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로나
“아가씨. 시간 좀 있어요?” 혹시 어느 시대에 살다 오셨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보고 싶어지는, 로맨틱과는 거리가 먼. 센스라고는 찾아보려야 찾아볼 수 없는 멘트에 돌아볼 ‘아가씨’가 얼마나 될는지. 누군가는 잘못 걸렸다 속 졸이며 도망갈 테고, 누군가는 별꼴이야 흘겨볼 텐데. “어머, 좀이라면 얼마나?” 자못 도도한 눈을 들어 올렸지만, 입가에
"자." 밀런은 손에 들고 있던 종이가방을 건넸다. 앞면과 뒷면을 확인해봐도 별다른 로고는 인쇄되어 있지 않다. 혹시나 깜빡해서 영수증을 빼지 않았나 찾아봐도 흔적조차 없다. 하긴, 사기를 치려고 했다면 그 정도로 어설플 리 없긴 하지만.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종이가방 겉면을 세 번 훑어보고, 안을 빤히 들여다본 후에야 고개를 든 메이블이 새삼스럽다는 듯한
둥글납작한 초콜릿을 녹여 다른 모양으로 다시 굳혀내는 행위를 두고 '초콜릿을 만든다'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 이상하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마는 그것도 다 옛날 이야기다. 카카오를 따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는게 아니냐며 유치하게 따지고 들 나이도 아니고. 어떤 모양으로 굳혀서 어떤 재료를 입히고 어떻게 포장할지 고민하고 실행하는 과정까지 포함하면 여간 귀찮고
대기실은 땀이 나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서늘한 공기가 맴돌았다. 커다란 도구가방이나 의상을 개미처럼 짊어진 스타일리스트들이 분주하게 대기실을 오락가락 지나다니는 사이, 메이크업을 받는 메이블만이 영상을 멈춰둔 것처럼 자리에 꼼짝 않고 앉아있었다. 무대가 코앞이니 바쁜 건 어쩔 수 없고, 딱히 도와줄 생각은 없었지만 만약 좋은 마음으로 자리에서 일어난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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