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제
쓰레기 닌자 카카시
예전에 오비토가 그런 이야기를 꺼낸 적이 있다. 누군가가 죽어야 다른 이들이 살 수 있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당시 카카시는 그저 오비토가 시비를 거는 것으로 생각했다.
“반드시 누군가가 희생해야 할 때, 누굴 죽일 거야?”
“소수.”
“그 소수가 네게 소중한 사람이라면?”
“소수. 다수를 살리는 게 대체로 임무의 최종 목표니까.”
언제나 임무를 최우선으로 할 것. 오비토가 아니었다면 평생을 간직하고 살아갔을, 바보 같은 다짐이었다. 오비토가 죽고 난 뒤로 카카시는 이따금 그 난제에 대해 떠올렸다.
우습게도 난제에 대한 답변은 가장 끔찍한 방식으로 다가왔다. 오비토가 꼭 지켜달라고 부탁한 린이 카카시의 뇌절에 꿰뚫려, 그렇게 죽었다. 그 이유는 몰랐다. 그러나 소수를 죽일 것이라 단호하게 답했던 과거의 자신이 린을 죽인 것만 같았다.
카카시는 습관처럼 왼쪽 눈을 가린 서클렛을 만지작거렸다. 지금의 카카시는, 난제에 대답할 수 없었다.
“…이번에 하급 닌자를 맡게 됐어. 7반이었던가.”
언제나처럼 위령비 앞에 선 카카시가 이야기했다. 아카데미 성적이 꾸준히 좋은 여자아이 하나, 미나토 선생님의 아들 하나. 그러고보니 우치하의 아이도 있었다.
“부디 너처럼 동료를 중요시하는 녀석이었으면 해.”
난제에 쉽사리 대답할 수 없을 정도로. 안타깝게도 사스케는 머지않아 탈주하지만, 아직 작중 초반이니 괜찮다.
댓글 6
전설의 날다람쥐
카카시야 힘내
추워하는 바다표범
마지막문장이왜이래
생각하는 기니피그
중립국.
반짝이는 까마귀
뇌절을 보고 뇌절밖에 생각이 안났음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