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EP

0의 자리 by 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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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

바다로 나가세, 머독.

잃어버린 사랑을 기다리고 있죠.

사람을 보잖아요. / 당신도 봐요.

전 필요한 건 전부 가졌어요. 제가 숨 쉴 공기와 그림 그릴 종이도 있죠.

순간을 소중히.

trust me? / trust you.

feel me.

내가 뛰면 당신도 뛰잖아요?

적어도 우리 함께 있잖아요.

인터스텔라

세상을 어떻게 구할 거예요? / 구하려는 게 아닐세. 떠나려는 거지.

그릇된 이유로 옳은 일을 하지는 말게.

우리는 그저 아이들한테 추억이 되면 돼.

'순순히 어두운 밤을 받아들이지 마오.' '노인들이여, 저무는 하루에 소리치고 저항해요.' '분노하고 분노해요. 사라져가는 빛에 대해.'

양을 잡아먹는다고 사자가 악한 건가요?

소라의 눈

모두가 바라는대로 살 수 없는데 왜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은 모두에게 있는 걸까요?

네가 아니면 내가 달리 이 세상에서 간절할 게 뭐가 있겠어?

...해 줘. 나를 좀... 좋아해 줘.

타인으로 태어난 이상 서로간의 온전한 이해 또한 없어. 인내만이 있을 뿐.

바라는대로 살고 싶어. 너와.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결국... 내 손 안에 있다고요.

너는 진짜 그걸 알아야 돼. 내가 필요한 건... 그냥 내 곁에 있는 너야.

소라가 어둠 속에서만 빛을 낼 수 있는 존재라면 평생을 어둠 속에서 살아도 좋다.

마음이 있는 곳.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다.

오래 붙잡고 있으면 보고 싶어서요.

아... 어쩌면 나는... 이 사람 때문에 죽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래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어요.

미스터 션샤인

어느 쪽으로 가시오? / 그건 왜 묻소. / 그쪽으로 걸을까 하여.

어제는 멀고 오늘은 낯설며 내일은 두려운 정변의 시대였다.

그깟 잔이야 다시 사면 그만. 나는 네가 더 귀하단다.

다친 거야, 해친 거야? 약 잘 챙겨 발라. 그 손에 흉터는 안 어울려.

밥, 술, 연초, 노름, 침대, 기대, 그대.

지금 뭐 하자는 거요. / 보호요. / 나를 왜? / 할 수 있으니까.

아까 총 들이댈 때 움찔하는 거 내 다 보았소. / 그때는 질 것 같아서.

백 번을 돌아서도 이 길 하나 뿐입니다, 애기씨.

내 엄마, 내 청춘, 내 이름.

오래된 진심일수록 좋구요.

더러 그럴까 하였는데, 그렇게 바로 짚으시니 민망하네요. / 더러 속을 테니 그럽시다.

방에 뭔가 중한 게 많은가 보오. / 방금도 들어왔소.

이런 순간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 이런 순간도 살길 바라네.

왜 돌려준 거요? / 그렇게 한 번 더 돌아보게 하려고 그랬나 보오.

지금부터 애기씨의 무언가가 되어 볼까 합니다. 이러면 안 되는데, 세상 모두가 적이 되어도 상관없겠다 싶어졌거든요. 그게 애기씨여도 말입니다.

벗겨진 신발 한 짝에 목숨도 걸었는데.

이터널 선샤인

주위를 봐! 전부 무너지잖아!

아이로 사는 게 외롭다는 걸 사람들이 모르는 것 같아.

자기 없는 곳은 기억이 안 나.

그래도 네가 내 삶을 구해줄 것 같았어.

날 기억해. 최선을 다해줘. 그럼 가능할지도 몰라.

이 순간을 즐겨.

이번엔 남는 게 어때. / 문밖으로 나왔는 걸.

안녕, 조엘. / 사랑해. / 몬톡에서 만나.

고래별

"내가 아니라고 생각해."

"너는 아무것도 용서하지 마라."

"...춥잖아."

"그러니 살아라, 허수아."

"...대한 독립 만세."

"스네그로치카가 있다면 꼭 너 같을까?"

"꿈에서... 내가 조선에 있었어."

"그래, 그냥... 다시 한 번 더, 너와 함께 겨울을 났던 산 속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조선의 여름은... 비가 오지 않는 날에도 물에 젖은 냄새가 납니까?"

"네가 여태 의현을 찾았듯이... 나도 너를 찾았다. 살아 있기를 바랐어."

"가라... 쉬고 싶다."

용이 비를 내리는 나라

떠난다는 자는, 그저 떠나보내면 그만인 것을. 왜 그걸 못하는지.

그야... 그땐 당연히 아무 말이나 한 겁니다. 스우와 입 맞추고 싶어서요.

아무도 갖고 싶어하지 않는 것만 가질 수 있다.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고...

절대 허락 못 해.

얼굴 보기 힘들군. / 보고 싶어하는 줄 몰랐는데.

혹시 흔들리고 있다면, 저로 하십시오.

나도 힘이 갖고 싶어. 누군가에게 상처 입힐 수 있는 힘을.

이런 순리에는 어떤 이유도 없어.

...그런 말씀 마십시오. 몹시 흔들립니다.

한심하긴. 꼭 머리까지 잠기고 나서야 지가 빠진 줄 알지.

가지 마라. 내가, 지켜 주마.

...아무것도. 결국 아무것도 가지고 간 게 없어서... 그게 가슴이 아프구나.

잘 들어, 스우. 수련은 당장 죽어도 상관없을 정도로 싫어. 하지만, 그게 그 자식이 사는 방식이라면 내가 뭘 어쩌겠어?

이제는 누굴 탓할 마음도 안 들어... 내가 다 망쳤어...

사과할 필요는 없어요. 그저... 다시 한 번 구해 주십시오.

부탁이니 함께 돌아가자고, 함께 있어 준다면 원하는 모든 것을 주겠다든가, 무엇이든 하겠다든가, 좀 더 열정적이고 비이성적인 권유였다면... 아마 나는 바로 그렇게 하겠다고 고개를 끄덕였을 텐데.

어째서 내가 사랑하는 것들은 나를 쉽게 포기하는 걸까.

스우가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내가 원하는 건 스우밖에 없어.

원망을 모두 흘려 버리자, 가슴 속이 텅 빈 듯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일견, 텅 빈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마음속 한가득 흘러넘칠 정도로 차 있는 것이 있었다. 공허가 그러했다.

그때는 나를 만나는 바람에 인생을 빼앗겼다고, 평생 원망해도 들어 줄게. 오히려 평생이 아니면 싫은 걸.

순간 부럽다고 생각했다. 조건 없는 헌신과 맹목적인 믿음을 당연히 누리는 존재의 곁에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썩… 유쾌하지만은 않은 일이구나.

화내지 마세요, 스우. 사실은 자주 쓰다듬어 주고 싶습니다. 스우가 그와 친밀하게 지내는 걸 이리 자주 보고 싶지 않은 걸요. 저라고 아무렇지 않을 순 없다는 거 잘 아시잖아요.

이상하지, 이렇게 좋아하는데. 좋아하는 사람의 우는 얼굴이 보고 싶다니.

저 하늘은 어디서부터 흘러와서, 또 어디로 흘러가는 걸까…

대신 스우도 얼마든지 나를 망쳐도 괜찮아.

그 순간 진심으로 생각했다. 어쩌면 여태 있던 모든 것이 이 남자를 만나기 위한 것이었다고. 그 누구도 가질 수 없는 나만의 것.

스우가 병 들면 난 네 남은 인생을 죽는 것보다 끔찍하게 만들어 줄 거야.

명심해, 스우. 내가 네 운명이야.

아니, 오히려… 너무 오래 매달려 있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야. 삶이라는 것에…

그때도, 그 순간에도… 어째서 그렇게 쉽게 놓쳐버린 건지, 몇 번이고 생각하면서 후회했어요.

이렇게 사랑하는데, 항상 울게 되는 건 어째서일까. 이렇게나 사랑하는데.

울지 마세요, 스우. 제가 어떻게 해 드리면 좋을까요. 무엇이든 말씀해 주시면 따르겠습니다.

스우를 비난하려는 게 아니에요. 저도 마찬가지니까요. 어찌 그 많은 은원을 버리고 미련 없이 떠날 수 있을까요. 그렇게 전능한 존재가 선택을 했으니 뒤돌아봐선 안 된다 해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의심을 거두지 못해 결국 뒤돌아보고, 소금 기둥이나 돌이 되어 버리고 마는… 뭐 그런 인간들이라는 거죠, 저희는… 이미 일어난 일에 어떤 가정을 하는 걸 싫어하지만… 만약 스우와 더 빨리 만날 수 있었다면… 글쎄… 어땠을까요…

…스우. 앞으로 당신과 나 사이에 많은 것이 변하겠죠. 하지만 저는 오늘을 영원히 기억할 겁니다. 하물며 언젠가 당신 또한 변한다 해도… 제게 있어 당신은 언제나 오늘의 당신이고, 제 연정도 늘 그 곁에 있을 겁니다.

기다림이란 그 자체로 끔찍한 거구나.

그렇다면 저보단 스우가 더 잘 알겠네요. 보통 연인들은 거리에서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나요?

일견 우리는 선택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아무것도 선택하지 못한다고요.

모르겠어요, 그냥… 수련이 살아가는 걸 옆에서 끝까지 지켜보고 싶어요.

하지만… 당신이 태어난 이 대지는… 내가 가진 건 뭐든 빼앗기만 하는군요.

스우랑 우연히 마주치려고 기다리고 있었어.

스우, 그거 알아? 인간에게는 우연한 기쁨이라는 것이 있대. 스우와 나는 필연으로 만나서 그 기쁨을 모르는 것 같아서.

ETC

모든 순간을 나는 살았지.

네가 도통 상하이를 오지 않으니까 내가 상하이를 끌고 왔지.

흉터는 상처를 극복했다는 의미니까.

두려움을 마주해야 할 때도 있단다.

무엇이 우리를 동물과 구별할까요? / 알려면 계속 봐야 한다.

당신 눈을 보고 있으면 내 이름도 기억 안 나요.

네가 찾는 사람이 나 말고 더 있어?

당신 때문에 나쁜 습관들을 전부 잃었어요.

내 뒤를 받쳐줄 거야? / 내가 지금 어딨는데?

몰라서 물어? 너를 사랑하니까.

사랑은 모든 걸 극복한다.

내가 왜 그대를 따라 정원으로 갔겠소? / 저는 어째서 따라갔겠어요?

이긴다고 위대해지는 건 아니니까 그저 최선을 다해.

나는 오늘을 구할 테니 당신은 세상을 구해요.

하지만 너에겐 무한한 애틋함을 느껴. 영원히 그럴 거야. 평생 동안.

인간은 의미가 없으면 자멸해버리는 족속들이잖아요. 공포가 아니면 뭐가 인간을 참회하게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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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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