𝚛𝚞𝚗𝚗𝚒𝚗𝚐

킹교는 사랑에서 태어난 존재야

Who's theme - Nujabes · MINMI

「すいそう」 b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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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s theme

連れてってあなたの場所へ

風になって息をひそめて

時を超え心ほどいて


금붕어건지기

예로부터 금붕어는 행운과 번영의 상징이다.

본래 이 주술은 살아있는 인간들을 한 공간에 모아

단 한 마리의 ‘금붕어 부적’을 만드는 의식이었다.

금붕어 부적은 일본은 물론,

특히 홍콩과 중국에서 인기가 많았다.

킹교는 상품 중 하나였다.


짜잔, 대삼원 자일색 더블역만—!

아가씨 너무 잘하는 거 아니야?!

다나카씨... 킹교에게 사탕 그만주세요.

칫, 칫, 칫, 시이나. 이건 킹교가 정당하게 번 사탕이야?

그냥 줘요. 어릴 때 원없이 먹어야 후회가 없죠.

사장님 어서 와! 이것 봐, 킹교가 있지—

현관종이 기분좋게 울리고 스이소우에 소리가 가득 찬다. 퐁당─ 커피잔 안으로 떨어진 각설탕, 에스프레소 머신에서 빠져나가는 증기 소리, 가끔식 먼지로 잡음이 섞이는 LP 소리, 그리고 사람들의 생기. 킷사텐 스이소우는 홍콩 커피, 담배, 낡은 축음기, 마작이 어울리는 곳이자, 보호받지 못한 피주자들이 찾아오는 곳이었다.

사장님은 주술계 총감부가 묵인한 주물 암거래를 소탕하는 반항아였다. 어느날 도쿄로 온 그녀의 이름을 아무도 모르며(편의상 스이, 라고 불리긴 했다) 지도에도 없는 이 곳엔 홍콩식 결계가 있어 허락된 이만 찾아올 수 있다.

이번엔 어디 갔어? 교토? 오키나와?

이즈 반도. 킹교가 좋아하는 거, 뭐 가져왔게?

금귤—! 시이나, 와 봐! 사장님이 금귤!!

킹교는 사장님에게 구해졌다. 홍콩에서 처음 발견되었을 때 주변엔 흥건한 피와 살과 덩어리, 그리고 금붕어 한 마리뿐. 그 핏덩이에게 인간성이란 하나 없었다. 그녀는 그것을 가져와 씻기고 이름을 지어주고 주술을 알려주었다. 금붕어 부적에게 금붕어라고 이름을 붙여버렸지만. 사장님은 킹교를 부드럽게 쓰담았다. 네 기구한 인생을 그대로 받아들이길 바랬단다.

당시 경악한 시이나 쿄코가 물고기(魚) 대신 아름답다(嬌)는 한자를 붙여주었다. 시이나 쿄코는 매니저이자 사장님의 비술사 연인으로, 사장님이 알려주지 않은 식사 예절, 구두를 신는 법, 고양이를 쓰담는 법, 그리고 세상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저 울긋불긋한, 인간의 말을 전혀 못하는 금붕어 괴물을 보고도, 시이나는 킹교를 안아주었다.

스이소우는 따듯했다.

킹교는 인간의 마음과 세상을 배워갔다.

킹교. 우리 킷사텐 이름 뜻 알아?

스이소우? 수조水槽 아니야?

아니, 수초水草야.

에에—? 킹교가 있어서 수조 아니었어? 라는 말에 사장님은 웃으며 이리 답한다. 수초는 관상 목적으로 넣기도 하지만, 그보단 물고기들이 숨을 곳이 되어주거든. 그래서 스이소우.

스이소우에 찾아오는 것은 피주자뿐만이 아니었다. 점잖은 늙은이, 위대한 괴짜, 빈곤한 예술가, 고지식한 몽상가까지 사회에 소외된 모두가 이 곳에 모여들었다. 스이소우는 누구나 숨어 숨을 쉴 수 있는 수초가 되어주었다. 그들이 한데 모여 다정한 수조가 되었으니, 킹교의 대답도 틀리지 않다 볼 수 있다.

수초가 많아야 물도 깨끗해지고요, 시이나가 덧붙인다. 사장님은 오늘도 전국을 돌아다니며 주물이 되어 팔리는 누군가를 건지고 다녔다. 그녀의 꿈은 언젠가 이 땅에 스이소우 분점을 잔뜩 내는 거라 했다. 누구나 언제든지 숨을 수 있는 세계를 만들고 싶다고 한다.

재미없어─ 겁쟁이잖아.

킹교가 금귤 하나를 집어먹었다. 사장님이 그럴 거면 금귤 먹지 마라고 한다. 시이나가 웃음을 꾹 참으며 커피를 내려온다. 언젠가 수초가 땅을 전부 메우면 숨을 필요가 없어지는 거야. 모두가 수초 사이를 느긋하게 헤엄쳐 다니겠지. 킹교, 너도 밖에 나가도 될테고.

킹교는 사랑에서 태어난 존재야.

네가 자유롭게 유영하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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