𝚖𝚊𝚒𝚗
졸업을 준비하는 나와 너희들에게
いとをかし - 椎名林檎
「すいそう」 by 🫧
44
0
0
いとをかし
月並な価値ほどもっと
幾らでも分かち合えて嬉しかったろう
きょうは偲んでいます
誰そ彼秋雲が捷い擽ったい
함박눈이 내렸다.
지붕과 운동장 할 것 없이 모두 하얗게 덮였다. 유독 눈이 많이 내린 한 해였다. 눈은 새로운 시작을 뜻한대. 그렇다면 우리들은 봄에도, 여름에도, 가을에도 눈이 내렸을 거야. 매번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지 않으면 구하지 못한 너희를 계속 떠올렸을 테니까.
폭삭─. 나무에서 뭉쳐있던 눈이 떨어졌다. 큰 한 숨을 내뱉었더니 새하얀 입김이 제사향 연기 같아 합장을 했다. 흐린 잿빛 하늘과 눈 사이로 그리움이 헤엄쳐 간다.
난 이제 졸업해, 얘들아.
너희가 모르는 후배들도 생겼다?
못 지킨 애들도 많아서, 어쩌면 만났겠다.
눈이 느긋하게 내려왔다. 어느새 머리에 소복하게 쌓여 고개를 흔들어 털어냈다. 그 모습이 야생동물 같다고 지나가던 후배가 놀린다. 뭐라고─! 라고 호통치며 쫓아가 잔뜩 뛰고 웃었다. 허탈한 웃음소리가 고요했던 겨울 풍경을 채운다.
여긴 늘 시끌벅적할거야.
이번 애들도 날 닮아서 조용히 눈 감긴 어려울걸?
그러니까 졸업한다고 아쉬워하지 말라고.
내 걱정도 하지 말고.
콧등에 떨어진 눈이 투명하게 녹았다.
뛰고나니 차갑게 빠지던 숨도 어느새 뜨겁게 들떠있다.
지금을 축복하고 있어.
너희가 지나갔던 이 세계는 어쨌든 아름다워.
사장님이 여전히 이곳에 남아있는데,
사랑하지 않고서는 버틸 수 없으니까.
댓글 0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