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지컬 스파클 토우마!]3화-최연소 천재학자와의 만남
첫 전투를 치르고 맞이한 밤,토우마는 잘 준비를 하려고 쇼타를 침대로 불렀다.하루만에 너무 많은 일들이 벌어진탓에 이날은 조금 일찍 잠을 청할 참이었고,쇼타의 잠자리를 정하지 못해서 이날은 임시로 침대로 불러서 재울 계획이었다.알람이 울릴 시간을 다시 확인하고 쇼타가 이불 속으로 들어간것을 보고나서 토우마는 방의 전등을 껐다.유독 길었던듯한 하루가 드디어 막을 내리는것 같았다.
"쇼타,오늘은 여기서 자.내일은 침대를 구해주던지 해볼게.요정이니까 인형용 침대가 좋을까...?"
"에-?토우마 군,난 인형이 아니라 요정이라구!"
"뒤척이다 내 다리에 깔리기라도하면 어떡하려고?!"
잔뜩 볼을 부풀린 쇼타를 본 토우마는 기가 막혔지만,사실 토우마의 말에는 어느정도 걱정도 섞여있었다.애초에 쇼타는 요정이다보니까 토우마보다 훨씬 작아서 행여나 뒤척이다 다리에 깔릴 위험이 있었고,그 때문에 토우마는 하루라도 빨리 쇼타를 위한 가구를 마련해주고 싶었다.조금이라도 쇼타가 쓸수 있는 물건들을 일찍 구해두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생각한 토우마는 쇼타에게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하려했지만,쇼타는 어느새 먼저 꿈나라로 여행을 떠나있었다.
"음냐...포근하다아..."
"어라...벌써 잠들었잖아..."
잠깐동안 쇼타를 조용히 바라보던 토우마는 조심스레 이불을 가지런히 덮어주고 잠을 청했다.
다음 날 아침,언제나 그랬듯 요란하게 울려대는 스마트폰의 알람소리에 토우마는 눈을 떴다.평소와 똑같은 아침 풍경이었지만 이제는 혼자서 맞는 아침이 아니다.그리고 이제부터는 고등학생 아마가세 토우마이자,마법소년 아마가세 토우마로 맞는 첫 아침이기도 했다.알람을 끄려던 토우마는 무언가가 자신의 머리카락을 씹고있는것 같아서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아니나다를까,쇼타가 자신의 머리카락을 문 채로 자고 있는것을 본 토우마는 너무 놀란 나머지 잠이 순식간에 달아나버렸다.잠버릇이 대체 어떻길래 이런 상황이 벌어진건가 생각하던 중,쇼타를 깨워야한다는 생각에 머리카락에서 쇼타를 떼네고 일어나라고 불러댔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쇼타는 푹 자고 있었다.더 상대했다가 지각은 원치않았기에 토우마는 하는 수 없이 학교갈 준비를 부랴부랴 끝내고 쇼타의 옷매무새와 머리를 정리해줬다.뭔가 부산스런 손길에 쇼타는 졸린 목소리로 토우마를 불렀다.
"으음...토우마 군...뭐해...?"
"쇼타,나 학교 가야니깐 얼른 정신차려."
"학교...?토우마 군은 부지런하네..."
"난 애초에 고등학생이라고!"
아침식사와 동시에 쇼타의 식사도 챙겨주고나서야 토우마는 학교로 향할 수 있었다.학교로 가기 직전,토우마는 쇼타에게 학교에 있는동안 집 잘 보고 사고는 치지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다.행여나 집안을 둘러본다고 물건들을 어지를까봐 걱정되서였다.모든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왔을땐 다행히 쇼타가 사고를 친 흔적은 없었다.그런데 쇼타의 옆에 편지로 보이는 봉투 2개가 놓여있었다.
"쇼타,그 편지들은 뭐야?"
"이것들?하나는 스텔라리아 킹덤의 지도자인 호쿠토 왕자가 보낸거고,다른건 마법 학회에서 보낸 편지야.실은 토우마 군이 없을때 스텔라리아 킹덤 왕가와 마법 학회에다가 어제 일들을 전부 알려줬거든."
쇼타의 말을 듣고 토우마는 편지들을 하나씩 읽어보기로 했다.첫번째 편지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있었다.
-친애하는 토우마에게-
쇼타에게 이야기는 들었어.
스텔라리아 킹덤을 수호할 전사가 된걸 축하해.
우리 스텔라리아 킹덤의 빛을 지켜주면
느와르 에트와르 제국도 막을수 있을거야.
힘내주길 바래.챠오☆
-스텔라리아 킹덤 왕자 이쥬인 호쿠토-
'인사 겸 보낸 편지라는건 알겠다만 마지막에 챠오는 대체 뭔데...'
마지막 글귀가 너무나도 황당해서였는지 토우마는 지체없이 두번째 편지를 읽어보기로 했다.
-토우마 씨에게-
스텔라리아 킹덤 마법 학회의 아마미네 슈입니다.
이번에 저희 스텔라리아 킹덤을 도와줄 전력이 당신이라는 소식을 듣고
당신의 마법 능력을 분석하고 도움을 드리려 합니다.
아무래도 직접 확인하는게 좋은 방법일테니
당신이 사는 곳으로 직접 방문하고 싶네요.
시간은 지금 당장이라도 가능하니 답장 꼭 부탁드립니다.
-아마미네 슈-
"마법을 분석하고 도움을 주겠다는 내용인건 알겠는데 무슨 뜻일까?
"토우마 군이 쓴 마법이 어떤 방식인지 알려주고 앞으로 전투에 도움이 될 것들을 전해주려는 걸거야.토우마 군이랑 나이차는 얼마 안나지만,저래뵈도 마법 학회의 최연소 학자거든.다른 사람들은 천재라고 부르고."
편지를 보낸 아마미네 슈라는 사람이 사실은 마법 학회의 학자이자,자기 나잇대라는 점에 토우마는 경악을 금치못했다.최연소 학자에게 질 수 없다는 생각에 토우마는 망설임없이 지금이라도 가능하다는 내용의 편지를 썼고,쇼타는 마법으로 편지를 전송했다.답장을 기다릴동안 쇼타를 위해 필요한 가구들을 생각하던 토우마는 쇼타의 몸집을 생각하면 인형용 가구가 좋지 않을까 했다가 또다시 자신은 인형이 아니라며 삐진 쇼타를 달래주느라 진땀을 뺐다.다행히도 조금 뒤 슈로부터 답장이 와서 실랑이는 일단락됬다.편지에는 지금 바로 필요한 물건들을 챙겨서 출발하겠다는 내용이 적혀있었고,슬슬 도착하겠다는 뜻인가했던 토우마는 갑자기 베란다 쪽에서 눈부신 빛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급히 베란다로 뛰어나갔다.베란다에는 정체불명의 소년이 서 있었는데,푸른 제복과 무언가 들어있는 가방들로 보아 쇼타가 언급했던 최연소 학자는 맞는것 같았다.소년은 토우마를 보자마자 먼저 인사를 건넸다.
"처음 뵙겠습니다.쇼타 씨에게 이야기는 들었어요.토우마 씨 맞죠?"
"맞아.네가 혹시 쇼타가 알려준 최연소 학자...?"
"후훗,말하신대로예요.스텔라리아 킹덤 마법 학회 소속 학자,아마미네 슈라고 합니다."
자기 또래의 소년이 최연소 학자라니 믿을 수 없었지만 도움을 주겠다는 편지로 미루어보아 확실히 나쁜 녀석은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어 토우마는 슈에게 잘 부탁한다는 말을 건넸다.
"그러면 우선 토우마 씨의 마법이 어떤 마법인지 직접 봐야겠네요.여기는 아무래도 위험하니까,좀 탁 트인데로 이동할까요?"
"당연히 그래야지.그런데 어떻게 가려고?"
"순간이동 마법이 있으니까 걱정마세요.분석이 다 끝나면 여기로 다시 데려다드리면 되니까요."
슈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 어느정도 납득한 토우마는 쇼타를 데리고 슈의 옆으로 이동했다.곧바로 슈가 순간이동 마법의 주문을 외우자,토우마는 자신이 전날 첫 싸움을 벌였던 폐건물 앞에 와있다는 사실에 놀랐다.순간이동 마법은 예전에 비슷한 초능력이 있다는 걸 알았다지만 실제로 쓰는 모습은 처음이었다.얼떨떨해하는 토우마를 보며 슈는 역시 아직은 적응이 잘 안된건가하고는 토우마의 마법 능력을 살펴볼 준비를 마쳤다.변신 도구는 무얼 쓰냐는 슈의 질문에 토우마는 스파클 팩트와 스파클 주얼을 보여주었다.전날 쇼타가 알려준 방법을 설명해주자 슈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우선은 실전이라고 생각하고 변신해보라고 지시했다.
"아무리 그래도 다른 사람 앞에서 변신하는건 부끄러운데..."
"어차피 토우마 씨도 스텔라리아 킹덤의 협력자나 마찬가지잖아요?부담 갖지마세요."
"맞아 토우마 군,부끄러워하면 안돼!그래도 토우마 군이 부끄러워하는건 귀엽지만!"
"쇼타 넌 또 뭔소릴 하는거야?!"
실없는 소리를 하는 쇼타에게 딱밤을 먹인 토우마는 부끄럽긴해도 적어도 변신은 해야 이야기가 이어지겠지하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매지컬 스파클링 오퍼레이션 온!"
잠시 후,마법소년으로 변신한 토우마의 모습을 본 슈는 토우마의 옷과 왼쪽 손목의 스파클 캐스터를 유심히 관찰했다.그러더니 슈는 메카를 직접 보는게 좋겠다며 토우마에게 메카를 소환해보라고 했고 토우마는 망설임 없이 아이언 보이를 불러냈다.곧 아이언 보이가 나타나 토우마의 옆으로 다가오더니 지금은 전투상황이 아니라는것을 눈치채기라도 한 듯 가만히 서있었다.
"헤에,소환계 마법을 쓸 수 있다니 대단한데요?소환계 마법은 저희 쪽에서도 상당히 고난도라서 숙련된 마법사들만이 쓸 수 있을정도거든요."
"그렇구나."
"그리고 저 녀석,약간 지성이 있는것 같네요.토우마 씨 옆에서 가만히 이야기를 듣는걸 보면 무언가 토우마 씨에게 유대감을 감지하고 있나봐요."
지성과 유대감이라는 말에 토우마는 아이언 보이를 바라보다가 로봇이라도 감정을 표현할수 있다고 믿어온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아마 아이언 보이도 토우마가 처음 자신을 불러내서 기뻐할때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지않을까하는 생각에 무언가 벅차오르는 감정이 느껴졌다.그 생각을 눈치챘는지,아이언 보이는 지긋이 토우마를 바라보고 있었다.
"토우마 씨,그래도 일단 마법소년인 이상 토우마 씨도 메카 소환과 조종만이 아니라 다양한 마법을 쓸 수 있어야해요.제가 도움이 되는 물건을 좀 드릴게요."
슈는 가방에서 하늘색 상자를 꺼내서 뚜껑을 열었다.상자 안에는 스파클 주얼과 비슷한 크기의 보석 6개가 들어있었는데,전부 스파클 캐스터에 끼우기 알맞은 크기였다.
"이것들은 글로우 주얼이라는건데,색마다 다른 속성의 마법을 쓸 수 있어요.직접 해보는게 좋을테니 우선 스파클 캐스터에 연두색 글로우 주얼을 세팅하고 주문을 외쳐보세요.바람 마법인 윈드 커터를 쓸 수 있어요."
슈의 주문대로 토우마는 스파클 캐스터에 연두색 글로우 주얼을 세팅하고 슈가 알려준 주문을 외쳤다.
"윈드 커터!"
순간 스파클 캐스터에서 연두색 검기 비슷한것이 나오더니,근처에 있던 얇은 나뭇가지를 잘라버렸다.토우마는 놀란 나머지 이게 진짜 가능한거냐며 스파클 캐스터와 슈를 번갈아가며 쳐다보았다.정말로 자신이 마법소년이 됬다는 사실이 다시한번 실감되었다.
"앞으로도 마법에 관한건 저한테 물어봐주세요.마법을 분석하고 활용방법을 알려주는건 물론이고 직접 훈련해주는 것도 가능하거든요."
"정말?하지만 마법 연구하기도 바쁠텐데 괜찮겠어?"
"이정도는 별거 아니예요.전 이래뵈도 마법 학회 최연소 학자라고요."
자랑스러운 목소리로 대답하는 슈를 보면서 토우마는 뭔가 엄청난 녀석이 학회에 들어와버렸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조금씩 마법을 다루는것에 익숙해져야겠다는 것을 깨달았다.
집으로 돌아온 후 슈를 배웅한 토우마는 책상 위의 스파클 팩트와 스파클 주얼,글로우 주얼들을 바라보다가 쇼타와 눈이 마주쳤다.
"저기 쇼타,나 정말로 마법소년 활동 잘 할수 있을까...?"
"걱정은 접어둬,토우마 군.나도 토우마 군을 믿고 있다구."
쇼타의 말에 토우마는 조금이나마 자신감을 얻었다.비록 챙겨줘야 할것이 많아도 쇼타와의 만남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기를 바라며 토우마는 손가락으로 쇼타의 볼을 쓰다듬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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