𝚊𝚏𝚝𝚎𝚛

흐응─⋯ 좀 하는데?

사람 둘과 역만 둘

「すいそう」 b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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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랑.

린쿄 토와는 킷사텐 스이소우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흔들리는 풍경 너머로 청아한 소리가 났다. 먼저 들어간 킹교는 으음, 하는 소리를 내며 키세루를 입에 물고 의자에 앉았다. 불을 켜지 않아 온통 어두운 옛날 카페는 음울한 기운이 돌았다. 달칵, 라이터를 켜는 소리와 함께 담배 끝 작은 붉은색만이 빛났다.

 

“먼지가 조금 쌓였네. 청소부터 해야하려나⋯.

토와 군한테 잔뜩 자랑했는데,

예전만큼 뭔가 꾸민 티가 안나서 미안하네~”

 

킹교는 담배를 입에서 떼고 눈썹을 축 내렸다.

토와는 눈을 껌벅이며 킹교가 앉은 의자 앞 테이블을 가리켰다.

 

“이거 전동 작탁입니까?”

“응? 맞아. 전자동 작탁이야.

토와 군, 마작 칠 줄 알아?”

“모든 족보를 외우진 못하긴 합니다.”

 

흐응─⋯.

재밌는 걸 알았다는 듯이 삐뚤어진 표정을 짓는다. 토와는 킹교의 건너편에 앉았다. 킹교는 콘센트를 꽂고 작탁의 버튼을 몇개 조작해 전원을 켰다. 요란스러운 소리와 함께 작패가 섞이는 소리가 났다. 곧 자동으로 작패가 우웅, 하고 올라왔다. 14개의 패가 네 방향으로 정렬되었다.

 

“아쉽네요. 마작은 넷이서 해야하니까.”

“적어도 셋이긴 하지.”

 

토와는 제 패를 힐끗 보고는 순식간에 눈이 커졌다.

 

“이거, 녹일색이네요.”

“응? 정말? 말도 안돼.”

 

킹교는 일어나서 토와의 앞으로 다가갔다.

토와는 패를 주섬주섬 정리하다 제 자리를 확인했다.

 

“거기다 제가 오야라서 천화입니다. 와서 봐요.”

 

킹교는 다가가 작패를 들여다 보려다 어두운 걸 깨닫고 불을 켰다. 그제서야 토와는 스이소우가 제법 관리가 잘 되었단 걸 깨달았다. 스이소우라는 킷사텐은 들어가기만 해도 밝은 기운이란 의미를 그제서야 알 수 있었다. 


애정을 담아 꾸민 것에 빛이 스미지 않을 순 없다.

 

“녹일색 천화! 말도 안돼. 더블 역만이야!

토와 군, 이거 다른 사람이 한 건 처음 봐──!!”

 

그 뜻은 본인은 해봤다는 말인가?

“대단하다!”

킹교는 환하게 웃으며 토와를 바라보았다.

 

밝은 킷사텐 안에서 환하게 웃는 금붕어가 한 마리.

금붕어는 복을 부르는 동물이라고 했던가….

눅눅하고 습했던 어항에 전등 빛이 돈다.

고작 동(東)에 앉았다는 것만으로 토와는 행운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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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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