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야마 타이치

요리 이야기

나라는 존재는 요리를... 아니, 우정을 잘 표현할 수 있는가?

미츠하: 미션제안! 머랭치기!!

타이치: 흐음… 머랭을… 친다고요? 이거요?

미츠하: 그건 주먹을 휘두는 거잖아요!!!!!!!

타이치: 이크, 하리센.

미츠하: 정말 정말 어렵거든요!!! 꼭 도전해보세요!! 꼭!!! 기계 쓰면 탈락!!!!

-학교-

타이치: 라고… 했는데 메렌치기…

학생A: 머랭.

타이치: 머랭. 일단은 필요한게 계란 흰자랑… 거품기에…

학생B: 그거 진짜 잘 하면 오븐에 굽잖아? 되게 맛있다고 하던데!?

타이치: 스위츠군요…

학생A: 미도리카와가 그런 무서운 것을 시켰다니 놀랍다…

학생B: 스위츠 지배자는 생각도 다른데…

타이치: 그저 스위츠를 좋아하는 거지 두려울 것이 뭐가 있나요?

학생A: 너 그거 못들었어? 어떤 사람이 머랭치기하다가 근손실와서 병원가서 근육 수술 받았다고 하던데?!

타이치: (그렇게 흘러간다고?!)

학생B: 그리고 그거 때문에 병원비가 150은 나왔다던데?

타이치: (그게 그렇게?!)

학생A: 미도리카와가 너의 목숨으로 설탕과자를 만드는 걸지도 몰라…!

타이치: 너무 진지한 생각이군요. 미도리카와군이 그렇게까지 행동하지는 않습니다.

학생B: 어휴, 넌 농담이랑 진담 구분도 못하냐? 이러다가 외계인도 진짜 있다고 믿겠네-!

타이치: … …

학생A: 너 또 눈 빛낸다?

타이치: 흠, 아닌걸요…? (방긋)

학생A: 아!! 얘 앞에서 외계인 이야기 꺼내지말라고!!!!

타이치: 후후, 뭐. 아무튼 잘 알겠어요. 머랭치기… 쉽진 않겠지만 도전은 해봐야죠.

타이치: 나중에 제가 병원에 있으면 병문안 와줘요.

학생B: 참나, 근데 아오야마 넌 머랭치다가 픽 쓰러지는거 아니야?

학생A: 먼치킨일 수도 있잖아. 알고보니 최종보스 아오야마 타이치. 이런거지-!

타이치: 후후, 최종보스라…

-하교길-

타이치: 설탕, 계란흰자… 또 뭔가 필요한게 있나…?

타이치: 나중에 가서 하면 이걸 이렇게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고…

타이치: 응…?

지나가는 길에 미도리카와군이 그렇게 좋아하던 스위츠를 발견하게 된다.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신기하지만 유독 눈에 띈 파란색, 보라색, 주황색의 스위츠가 눈에 엄청 선명했다.

이게 뭘까…? 먹어도 되는 걸까? 싶은 생각에 …

여학생A: 꺄- 이거봐 이번 이 가게 할로윈 신상이래!

여학생B: 너무 귀엽다! 이 박쥐가 통통하고 너무 귀여워서 못 먹겠어…!!

타이치: (먹지 않으면 되는거 아닌가…?)

여학생A: 아.

타이치: 아.

순간 눈이 마주쳐서 고개를 돌렸다. 이미 벌써 오드아이를 봐버린 걸까… 싶으면서도 머뭇거리다가 앞머리로 한쪽 눈을 가렸다.

여학생B: 응? 왜 그래 미키?

여학생A: 벌써… 벌써 다른 학교는 할로윈 축제 하나봐!!!! 변장까지 했어!

여학생B: 에에-!? 어디서!?!?

여학생A: 우리 옆에!!!!

타이치: 겍.

여학생B: 변장?!?!!?

타이치: …

타이치: 그…렇습니다. 오늘 할로윈 밴드라고 연습… 이라 렌즈는 처음이라 껴본 겸…

여학생A: 밴드!!!!

여학생B: 너무 잘생기셨어요!!

타이치: (어떻게 생각하면 거기까지 가는거지? 실력과 외모는 별로 상관 없지 않나…!?)

타이치: 아하하…

여학생C: 야! 내가 빨리 오라고 했잖아! 지금 뭐하는거야!

여학생B: 아! 미안!!! 미키! 빨리 가자!

여학생A: 밴드 힘내요!

타이치: …네.

순간의 시끄러움이 한순간에 흘러갔다. 뭐 그래도 놀라는 것보단 낫네… 할로윈이라는 날 덕분에 살았다.

생각해보면 미도리카와군의 일행은 이런 순간을 일상이라고 생각하던가.

주변의 친구들과 함께 놀러다니면서 스위츠를 먹는다는 것, 같이 대화하면서 기뻤던 일, 슬펐던 일을 공유하며 공감을 나누는 것.

그들은 이런 대화를 나누면서 우정이라는 것을 키우는 거겠지.

하지만… 나는 그런게 아직은 익숙하지 않다.

분명 주변에선 당연히 웃고 떠들며 즐거워 할 일이자, 소식이고, 대화의 수단이지만 나에겐 그냥 너무 멀게 느껴진다.

그런 것을 차츰 알아갈 즘에 웃지않는 모습을 다른 이들이 보면 걱정하거나 곤란해한다.

난 그럴려고 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들이 말을 잘한다는 건 사실 판정.

그치만 내가 그걸 웃으며, 긍정하며, 공감하는게 그들의 대화에 어울리며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인간들은 어떻게 이렇게 관계를 유지할까?

머지않아 곧 이런 공감이 쌓이면 그게 피곤이 축적되어서 힘들어하지 않을까.

자신도 힘들텐데 이렇게까지 챙겨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후회하지 않을까? 슬퍼하지 않을까? 그렇게 친해지면 만남의 헤어짐도 분명 속이 쓰릴텐데 말이야.

타이치: … …

-에멜무지로-

운디네: (첨벙거리는 소리)

타이치: 응? 뭘 하냐고요? 이거… 이렇게 계란 흰자랑 설탕이랑 같이 넣어서 섞는거에요.

운디네: (물 튀기는 소리)

타이치: 어렵지 않겠냐고요? 하하, 저도 강한 마법사에요.

타이치: 분명 이렇게 해서 그냥 저어주기만하면 된다고 하네요?

타이치: …

그릇에 들어간 것들을 하나하나 저어보고 쿡쿡 찍어보고 반복해본다.

그렇게 한 번 돌리면 두 번, 세 번…

그러면서 계속 젓고 저어본다. 우리가 만드는 안다미로 차반 같은거라고 생각하면 되겠죠.

젓고 젓다보면 거품같은 것이 올라오면서 하얗게 변하는 것을 느낍니다. 아직은 불투명한 하얀색 같지만…

무언가 생각이 난다.

분명… 함께 있는게 맞지만 그래도 뭔가를 느낀다.

내가 지금 있는 이 곳에 모두를 부르고 싶다라고 생각이 든다.

미츠하가 있었다면 지금쯤 여기에 어떤 걸 추가해서 이렇게 해보면 어떠냐고 조언했겠지.

켄이 있다면 항상 열정이 가득한 감정으로 모두를 도와줬을 것이고.

아이가 있었다면 힘내라면서 같이 모두와 즐거운 대화를 나누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의 노래를 불렀을 것.

니지카가 있었다면… 그래도 조금은 이런 화목함 속에서 편안함을 느끼지 않았을까.

어라… 난 왜. 갑자기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거죠?

분명 이해를 못하겠다고 했는데. 난…

라고 말한 순간에 잡고 있던 그릇이 미끄러지고 말았다. 그리곤 그것이 운디네를 향해 떨어지는 것을 보게된다.

타이치: …!

순간적으로 놀란 나머지 손에서 스페이드 머스킷을 불러 그릇을 저 멀리 벽으로 쳐버렸다.

쨍그랑—-!!!!

그런 소리와 함께 벽에는 진득한 하얀색이 화려하게 장식을 했다.

타이치: … 운디네… 모두…!

운디네: (물이 튀기는 소리)

타이치: 미, 미안해요. 다친 곳은 없나요? 저는…

운디네: (물이 튀기면서 급하게 물이 따르는 소리)

타이치: 제… 제 눈이요?

타이치: … 빨강?

급하게 운디네들의 비취진 자신의 얼굴을 보았다. 두 눈이 빨강으로 빛나다가 사라지는 것을…

타이치: 아, 아니에요. 저는 아직…

운디네: …

타이치: 아냐, 저는 이제 그에게 지배 당하지 않아요…

타이치: 더 이상 모두에게 상처를 입히고 싶지 않아…!

타이치: 나는… 나는…!!!!

순간적으로 놀람과 두려움에 덜컥 겁이 나버렸다.

그 자리에 있다가 혼자서 집을 나와 깊고 깊은 가람이 있는 숲으로 맨발로 달려갔다.

갑자기 나도 왜그러는지 모르겠어.

갑자기 왜 이렇게 되버린거지?

난 모두를 해치고 싶지 않아.

모두와 헤어지고 싶지 않아 더 이상 … 나는…

인디고가 되고 싶지 않아.

-가람-

한참을 뛰고 뛰어서야 어렸을 때 모두와 같이 마법을 공부하던 가람에 멈춰 깊은 숨을 뱉고 뱉었다.

갑자기? 내가 왜 그러지? 나는…??

모두를 지킬려고 했었어. 근데 나도 모르게…

가람에 비춰진 모습을 보면 이제서야 진정된 푸른색과 초록색의 눈이 보여.

다행이다. 그런 생각에 앉으면서 깊은 고민을 했다.

아직 나아진게 아니야.

아직 모두에게 다가갈 수 없어.

아직 난 모두와 진정한 대화를 나눌 수가 없어.

지구에선 용서되지 못 할 행동이야.

그런 생각에 빠져서 잠깐이나 손을 들었다. 가람에 모인 청색의 물들을 띄워서 물을 조종해본다.

물덩어리가 하나하나 모양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그것을 하나하나 모아 동그라미를 형성한다.

그리고 그런 동그라미는 물을 모으면 모을 수록 커진다.

나도 모르게 그것을 더 크게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했다.

자신의 몸보다 더 커진 물의 구체를 형성해 공중에 띄웠다.

지구같은 모습이다. 지구도 70%가 물이라고 하니까.

그런 구체를 손가락으로 살짝 건드렸다. 터지면서 다시 가람이 되었다.

인간관계도 그런거야.

작은 것들, 사소한 슬픔, 사소한 이야기, 사소한 잡담.

그런 것들이 모여서 모이면 공감이라는 것이 형성이 된다.

하지만 이런 공감이라는 것도 너무 많이 들어주면 터지고, 너무 적게 들어주면 안된다.

인간관계라는 것은 어렵다. 분명 이건 모든 생명이 다 생각하는 것.

하지만 그런 속에서도… 믿어주는 모두가 있다면 그런 구체는 그릇이 되어 모두의 답을 받쳐주는 디딤돌이 아닐까?

크고 커다랗고 불균형한 미래.

그리고 그것을 받쳐주고 이끌어준 행복, 정의, 사랑, 희망.

분명… 미도리카와군의 일행이 날 어떤 사람으로 볼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난 그들을 지켜주고 싶어.

아무리 그들이 날 미워한다고 해도… 난 최선을 다해서 지켜주고 싶어.

지켜주고 싶고, 더 친해지고 싶고, 더 친절해지고 싶다는 것.

이것을 지구는 뭐라고 부르는 걸까?

우정일까?

그런 생각에 해가 지는 광경을 보며 머리를 식혔다.

타이치: …

(물이 또르륵거리는 소리)

타이치: … 운디네?

잠시 정적이 된 숲 속에 오직 운디네들과 나만이 알 수있는 물의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렸다.

저 멀리서 날아오는 운디네들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가볍게 일어나 뛰어가 그들을 안아줬다.

왜인지 모르겠다. 또 다시 눈에서 수분이 나가는 것 같다.

운디네: (물이 꼬로록거리는 소리)

타이치: 어떻게 여길 알고 오신거에요?

운디네: (물이 첨벙거리는 소리)

타이치: 그, 그렇죠… 여기가 제가 태어난 곳이니까… 응…

운디네: (물 속에서 뭔가 나오는 소리)

타이치: 응? 이건…

뭔가 물방울 모양의 딱딱하고 가벼운 것이 나왔다. 이걸…

타이치: 이걸… 만든거에요?

운디네: (물이 즐겁게 참방참방)

타이치: 하, … 하하. 그런 작은 몸으로… 아니, 설마 본모습으로 만드신 건 아니죠…?

운디네: (절레절레)

타이치: 재료를 어떻게 다 파악하신거에요?

운디네: (꼬로록 거리는 소리와 함께 들리는 핸드폰 벨소리)

타이치: 그, 그렇죠. 제가 거기에 … …

타이치: 모두… 미안해요. 제가 아직은… 아직은 감정이 익숙하지 않은 것 같아요.

타이치: 그래도 전… 모두와 만나고 싶은 건 사실이에요. 정말로… 정말로 전 소중하게 생각해요.

타이치: 가족을… 분명 우린 피가 섞인 가족은 아니지만 그래도…

운디네: (꼬로록 거리는 소리와 함께 타이치의 얼굴과 머리위로 올라간다)

타이치: 아, 잠깐… 간지러워요! 아하하..!! 잠깐…!

그런 움직임에 즐거운 듯 웃다가 저 멀리서 다른 운디네가 포장되어 있는 4개의 과자를 들고온다.

언제 이렇게 빠르게 만든 걸까…? 그런 생각에 깊게 고민하다가…

타이치: 이거… 모두에게 전달하라는 거죠?

운디네: (바다 속에서 들리는 물소리)

타이치: 이런 거엔 정말 눈치도 빠르네요…

운디네: (핸드폰 벨소리를 부른다)

타이치: 아, 그렇죠 거기… 통화… 가 아니라 전달사항 기록부에 적혀 있었죠…?

운디네: (즐거운 듯 행복한 물 참방거림)

타이치: 알겠어요… 제가 만든 건 아니지만 그래도…

운디네: (-.-- .- - .- -. . -.-.-- / - .- .. -.-. .... .. -.-.--)

타이치: 응, 그래도… 고마워요… 모두.

-다음 날-

오늘도 그렇게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되었다.

또 다시 교복을 입고 준비한다.

에멜무지로의 청색 하늘이 뜬다.

모두의 마음이 담긴 과자를 들며 나아간다.

타이치: 그럼, 다녀올게요.

그런 말로… 또 다시 난 지구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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