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이야기
나라는 존재는 또 다른 나를 마주할 수 있는가?
삶속에서는 수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일이 많다.
그도 그런게 요즘은 정말 극단적인 환경이 많아서 물고기를 보는 날이 참 드물었지만…
지금같은 지구에는 어느 순간이든 한 장소에서 세계 여러나라의 물고기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신기한 일이다.
우리 마법세계도 이렇게 생각하지도 못한걸… 인간은 정말 대단하다고 느낀다.
담임 선생님: 자, 오늘은 아쿠아리움에서 2시간 동안 보고 현장체험 학습지 제출해야한다. 알았냐?
네—!!!
타이치: …
담임 선생님: 아오야마, 오늘도 짝꿍이 없니?
타이치: 아니에요, 그냥 다른 친구들 옆에 붙어서 가면 되니까요.
담임 선생님: 그래, 아무튼간 조심해라. 거기 너희들도 어디서 다쳐오지 말고!!
그렇게 물기둥에 기포들을 보며 들어가는 그 안은 정말 천국과 같던 곳이다.
천국도 이런 천국은 아니겠지만… 물로 이렇게나 가능하다는 것이 너무나 신기했다.
해저터널부터 다양한 모양의 어항들과 기둥 안에 떠다니는 물고기들…
액체가 투명한 곳에 담겨지니 보석과도 같았다.
나도 이렇게 물을 쓰고 싶다고 생각은 하지만 이미 이 능력은 물을 총알로 바꾸는 것에 용하게 쓰인다.
설마 이렇게나… 많은 물고기들을 보호하고 키워주고 있던걸까.
타이치: 강가나 호수에서 보던 물고기들이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타이치: 다시보니 여기도 여러가지 물고기가 많은 것 같아.
그런 생각으로 안으로 들어가고 또 들어가고 들어갔다.
흐르는 물소리와 인공폭포소리에 주변을 돌아보면 산호초가 있고, 열대어가 보인다.
상어도, 고래도, 해파리도, 다 있다.
신기해. 그리고…
타이치: … 아.
몇번이나 느끼는 거지만 우리 반 친구들은 참 까먹는 성격이 많은 것 같다.
타이치: 뭐, 그래도 상관없나. 혼자가 더 좋으니까…
나머지도 혼자서 보고 앉으며 어린이가 좋아하는 아쿠아리움 쇼를 멀리서 보면서 움직이고 명령에 따르는 돌고래들과 범고래를 보면서 감상에 빠진다.
하지만 그런 사이에서 사람들의 시끄러운 소리와 소리를 지르는 목소리엔 익숙하지 못해서… 잠깐 조용한 곳으로 갈까…
그렇게 어두운 터널 사이로 지나서 가면 여러가지의 해파리가 둥글게 떠다니는 것을 보게된다.
잠시라도 앉아있자. 여기는 어두워서 인간이 잘 다니질 않으니. 그런 생각으로 해파리가 잘 보이는 자리에 앉아서 가만히 바라본다.
타이치: 저들은 생각도 없이 둥둥 떠다니면서 사는 걸까.
타이치: 어쩌면 저들도 고난과 역경이 있을테고, 먹이사슬의 구조에서는 최악과 최상을 달리고 있는 자들이겠지.
타이치: 그치만… 그런 역경과 고난에도 망가진다고 해도 여전한 살아있음을 말해주고 있으니까…
그런 생각에 더 깊게 생각에 빠졌다. 아무도 들어올 수 없는 심연 속에 그런 깊은 생각에 앞이 어두워진다.
타이치: …
어두워지는 사이에 해파리들의 형형색색의 불빛이 길을 만들어주는 것 같다.
마치 나에게 무엇인가를 보여줄려고 하는 그런 행동을.
그런 나는 의심도 걱정도 없이 나아간다. 깊고 깊은 파랑색은 어두운 파랑이 되면서 마침내 검은색으로 변했다.
인디고: …
타이치: …
마주한 것은 나의 과거다. 알고 있었어, 인간도 그렇겠지만 모든 생명은 항상 과거를 돌아보곤 하지.
너를 만나서 무서울 것은 없지만 너가 나에게 할 이야기도 많겠다는 것을.
인디고: 왔냐? 겁쟁이.
타이치: 자기소개야? 웬일이야. 겁쟁이.
인디고: 참나, 전보다 더 성격에 문제가 있나본데?
타이치: 너가 하는 말이 곧 너한테 가는거야. 말 예쁘게해.
인디고: …
타이치: 너가 이렇게 나왔다는 건 나에게 할 말이 있어서 나온거지?
인디고: 눈치도 빠르군.
타이치: 그래, 어차피 우리 외엔 아무도 없어. 너의 이야기나 들어보고 갈게.
인디고: …
과거에 있던 일들을 후회한다. 표면적으로는 후회하지만, 사실은 마주했던 일이 후회스럽고 고통스럽고, 미안함과 죄책감.
그런 일들이 있어서 난 눈물을 흘리고 흘렸지만 순간의 슬픔은 기억에서 사라지곤 했다.
배신의 아픔이 너무 컸어. 선한 마음으로 도와줄려고 했지만 그 이상으로 난 그들의 욕심을 마주했어.
인디고: 스칼렛…
그래, 나의 동료이자. 나에게 물이라는 마법이 얼마나 위대한지…
그리고 그런 위대함과 마을의 발전을 위해서 소심하고 겁이많은 나를 움직여준 생명체.
하지만, 그도 곧 욕심에 눈에 멀어졌다고… 해야할까. 결국엔 나를 이용해 먹고 아무것도 아닌 것 처럼 행동했지.
그런 녀석이 있던 마을과 욕심에 눈이 멀어진 마을사람들에게 친절을 주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나는… 그 배신의 마음과 고통이…
마을에… 커다란 파도를 보내서…
휩쓸려가는…
그런 걸…
인디고: 그 자식 때문이야. 난 잘못이 없다고, 난 그저 선함을 베풀었을 뿐이야.
왜 내가 이제 생명에 더 관심을 줘야하는거지? 난 잘했다면 이 세계를 다시 시작할 미래가 있었어.
근데 넌 쉽게 무너지고 쉽게 쓰러졌어. 징그럽고 짜증나지않아? 언젠간 곧 모두가 널 배신할지도 몰라.
난 한 두번은 안 속아. 이젠 지쳤으니까, 아무에게 의지할 사람도 없다고.
모두가 날 무서워해. 두려워하고 징그러워해. 생명은 생명을 서로 혐오해. 불쾌해 한다고.
타이치: … 너의 말에도 틀린 것은 없다고 생각해.
그렇다고 모든 것을 재시작하기엔 이미 너무 많은 죽음은 전쟁과도 같아.
언젠간 곧 모두가 날 배신한다. 그것 또한 지례 짐작이 가능 할 수 있는 일이지.
하지만… 만약에 미도리카와군 일행이 나를 막지 않았다면, 그들이 나를 걱정해주는 것을 보여주지 않았다면…
난 바로 이 세계를 쓸어버렸을 거야.
눈물도 피도 마른 이 세계에서 난 ‘지구’라는 곳을 다녀왔어.
미도리카와군 일행의 고향이자, 그들의 장소…
타이치: 넌 모르겠지만 지금의 너, 내가 하는 짓이 지구를 계속 파괴하고 고통을 주고
생명에게 상처를 입히고 고통스럽게 만들었다면…
타이치: 내가 하는 짓이 스칼렛과 같은 짓을 하는거나 마찬가지거든.
인디고: … …
인디고: … 너는 왜 이렇게 변한거야?
타이치: 나 역시 피해자는 맞았지만… 그렇다고 내가 하는 일이 옳은 일은 절대 아니야.
타이치: 그래서 결심했어. 미래를 바꾸기로,
타이치: 내가 지배하는 세상이 아닌 내가 바꾸기 위한 세상으로.
인디고: 결국 봉사잖아…
타이치: 그렇지? 그치만, 그 봉사가 생명에게 해를 입히는 건 아니야.
타이치: 너도 알겠지만 지구에는 정말 배울 것이 많거든, 굳이 우리 에멜무지로에도 배울 것이 많지 않냐 하겠지만…
타이치: ‘여행’같은거지. 일종의 자기반성, 자기위로의 날인거야.
인디고: …
타이치: 그리고 말이야. 나를 다시 바꿔준 내 친구들의 고향을 부숴버리는 일과 생명을 없애는 것은 …
조금 그렇지 않을까? 결국엔 난 계약을 스스로 끊어버리고 거의 죽을 뻔했지만 말이야.
인디고: 하마터면 목이 날라갈 뻔했어.
타이치: 헤헤, 그래도 약점은 다 알고 있었잖아. 그 덩치 큰 녀석의 안쪽에 핵을 노리면 끝이니까.
인디고: 넌 그래서 다시 이 세계를 사랑하기로 선택한건가.
타이치: 사랑하기보단… 오히려 배워가는 입장이라고 생각하면 될 걸?
타이치: 이 세계는 우리처럼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이뤄져 있질 않아서 말이야.
타이치: 그래도… 배워간다는 것은 그대로… 미래를 바꾸기 위한 첫 발걸음이 아닐까?
인디고: …
타이치: 그들은 나에게 모든 것을 보여줬어. 행복, 정의, 사랑, 희망을…
타이치: 나를 죽일 힘이 있었겠지. 그치만 그들은 나를 생각해줬어.
타이치: 처음보면서도 난 그들을 본적도 없는데… 왜일까 싶었지만 이제 알게 되었거든.
타이치: 그들의 마음이 나를 바꿔줬다는 것을 알았어.
인디고: 멋진 척하긴.
타이치: 후후, 그런 그들이 하나가 되어서 나에게 더 나은 세상을 보여줄 수 있다는 ‘미래’가 되었으니까.
인디고: … 하, 그래.
순간적으로 들어오는 물의 양에 놀라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적인가?
하지만 인디고는 물이 차오르면서도 나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인디고: 그래도 말이야, 과거의 이런 뼈저리는 아픔과 고통에서는 벗어 날 수 없어.
인디고: 잘 생각하고 잘 판단해. 별종이라고 집단 따돌림 당하기전에 말이야.
그런 말로 인디고는 한심하다는 얼굴로 바라본다.
타이치: … 그런 슬픈 얼굴로 보지마, 과거는 망각이지만 미래는 시작이야.
인디고: 그래, 잘 빠져라.
그런 말로 머리 끝까지 물이 차오르면서 숨이 막혔다.
타이치: …
타이치: 욱 …
타이치: … 인디고…?
그런 말을 뱉음과 동시에 눈을 뜨면 다시 해파리가 보이는 현실로 돌아왔다.
… 이상하리만큼 이상한 일이야. 물이 차오르고 과거의 나를 마주하고…
타이치: … 그래도 그 녀석에게 다시 좀 자기반성할 여지를 좀 줬으니 편하다고 생각하겠지.
타이치: 내 성격상 다시 나타나서 뭐라고 말할게 뻔하긴 하겠지만…
그러고보니 벌써 시간이… 2시간이 지났을려나 주변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학생A: 아오야마!! 여기서 뭐하냐!!!
학생B: 아 진짜 너 찾느라고 엄청 힘들었다고! 니가 어둠의 자식이야?!
타이치: 아, 미안해요…
학생A: 뭬~ 미망메요~
학생B: 그러지 말고 너 찾느라 고생한 우리 반 전체한테 아이스크림이나 돌려!
타이치: 아하하, 그럴까요?
학생B: 오?! 진짜냐? 애들한테 다 말하러 가야지~!
학생A: 야, 너 여기 아이스크림이 제일 비싼거 알면서 말한거야!??!!?!?!
타이치: 하하, 뭐 어때요. 이것도 추억인 걸요.
학생A: 추억은 무슨 어휴, 무슨 너 할아버지같은 말을 그렇게 하냐. 빨리가자!
타이치: 우왓, … 아.
타이치: 보통은 손을 잡지 않나요~? 목덜미가 잡혀서 끌고가니 연행이네요-
그렇게 끌려가면서 보게 된 것은… 해파리들.
이라고 하는게 맞을까. 그곳에서 가만히 서서 나를 바라보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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