𝚖𝚊𝚒𝚗

은하철도의 밤

あの夏へ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すいそう」 b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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あの夏へ


강에 별이 흐른다. 어떤 별은 은하수의 모래처럼 흘러가고 있었다. 칭찬과 인정이 필요했던 별 모래는 유리 시계를 깨고 드넓은 자유를 머금는다. 어떤 별은 파란 날갯짓을 하며 반짝임을 흩뜨리고 있었다. 모든 물은 이어지기에 바다를 꿈꿨던 나비는 해가 지고 선명하고 청명한 바다에 도달할 것이다. 어떤 별은 스스로 칙칙하다 칭했으나 붉고 푸르게 반짝이고 있었다. 멈춰야 했기에 멈추고 가야 했기에 갔던 불빛은 이제 그 어떤 통제 없이 원하는 때에 멈추고 걸어 나갈 것이다.

그리운 별빛이 흐른다. 언젠가 우리 모두 별이 될 것이다. 그리고 생명의 흐름에 환원되어 다시 만나겠지. 우리는 서로 다른 시간의 기차 티켓을 끊었을 뿐, 각자의 시간이 찾아오면 은하의 길을 타고 종착역에서 만날 것이다.

나는 기다릴게.

커피 한 잔을 들고서

캄파넬라 장미를 한아름 안곤

너희를 만날 것을 맹세해.


캄파넬라, 이제 우리 둘만 남았어.

우리는 이 세상 끝까지 함께 가자.


시린 손끝을 움츠리며 종이배를 접었다. 나는 작은 조각배에 저마다의 보고 싶어 애타는 마음을 담아 이별을 고했다. 보지 않는 순간 배가 전복될 수도 있고 촛불이 젖어 꺼져버릴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럼에도 이별이다. 헤어짐이란 무릇 그랬다. 너희를 닮은 사탕을 입에 넣고 단맛으로 별의 넋을 추모하고 있을 때,

킹교는 보고 말았다.

발을 동동 거리고 입김을 호호 불어대며

나란히 걷고 있는 두 아이를.

영혼에도 색이 있다는 말을 믿는가? 최소한 킹교는 그 빛을 본다. 나의 색은 죄악스러운 진홍이며, 너희도 각자 색을 품고 있었다. 단정함 속에 감출 수 없는 화려한 색을 품은 너나, 수조 속 나와 온도 다른 붉음을 띠는 너나, 빛을 모두 흡수한 나머지 검은 색을 반사하는 너나, 봄의 햇살을 닮은 노랑으로 팔랑거리는 너나, 황금빛 바다에 무지개를 띄우는 너나, 갈증 난 사과의 빛을 애타게 상영하는 너나, 차가운 사파이어 속 눈물의 색을 감춘 너나, 태우는 것이 아닌 창조하는 불꽃을 보이는 너나…

두 아이는 킹교가 단 한번도 잊은 적 없는 그리운 색을 품고 있었다.

10년만이다.

다리에 힘이 풀려 그 자리에서 몸을 움츠렸다. 킹교는 다시 아이로 돌아갔다. 그날 여름으로. 꼴사납게 엉엉 울어버렸다. 그동안의 아픔을 되새기기나 하려는 듯이 심장을 움켜잡았다. 숨을 가쁘게 헐떡이고 아가미에 차 있던 물을 뱉어내듯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그렇게 모든 물기를 토해내고 스스로 달았던 귀의 부적 매듭 끈이 끊기고 나서야 지난 10번의 여름이 지나가고 11번째 겨울을 맞이한다.

어느 여름 날 시작된 킹교의 복수는 허망하게 끝나버렸다.


캄파넬라, 이제 우리 둘만 남았어.

그런데 진정한 행복이란 과연 무엇일까?

이제 저렇게 엄청난 어둠도 두렵지 않아.

반드시 모든 사람의 진정한 행복을 찾으러 가겠어.


나는 결국 배신해버렸다.

장례행렬을 마치지 못하였으며

받아온 사랑은 평생 갚지 못할 것이고

이것도 마지막이겠지.

하지만 그것은 예정된 순리였다.

왜냐하면

나는,

고개도 들지 못할 정도로

너희를 사랑한다.

나의 기억은 10년 전에 머물러있다. 그 여름날을 말하는 게 아니야. 너희와 제대로 올리지도 못한 졸업식, 눈비를 맞으며 운동장을 뛰어놀던 날, 들끓는 혐오를 이겨내며 도쿄타워를 향하던 날, 카메라를 들고 흔들린 사진을 찍어대던 날, 어떻게 다 먹냐며 한 소리 듣고도 샌드위치를 싸온 날, 너희와 싸운 날, 너희와 웃은 날, 너희를 잃은 날, 너희를 만난 날,

단 한 순간도 나는 성장하지 못 한거야.

너희는 나를 용서해줄까?

너희도 나를 사랑해줄까?


캄파넬라, 이제 우리 둘만 남았어.

우리는 이 세상 끝까지 함께 가자.

나는 모든 사람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내 몸을 백번이라도 태울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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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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