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휘력증진교실

시력

사숙혜! 오레오 톳테 오레오!

“미안하군. 글을 못 읽는다.”

지령을 받아 든 이타치가 잠시 눈을 찌푸리더니 한 말이었다. 키사메는 의아한 눈으로 이타치를 바라보았다. 상급 닌자 출신인 이타치가 문맹일 리는 없었다. 닌자 시험은 필기와 실기로 이루어지니까.

“그렇다면.”

“그래, 사륜안의 저주다.”

정확히는 만화경 사륜안의. 안 그래도 사기적이던 사륜안이었기에 작가는 밸붕을 막기 위해 리스크를 넣었다.

“개안한 그 순간부터 눈은 어둠을 향한다. 쓰면 쓸수록 봉인 당하게 되지.”

안타까운 점은 그 리스크를 지우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혈족의 눈을 이식할 것. 이타치의 마지막 임무가 일족의 말살이었으니 남은 우치하는….

“동생분이군요.”

“….”

잠자코 이야기를 듣던 키사메는 이내 두 손가락을 이타치 앞에서 흔들었다.

“그럼, 이거 몇 개로 보이세요?”

“…두 개. 아직 맹인 수준까지는 아니다.”

키사메는 손을 거두었다.

“뭐, 그럼 지령은 제가 읽도록 하죠.”

소집일에 해도 되는 이야기였을 텐데. 키사메는 지령지를 보며 그리 중얼거렸다. 그렇게 키사메는 능청스레 주제를 바꿨다. 지령을 읽고, 다음 행선지를 물으며 이타치의 의견을 묻는다.

이후 사미를 봉인하는 등, 시간이 흘렀다. 우치하의 아지트에 사스케가 나타났을 때 키사메는 적잖이 놀랐다. 오랜만에 본 이타치의 동생은 기억과 많이 달랐다.

키사메는 이타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느낀다. 그는 여기서 죽는다. 역시, 영원한 만화경은 당신의 것이 아니구나. 자신이 말려봤자 소용이 있겠는가. 어찌 됐든, 키사메가 할 일은 사스케의 뱀들을 잡아놓는 일이었다.

“사스케! 너는 내게 있어서 새로운 빛이다!”

이후 이타치가 죽은 것은, 그다지 멀지 않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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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창작

댓글 3


  • 생각하는 기니피그

    유얼마선샤인

  • 전설의 날다람쥐

    미안하군. 폰트사이즈 50으로 수정 부탁하네

  • 추워하는 바다표범

    그런 이타치 씨에게 연어 사이즈 폰트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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