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로나
[루바토] 배희신 & 은주아
은주아가 열린 문 밖으로 세찬 빗소리가 들렸다. 비가 오는게 아니라 양동이째로 쏟아붓는 것처럼 매섭다. 문이 사라지자 소리가 뚝 끊겨 대장간은 다시금 고요해진다. 그가 올 것을 알고 미리 음료를 골라 빼둔 배희신은 차게 식은 병을 건넸다. "웬일로 이 시간에 온다 했더니." "비가 오니까 움직이기 귀찮더라고요. 좀 그치면 갈게요." 익숙하게 공간을 가
짙은 어둠 속 푸르스름한 조명만이 옅게 깔린 공간은 바람 한 점 불지 않아도 팔뚝에 소름이 돋을 스산함을 자아낸다. 오로지 듣는 이의 공포심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일념 하에 제작된 배경음이 심장을 두드릴 듯 낮게 울렸다. 이쯤되면 사람들은 잔뜩 긴장해 몸을 움츠린다. 다시 뒤로 돌아가고 싶을 쯤, 용기를 내어 한 발자국 앞으로 내딛으면 유난히 큰 발소리가 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