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지컬 스파클 토우마!]4화-얼어붙은 연못?!

이쯤되면 아마도 느와르 에트와르 제국의 모습이 어떤지,그리고 3흑성이라는 존재가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느와르 에트와르,검은 별의 제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곳은 건물도,의복도,그리고 존재하는 모두 검은색이다.하늘도 푸른 빛을 찾아볼 수 없이 언제나 잿빛이어서 아마도 직접 이곳을 보게된다면 우울한 분위기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궂이 검은색이 아닌 색을 찾자면 회색과 흰색 두 가지밖에 없었다.그리고 이 어두운 제국의 황제의 신임을 받는 3명의 최측근들,이들이 바로 3흑성이라 불리는 자들이었다.심연의 불꽃을 다루는 제 1흑성 텐도 테루,냉정한 성격으로 '혹한의 검'이라 불리는 제 2흑성 사쿠라바 카오루,그리고 인형술에 능통한 소악마 성격의 소년인 제 3흑성 피에르.이 3명은 느와르 에트와르 제국이 이 세상의 빛을 뺏어가는 검은 계획의 선봉장들이었다.허나 그 계획은 토우마가 마법소년으로 각성하면서 조금씩 틀어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쳇,그 녀석만 아니었어도...!"

며칠 전의 일이 아직도 분했던건지 테루가 테이블을 내려쳤다.어찌나 세게 내려쳤는지 테이블 위의 찻잔이 흔들려서 홍차가 쏟아질뻔할 정도였다.분을 참지 못한 테루를 본 카오루가 못봐주겠다는 표정으로 안경을 고쳐쓰며 입을 열었다.

"텐도,지금 분풀이 할때가 아닌것 같다만?"

"하지만 그 녀석만 아니었어도 내 계획은...!"

"남탓 하기전에 네 행동부터 다시 생각하도록 해,텐도."

카오루의 냉정한 지적에 테루는 분한 나머지 찻잔을 내려치려했다.그러나 곧바로 피에르가 두사람 사이에 끼어들어 싸우지 말라고 말했다.

"테루,카오루,싸우면 안되!"

"피에르...?텐도가 지금 기분이 좋지 않다는건 알지만 분풀이가 심해서 말이다."

다행히 피에르의 개입으로 테루와 카오루가 다툼까지 가는 일은 없었지만,테루는 그래도 분이 충분히 풀리진 않은 모양이었다.그러다 카오루는 테루가 말한 그 녀석이 누구인지 알고 싶어졌다.

"그런데 텐도,네가 말한 그 녀석이 누군지 아나?"

"그러니까 그게...스텔라리아 킹덤 녀석들의 협력자라고 해야하나?"

"그런가...그렇다면 내가 직접 나가서 확인해봐야겠군."

테루의 말대로면 스텔라리아 킹덤의 협력자인 이상 느와르 에트와르 제국의 계획에 방해가 될 자라는 것은 확실했기에 카오루는 자신이 직접 나가기로 했다.물론 테루가 또 내몫의 복수까지 해달라는 말이 발단이 되서 또 말다툼이 벌어질뻔한 소동이 벌어졌긴 했지만.

다시 지구로 이야기를 옮겨가서,토우마는 수학 숙제를 마치자마자 쇼타와 함께 산책을 나갔다.아무래도 쇼타에게 자신이 사는 곳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였지만,쇼타가 또 낮잠을 자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않아서인 생각이 컸다.마침 따스한 봄볕이 내리쬐고 있어서 날씨도 매우 좋았다.혹시나 쇼타가 또 조느라고 산책시간의 대부분을 쇼타 깨우기에 쓰지않을까 걱정도 있긴했지만 그래도 햇볕도 쬐고 쇼타와의 시간도 챙길 수 있을거란 기대도 있었다.그 기대를 눈치채기라도 한걸까,쇼타는 주변을 둘러보며 토우마에게 이런저런 질문들을 던져댔고 토우마는 최대한 대답해주려 신경을 썼다.얼마뒤 둘은 연못을 낀 공원에 도착했다.마침 봄이 한창이라 연못에는 벚꽃잎이 떠다니고 있었다.

"토우마 군,여기는 어디야?"

"우리 동네 공원 연못이야.이 공원에서 제일 인기가 많아."

쇼타는 잠시 연못 수면으로 날아가서,이제 봄볕을 받아서 자라기 시작하는 수련 잎 위에 서보려 하는 등 호기심을 보였다.토우마는 쇼타에게 너무 위험한 장난은 치지 말라고 하면서도 요정이라서 날아다닐수 있다는 점이 부러워졌다.아마 자신도 날 수 있다면 쇼타처럼 수면 위에 발끝을 대본다던가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토우마는 한동안 수면 근처에서 노는 쇼타를 관찰하거나,스마트폰으로 쇼타가 노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찍었다.

집으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을 때도 토우마와 쇼타는 낮에 다녀온 산책 이야기를 계속했고 그중에서도 연못이 제일 주된 화젯거리였다.연못이 마음에 들었냐는 토우마의 질문에 쇼타는 놀러다닐 곳이 생겼다며 마음에 든다고 대답했다.쇼타가 즐거워해줘서 토우마는 왠지 모르게 뿌듯함이 솟아올랐다.오늘의 산책이 누군가에겐 사소할지도,쇼타와의 추억을 만들기에는 더없이 좋은 일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어 토우마는 한동안 쇼타를 말없이 쳐다보았다.

다음 날,학교에 도착하니 교실이 시끌시끌해서 토우마는 반 친구들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았다가 친구가 보여준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어제 쇼타와 다녀왔던 연못이 하룻밤 사이에 얼어버린 것이었다.아무리 아침에는 아직 쌀쌀하다지만,그렇다고 물이 얼 정도로 추운건 아니어서 경악하고도 남을 사진이었다.

"이게 어떻게 하룻밤 만에 벌어진거야?!"

"그러니까!요즘 밤에는 쌀쌀하다지만 물이 얼 정도는 아닐텐데."

"그리고,이거 합성은 아니지...?"

"절대로 합성은 아냐.공원 근처에 사는 애가 연못을 지나서 학교로 온다는데 그때 찍었대."

멀쩡한 연못이 하룻밤 사이에 얼어버린게 수상해서 토우마는 조사를 해야겠다며 부탁한끝에 사진을 받아냈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쇼타에게 어떻게 된건지 물어보기로 했다.집에 돌아왔을때는 쇼타가 탁자 위에 드러누워 낮잠을 자고있어서 깨우느라 애를 먹긴 했지만 어찌저찌 받아온 사진을 보여주는데는 성공했다.사진을 빤히 보던 쇼타는 시간이 지나면 녹지 않을까 하면서도 혹시 모르니 한번 보러가자고 제안했고 토우마는 곧바로 수락했다.그래도 사람이 없는 시간대에 조사하는게 좋지않을까하는 쇼타의 의견에 토우마는 밤이 될때까지 기다렸다가 밤 10시가 되자마자 팩트와 주얼,스마트폰을 챙겨 쇼타와 함께 연못으로 향했다.설마 아직도 얼어있는건 아니겠지하고 생각했고 유감스럽게도 그 예감은 적중해버렸다.

"이거 뭔가 제대로 얼어버렸네."

"내가 받아온 사진이랑 비슷한 상황이야.대체 어떻게 된거지...?"

받아온 사진과 호수를 번갈아보며 의문점이 커져갈때,토우마는 갑작스런 냉기에 놀라 주변을 경계했다.단순한 냉기 정도가 아닌 섬뜩할 정도의 한기에 토우마가 주변을 둘러보던 중 쇼타가 무언가 감지한듯 손가락으로 풀숲을 가리켰고 쇼타가 알려준 방향으로 달려간 곳에는 수상한 남자가 서 있었다.지난번 첫 전투를 떠올리며 토우마는 경계를 늦추지 않았고 남자는 조용히 고개를 돌려 토우마와 쇼타를 향해 바라보더니 겨울의 북풍같은 차고 건조한 말투로 물었다.

"텐도가 말한 녀석이 너인가?"

"텐도라니...당신,설마 그 녀석의 동료야?!"

"일단은 그렇지.느와르 에트와르 제국의 3흑성중 제 2흑성,사쿠라바 카오루다."

"제 2흑성이면 설마...연못을 얼려버린게 당신인가?!"

"내 작전을 간파하다니 보기보다 예리하군.상대해주도록 하지."

"연못은 내가 원래대로 돌려놓을거야!매지컬 스파클링 오퍼레이션 온!"

변신 직후,처음에 비하면 나름 발전했다는 쇼타의 말에 토우마는 그래도 부끄러운건 아직 남았다며 항변했다.그 모습을 본 카오루는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하고 연못가를 돌아다니던 개구리를 강제로 이동시켜 검은 별을 붙였다.가엾게도 검은 별의 희생양이 된 개구리는 개구리 쿠로세이가 되어버렸고 토우마는 섣불리 덤볐다간 연못의 물이 다 사라질것을 걱정하며 신중하게 싸우기로했다.우선은 개구리 쿠로세이를 상대하기로 하고 토우마는 아이언 보이를 불러냈다.

"토우마 군,글로우 주얼을 쓰는게 좋지않겠어?개구리면 음...역시 전기려나?"

쇼타의 말을 듣고 토우마는 노랑색 글로우 주얼을 세팅해서 개구리 쿠로세이를 공격해보기로 했다.

"라이트닝 볼트!"

개구리 쿠로세이가 전격파를 맞고 움찔거리나 싶더니,높게 점프하며 다시 반격하려했다.그런데 하필 착지 위치가 토우마와 쇼타가 있는 쪽이라,둘은 급히 피하느라 정신이 없었다.이대로 피해다니기만하면 개구리 쿠로세이에게 깔리겠다 싶어서 곤란해하던 중,스파클 캐스터가 반짝거렸다.무슨일인가 싶어 아이언 보이를 바라본 토우마는 아이언 보이가 무언가 하고싶은 말이 있는듯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것에 의문을 가지다 스파클 캐스터에 세팅된 글로우 주얼을 보고 무언가 알아낸게 있다는 듯 외쳤다.

"혹시 내가 쓰는 마법을 같이 써주겠다는거야?!"

그러고보니,스파클 캐스터로 메카를 불러낸다는 것은 곧 메카와 마음이 연결되있다는 의미였고 그렇다면 마법을 같이 쓸 수도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토우마의 머릿속을 스쳤다.토우마는 정신을 집중해서 다시 한번 라이트닝 볼트를 써 보았다.그러자 놀랍게도 아이언 보이의 손에 전격파가 둘러지더니 개구리 쿠로세이에게 정확이 맞았다.토우마는 이게 어떻게 된걸까하고 스파클 캐스터와 아이언 보이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굉장해...!내 마법을 아이언 보이도 따라했어!"

"토우마 군이랑 아이언 보이가 마음이 잘 맞았나보네."

"잠깐만 그럼...이 마법 내가 이름 붙여도 될까?이름은...오퍼레이터 링크?"

"토우마 군 의외로 센스 좋은데?"

"아니,의외라니!그보다 일단 저 녀석부터 상대해야겠어!"

토우마는 일단 개구리 쿠로세이에게 치명타를 먹여야겠다 생각하고 이번에는 연두색 글로우 주얼을 세팅했다.물론 아이언 보이와 동시에 공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 예상하고 오퍼레이터 링크도 잊지 않았다.

"오퍼레이터 링크!윈드 커터!"

토우마와 아이언 보이가 날린 윈드 커터는 정확히 개구리 쿠로세이에게 명중했고 토우마는 이제 더이상 개구리 쿠로세이가 반격할 틈을 주지 않을 작정으로 마무리 마법을 쓰기로 했다.

"반짝이는 용기의 빛이여!눈부신 용기의 힘으로 어둠을 정화하라!스파클 슈팅 스타!"

스파클 슈팅 스타가 정확히 명중함과 동시에 개구리 쿠로세이는 정화되었고,그 자리에는 개구리 한마리 만이 남았다.카오루는 아무 말없이 고개를 젓더니 토우마를 잠시 흘겨보고는 자리를 떴다.그 모습을 토우마는 뭔가 과묵한 성격이었나 하면서도 앞으로 상대할 자가 늘었다는 사실에 앞으로는 더 힘들어 지겠구나하고 생각했다.

전투가 끝난 뒤 연못은 언제 얼어있었냐는듯 얼음이 모두 사라져서 원래대로 돌아갔다.원래대로 돌아온 연못을 바라보던 토우마는 무언가 하고싶은 말이 있는지 나지막한 목소리로 쇼타를 불렀다.

"쇼타,집에 돌아가기 전에 잠깐 연못 구경하지 않을래?"

"토우마 군,나 졸립단 말야.난 성장기라 잘 자야한다구..."

"너 평소에도 잘 자잖아...그래도 밤에 외출할 일이 없다시피하니까 뭔가 잠깐만이라도 연못 구경하는것도 나쁘진 않을거같아서."

토우마의 말이 나름 납득이 됬는지 쇼타는 고개를 끄덕였고 둘은 평화를 되찾은 연못과 별들이 반짝이는 밤하늘을 구경했다.수면 위로 잔물결이 일렁이며 밤하늘을 비춰주고 있었고 밤하늘을 점점이 수놓은 별들이 반짝이며 둘을 비춰주고 있었다.이런 잔잔하면서도 소중한 일상을 위해서 싸워나가야겠다는 생각이 조금씩 토우마에게 사명감을 불어넣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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