 아니지만 여전히 “소피아스럽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결국 소피아는 그 일방적인 편지에 지쳐서 "이렇게 벽에 대고 혼잣말을 하느니 일기를 쓰는 게 낫겠어요! 다음에는 일기장이나 보내주시죠?"라고 쓴 다음부터는 다이무스도 답장하면 좋겠다ㅋㅋ 어쨌든 그는 소피아가 행복하기를 바랐고, 소피아의 편지를 더이상 받지 못한다면 본인도 마음 아플테니까…. 분명 이 소피아의 삶에는 최소한으로 개입하려고 했는데, 어느새 다이무스는 편을 잡고 미안하다는 말부터 적는 자신을 발견할 듯. 이렇게 유사 보호자같은 관계로 얽히기 시작한다.

어린 소피아는 다이무스를 “아저씨” 혹은 “D”라고 부르고 다이무스는 어린 소피아를 “소피”라고 한다. 왜냐하면 다이무스가 꼬박꼬박 “소피아”라고 부르는 건 자기 아내뿐이니까…. 소피아가 사춘기 때 겪는 우울감, 언니와 싸우는 일, 오빠를 어떻게 대하면 좋을지 모르겠다고 고민하는 이야기,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 미래에 대한 불안함 등등을 전부 들어주고 자기 아내가 이야기해줬던 추억을 떠올리면서 조언해주는 다이무스…. 이미 소피아 공략 2회차(ㅋㅋㅋ)라서 대부분은 도움이 많이 될 거 같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보호자적인 입장이어야 해!! 둘이 절대로 안 사귄다고!!!

나중에 소피아가 등단을 고민할 때에도 조언해주지만, 어디까지나 소피아의 선택을 존중한다는 이야기를 계속 해주면 좋겠다. 특히 이 세계의 다이무스와 만나서 연애하기 시작할 때ㅋㅋㅋㅋ 다이무스는 이 세계의 어린, 젊은 다이무스가 소피아를 만나게 되고 사랑에 빠졌다는 사실이 전혀 놀랍지 않았을 거 같다. 왜냐하면 다이무스 홀든(적어도 자기가 아는 한)이 소피아 블랙웰을 만나게 되면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여자라고 생각하게 될테니까…. 물론, 다이무스나 소피아가 서로를 만나지 않거나 만나도 서로 사랑하지 않는 세계가 있을 수 있겠지만!ㅋㅋ 어린 자기가 쑥스러워하고 소피아에게는 좋은 모습, 강한 모습만 보이고 싶어하는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어리석다고 생각하는 다이무스 아저씨….

🦢 존경하는 아저씨께,

아저씨, 오늘은 어쩐지 유쾌하게 편지를 시작할 수 없네요. 제가 남자가 아니라서 모르는 걸까요? 아니면 원래 남자들은 그렇게… 짜증나게 구나요? 오, 제 성급한 일반화를 부디 너그러이 용서해주세요. 다름이 아니라,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제게 의지하지 않으려고 하는 상황이 너무 속상해요. 다이무스는 훌륭한 사람이에요. 강인하고, 능력도 출중하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힘들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는 건(심지어 저는 감정적으로 굉장히 가까운 상대잖아요!) 슬퍼요. 너무 슬픈 나머지 저녁도 먹고 싶지 않을 정도인걸요.

사실, 부끄럽게도 말다툼을 하고야 말았어요. 아니, 저 혼자 화나서 소리친 것도 싸움이라고 할 수 있다면 말이죠…. 모르겠어요. 다이무스는 저를 그저, 만나서 시간을 보내는 상대라고만 생각하는걸까요? 이게 제… 출신 배경때문에 그러는걸까요? 태어날 때부터 모든 일을 손쉽게 해낼 수 있는 사람에게 저는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게 당연할지도 모르겠군요. 결국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버렸어요. 제 자신이 초라해지는 감각, 항상 받기만 하는 처지에서 해결할 수 없는 외로움, 어쩌면 평생 저를 유령처럼 뒤쫓을 열등감……. 그 모든 감정이 모진 말이 되어 쏟아졌어요.

오, 아저씨. 그렇지만 그때 그 사람의 표정을 봤을 때 나도 모르게 미안하다고 할 뻔했어요. 다이무스는 무뚝뚝한 남자지만 결코 무감정한 사람이 아니니까요. 상처를 입히고 말았어요. 전 정말로 바보예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의지가 되지 못해서 몹시 서러운, 바보 소피로부터

🐺 소피에게,

모든 남자가 그렇다고 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네가 좋아하는 그 남자는 모든 짐을 혼자 끌어안는 습관이 있군. 내 아내도 내게 그런 이야기를 하곤 했지. 그런 습관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안타까운 일이지.

하지만 내 아내가 결국 나를 더 나은 남자로 바꾸었듯이 너 또한 그 남자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만약에 그자가 변하지 않는다면, 그건 그의 탓이며 그 남자는 일생일대의 기회를 놓치게 되겠지. 너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하는 남자에게 마음을 쏟지 않아도 된다. 소피, 너는 총명하고 현명한 여자다. 절대로 그 사실을 잊지 마라. 앞으로는 저녁도 든든하게 챙겨 먹어라.

너의 말로 인해 상대가 상처받았다는 걸 인지하는 건 좋은 일이다. 사과의 첫 단계기도 하지. 일단 진정하고 차분하게 네 생각, 네 감정을 정리해보도록 해라. 네가 선택한 남자라면 그 정도는 기다려줄 수 있을거다.

D.

라며 편지를 주고 받으면 좋겠다….

편지마다 사별한 아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적어둬서 어린 소피아는 “아저씨는 아내분을 정말로 많이 사랑하셨구나…!”라고 생각할 거 같다ㅋㅋㅋㅋ 다른 세계에서는 그 남자와 결혼한 장본인이면서.

이 세계선에서 담솦이 결혼하게 되면 소피아는 단 한번도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무척이나 사랑하고 존경하는 아저씨를 꼭 자기 결혼식에 초대하고 싶어서 정성스럽게 고른 청첩장과 애정을 듬뿍 담은 편지를 보내겠지. 하지만 다이무스는 유려한 글씨체로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답장을 보낼 거 같다. 그리고 자기 아내가 생전에 가장 좋아했다는 진주 목걸이를 결혼 선물로 보낼 듯. 부부에게 딸이 있었더라면 그 아이에게 줬겠지만, 지금까지 네가 자라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앞으로도 네가 행복할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고 할 거 같다…. 거의 딸이나 다름 없으니까……. 소피아는 가장 앞에, D 아저씨를 위해 남겨둔 자리가 끝끝내 채워지지 않았다는 서운함이 가득했지만 다이무스가 보낸 선물과 편지를 읽고 펑펑 울어버릴 거 같다.

🐺 소피에게,

이것이 마지막 편지가 되겠군. 결혼 축하한다. 네게 이 말을 직접하고 싶었으나, 그렇게 하지 못한 건 무척 아쉽구나. 너를 만난 건 내 삶에서 있어 다시 없을 행운이었다. 네가 자라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고, 너에게 도움이 필요할 때 의지가 될 수 있어서 기꺼웠다. 나는 이제 연락이 닿기 힘든 곳으로 떠난다. 먼저 떠난 아내의 소원대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 지중해를 시작으로 발길이 닿는 곳으로 갈 생각이다. 꼼꼼한 계획보다는 마음이 이끄는 방향을 따라가는 걸 내 아내도 바라겠지. 앞으로도 너의 앞길에 행운이 깃들길 바란다.

D.

이 세계의 담솦의 결혼식은 원래 담솦이랑 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될 거 같다. 홀든 가문의 후계자와 결혼하는 아셴푸틀!이라는 점은 변함없지만 무거운 티아라와 치렁치렁한 베일에 짓눌리지 않고 화사하게 신부의 얼굴로 웃는 소피아를 보면 다이무스도 이건 정말 다른 삶, 다른 세계구나…. 하고 새삼스럽게 자각할 듯. 그리고 소피아의 미소를 보며 마지막 “임무”를 마친 다이무스는 그 뒤로 평생 여행을 하며 살다가 조용히 떠나가겠지. 목에는 크기가 다른 결혼반지 한쌍이 달랑거릴 거고…. 소피아가 이 세계의 자신과 결혼하면서 더이상 “보호자”가 필요없어졌기 때문에, 자기가 보호자를 자처할 필요가 없다는 걸 인정하면서 깔끔하게 여행을 떠나는 다이무스 너무 좋아….

자기가 사랑하던 아내, 소피아가 아니라는 걸 알지만 그럼에도 이 세계의 소피아도 행복하기를 바랐고, 실제로 그 행복을 안겨준 다이무스 홀든…. 자기 곁이 아닌 어딘가에서라도 행복을 찾길 바라는 그 마음을 사랑이라고 하지 않으면… 뭐라고 불러야 하냐고……. 다이무스는 자기가 이전 세계에서는 한번도 만나지 못한 어린 소피아를 직접 인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행복감을 느끼면 좋겠다. 다이무스 홀든이 모든 생을 다해 사랑한, 두명의 소피아 블랙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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