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지컬 스파클 토우마!]5화-새들을 지켜줘!
연못 사건을 해결한 지 며칠 후,토우마는 책상 위에 공책을 펼친 채 고민에 빠진 얼굴로 펜을 돌리고 있었다.이 날 학교에서 작문 숙제로 새를 소재로 한 시를 써오라고 한 것이 발단이었는데,이렇다할 좋은 문구가 떠오르지않아 토우마는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으음...새...새..."
고뇌에 빠진 얼굴로 공책을 바라보며 펜을 돌리는 토우마의 모습을 바라보던 쇼타는 탁자에서 간식으로 베이비슈를 먹던 도중 무슨 일이냐며 책상으로 날아왔다가 공책에 써진 새라는 단어를 보고는 토우마에게 말을 걸었다.
"숙제도 챙겨야하고,토우마 군은 성실하구나-."
"난 애초에 고등학생이라고 말했잖아..."
토우마의 말이 맞았다.토우마는 마법소년이기 전에 고등학생이다보니 학업도 소홀해지면 안되는 상황이었다.그렇게 5분가량을 더 심각한 표정으로 펜을 돌리던 토우마는 무언가 좋은 생각이 난 듯 펜을 놓으며 말했다.
"아 그래!내일은 마침 주말이고 하니까,새를 관찰하러 가는 건 어때?직접 새를 관찰하면 숙제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그런데 토우마 군,어디로 갈건지는 정했어?"
"음...근교에 있는 산은 어때?산에서도 생각보다 다양한 새들을 볼 수 있으니까."
토우마는 이동시간을 고려해서 내일은 일찍 출발하자고 말했다.쇼타를 깨우는 일이 고역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내일은 숙제를 해결하기위해 새를 관찰하는 것이 목적인만큼 토우마는 쇼타 깨우기에 대한 걱정은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쇼타는 얼마나 재미있을까하고 중얼거리며 다시 탁자로 날아가 베이비슈를 우물거렸다.
그 무렵 느와르 에트와르 제국에서는,다음 작전을 누가 나설것인지를 두고 테루와 카오루의 설전이 벌어지고 있었다.지난번 실패를 만회하기위해 다시 한번 작전을 다녀오겠다는 카오루의 말에 테루가 아직 정보도 없는데 자기가 다녀오겠다고 한 말이 발단이었다.
"하지만 사쿠라바,아직 우리한텐 그녀석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잖아?"
"그러니까 내가 다녀오겠다는 거다.이번 기회에 정보를 더 얻어서 대책을 세워야하니까."
흔들림없는 카오루의 말에 테루는 답답하다는 말을 했고,결국 두 사람의 설전은 더욱 치열해졌다.결국 다음 작전은 테루가 나서기로 했지만,그 이후로도 테루와 카오루의 설전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카에르의 망토를 만지작거리던 피에르가 두 사람을 말리고 나서야 두 사람의 설전은 막을 내렸다.그러다가 문득 피에르는 토우마는 어떤 아이인지 궁금해졌고 곧바로 테루와 카오루에게 토우마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그런데 테루,카오루,토우마는 어떤 아이야?"
"음 그러니까...스텔라리아 킹덤과 편먹고 우리를 방해한다 정도만 알고 있어."
"텐도의 말대로 우릴 방해하는 존재라는건 확실해.그리고,특이하게도 소환수를 쓰더군.형체로 보아 로봇이었어."
"그렇구나!나도,얼른 토우마와 싸워보고싶어!"
테루와 카오루가 알려주는 내용을 유심히 듣고나서 자신도 얼른 토우마와 싸워보고싶다는 말을 하며 피에르는 카에르를 안고 생글거리는 얼굴로 제자리에서 한 바퀴 빙그르르 돌았다.
다음날 아침,토우마는 스마트폰 알람을 끄고 새 관찰 준비를 서둘렀다.쇼타를 깨우는데 애를 먹긴했어도 다행히 준비는 순조로웠고,준비물들을 모두 챙긴 후 토우마와 쇼타는 버스를 타고 근교에 있는 산으로 향했다.버스는 달리고 달려 마침내 오늘의 목적지에 도착했고,토우마는 입구에 있는 안내도를 보다가 마침 산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산책로의 입구를 발견했다.마침 산책로의 입구에도 안내판이 있었고 안내판에는 어떤 종류의 새들을 볼 수 있는지도 나와있어서,토우마는 곧바로 산책로로 들어가서 새들을 찾기로했다.
"쇼타,길 잃어버리면 안되니까 한눈팔지 말고 잘 따라와."
"알았어-."
토우마와 쇼타는 곧바로 산책로로 들어가 새들을 찾기 시작했다.얼마 지나지않아 토우마는 산비둘기를 발견했고 곧바로 산비둘기의 외형과 걷는 모습을 세세하게 지켜보거나 울음소리를 들으며 산비둘기의 모습을 세세하게 관찰했다.쇼타는 장난기가 발동했는지 산비둘기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걸음걸이를 따라하거나,울음소리를 따라하다가 토우마로부터 관찰 중에는 장난치지 말라는 잔소리를 듣고 딱밤을 맞고 말았다.그 후로도 한동안 토우마는 산책로에서 만나는 새들의 모습이나 울음소리를 관찰하는데 집중했다.관찰하는 동안 까마귀나 참새,까치,비둘기 등 다양한 새들을 볼 수 있었고 쇼타 역시 토우마가 새들을 관찰하는 모습을 빤히 쳐다보거나 새들에게 다가가보기도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쇼타가 토우마에게 배가 고프다며 밥이 먹고 싶다고 말했다.시계를 보던 토우마는 마침 점심을 먹을 시간이고하니 점심을 먹자며 근처에 있는 벤치에 자리를 잡았다.
"히힛,토우마 군,나 배고프니까 얼른 주라-."
"쇼타,그렇다고 체하면 안되니까 천천히 먹어."
토우마에게서 주먹밥을 받은 쇼타는 기쁘다는 얼굴로 주먹밥을 먹기 시작했다.토우마는 쇼타가 주먹밥을 먹는 모습을 바라보며 점심을 먹었다.쇼타가 주먹밥을 먹는 모습을 보던 토우마는 문득 이런 일상도 쇼타와의 만남이 없었으면 무미건조했을지도 몰랐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그만큼 토우마에게 있어서 쇼타의 존재는 이제 토우마의 일상이라는 종이에 색을 채워나가는 것과도 같았다.
점심을 다 먹고 잠시 쉬었다 가기로 한 토우마와 쇼타는 벤치에 앉아 주변 풍경을 둘러보고 있었다.그 때,어디선가 뻐꾸기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토우마는 눈을 감고서 뻐꾸기 울음소리를 감상했다.쾌청한 날씨와 싱그러운 풍경이 어우러져 뻐꾸기 울음소리는 유달리 맑고 청아하게 들렸다.쇼타도 뻐꾸기 울음소리가 신기했는지 고개를 까딱거리기도 했다.그렇게 한동안 평화롭고 따스한 분위기가 이어지나 싶었지만,쇼타가 어둠의 기운을 감지했다는 말에 그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토우마가 주위를 둘러보던 순간,새들이 하늘 위로 긴박하게 날아오르고 있었고,그 뒤를 따라 그물로 보이는 물체가 하늘을 향해 뻗어나오고 있었다.
'설마...느와르 에트와르 제국?!'
토우마는 어둠의 기운이 감지된 곳으로 향하기로하고 쇼타에게 길 안내를 부탁했다.쇼타의 안내를 받으며 도착한 곳은 풀숲이 있는 강가였는데,그물에 걸린 새들이 바둥거리며 도와달라는 듯한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토우마가 주위를 둘러보며 경계하던 그 때,테루가 그물 쿠로세이와 함께 토우마의 앞에 나타났다.
"토우마,여긴 어떻게 온거야?"
"그건 내가 할 말이야!당신이야말로 왜 새들을 괴롭히는건데?!"
"보면 알잖아?다 작전이라고.후훗,이제 어떻게 할래?"
테루의 도발에 토우마는 더 이상 테루와 신경전을 이어가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새들을 구하기 위해 팩트와 주얼을 꺼냈다.
"당신,더 이상 새들을 괴롭히지 마!매지컬 스파클링 오퍼레이션 온!"
마법소년으로 변신한 토우마는 곧바로 아이언 보이를 불러내려다 장소가 강가다보니 제약이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하며 일단은 자신의 힘 만으로 싸워보기로 했다.토우마는 그물 쿠로세이의 움직임을 견제하면서 싸우기로한 후 스파클 캐스터에 하늘색 글로우 주얼을 세팅했다.
"아이시클 웨이브!"
아이시클 웨이브 덕에 그물 쿠로세이가 냉기에 놀라 움직임이 둔해졌고,그 틈을 타 토우마는 빨강색 글로우 주얼을 스파클 캐스터에 세팅해 파이어 볼트로 크물 쿠로세이를 공격했다.그물 쿠로세이가 파이어 볼트의 열기에 혼란스러워하는 틈을 타 토우마는 지금이 새들을 구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며 연두색 글로우 주얼을 세팅하고 새들이 걸려있는 그물을 윈드 커터로 끊어주기 위해 달려갔다.그런데 그 때,그물 쿠로세이가 쇼타를 향해 기습적으로 그물을 쏘았고 토우마는 당황한 표정으로 급하게 쇼타를 향해 달려갔다.
"쇼타,위험해!"
다행히 쇼타를 위기에서 벗어나게 하는데는 성공했지만,가엾게도 토우마가 그물에 대신 걸려버리고 말았다.쇼타는 마법으로 그물을 끊으려 했지만 안타깝게도 별 효과는 없었다.그물에 걸려 낑낑거리는 토우마의 모습을 본 테루는 비웃는듯한 얼굴로 토우마에게 다가왔다.
"이런이런,새가 아니라 토우마가 걸려버렸네?"
"시끄러워!새들을 괴롭힌게 누군데!"
"후훗,그래도 토우마가 그물에 걸렸으니까 상관없으려나.날 방해한 벌이라고 생각해두라고."
토우마는 테루를 향해 저항하는 듯이 쏘아보았지만,안타깝게도 테루에게 별 데미지를 주진 못했다.테루는 비웃는듯한 표정으로 토우마의 모습을 재미있다는 듯이 바라보았고,토우마는 새들이 걸린 그물과 스파클 캐스터를 번갈아 바라보며 분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새들을 구해줘야 하는데...!당장이라도 이 그물을 끊을 수만 있다면 새들을 구해 줄 수 있을텐데...!"
그 때,어디선가 매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토우마와 쇼타,테루가 하늘을 바라보자 매의 형태를 한 붉은 메카가 하늘에 있었다.매 형태의 메카가 날갯짓을 하자 바람의 칼날들이 만들어짐과 동시에 토우마가 걸려있는 그물을 향해 날아왔고,덕분에 그물이 끊어져서 토우마는 그물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토우마는 하늘에 있는 매 형태의 메카를 보자마자 굉장하다는 표정과 함께 메카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내가 위험했단 걸 알아챈거야?도와줘서 고마워."
"대단해!토우마 군의 누군가를 지켜내고 싶어하는 마음이 새로운 메카를 불러냈어!"
"누군가를 지켜내고 싶은 마음...맞다,새들을 구해주려고 했었지!"
누군가를 지켜내고 싶어하는 마음이 새로운 메카를 불러냈다는 쇼타의 말에 토우마는 새들을 구해주려고 했다는 것을 떠올렸다.누군가를 지켜주고 싶다는 마음의 힘으로 새로운 메카를 다룰 수 있게 됬다는 생각에 토우마는 매 형태의 메카에게 이름을 지어주기로 했다.
"아 맞다,네 이름을 지어줘야겠네.아이언 보이처럼 메카에다가 매 형태니까...이제부터는 아이언 팔콘이라고 부를게!"
아이언 팔콘은 토우마가 지어준 이름이 마음에 들었는지 날갯짓으로 화답했다.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며 테루가 당황하는 틈을 타 토우마는 스파클 캐스터에 연두색 글로우 주얼이 세팅되어있는 것을 확인한 후,새들이 걸려있는 그물을 향해 뛰어가며 윈드 커터를 썼다.윈드 커터덕분에 새들이 걸려있던 그물이 끊어졌고,자유를 되찾은 새들은 다시 하늘을 향해 날아올라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토우마는 새들을 무사히 구해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그물 쿠로세이와의 싸움을 끝내기위해 아이언 팔콘에게 공격 명령을 내렸다.
"아이언 팔콘!바람으로 그물 쿠로세이를 공격해!"
토우마의 외침에 아이언 팔콘이 맹렬하게 날갯짓을 하자 강풍과 함께 바람의 칼날들이 생겨나더니 그물 쿠로세이를 향해 무자비하게 쏟아졌다.그물 쿠로세이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채 고스란히 바람의 칼날들을 맞아야했고 결국에는 너덜너덜해지면서 완전히 싸울 기력을 잃었다.이제 남은건 필살 마법으로 이 싸움을 마무리하는 일 뿐이었고 토우마는 스파클 캐스터에 마력을 실어 필살 마법을 준비했다.
"반짝이는 용기의 빛이여!눈부신 용기의 힘으로 어둠을 정화하라!스파클 슈팅 스타!"
스파클 슈팅 스타가 그물 쿠로세이에게 명중함과 동시에 그물 쿠로세이는 그 자리에서 소멸해버렸다.토우마는 그물 쿠로세이가 소멸한 것을 확인하고 아이언 팔콘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며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아이언 팔콘은 토우마에게 날갯짓으로 화답해주었고,쇼타는 토우마에게 이제 다룰 수 있는 메카가 늘어나서 든든해지지 않았냐고 말했다.반면 테루는 분하다는 표정으로 강가에 주저앉아 있었는데,조금전 아이언 팔콘의 날갯짓으로 생긴 강풍 때문에 강가로 날려가서 옷이 쫄딱 젖어버린 까닭이었다.돌아가면 카오루에게 혼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테루는 더 이상 여기에 있어봤자 아무런 소득도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고,토우마에게 두고보자고 말하며 자리를 떴다.
전투가 끝난 후,하늘을 향해 날아가는 새들을 보며 토우마와 쇼타는 오늘 있었던 일들을 떠올렸다.숙제를 위해 새 관찰을 한 것부터 둘이서 함께 먹은 점심밥과,뻐꾸기 울음소리를 감상하고 전투와 동시에 새로운 메카,아이언 팔콘과의 만남까지.하루 사이에 여러 일들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가 된 것만 같았다.특히나 새들을 구하려고 한 행동이 아이언 팔콘과의 만남으로 이어졌고,동시에 새들을 구해낼 수 있었다는 생각에 토우마의 마음 속에서는 어느새 마법소년이라는 사명감이 자라나고 있었다.
"맞다 토우마 군,작문 숙제는 어떻게 할지 정했어-?"
"그렇잖아도 방금 정했어.새들은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으니까,자유라는 단어를 넣어서 써 보려고."
"다행이네-."
새 관찰 덕분에 작문 숙제를 할 실마리를 찾은 토우마는 뿌듯하다는 표정으로 하늘을 바라보다가 팩트를 꺼냈다.한동안 팩트를 바라보던 토우마는 이런 자유로운 일상과 풍경,그리고 지켜주고 싶은 이들을 위해서 느와르 에트와르 제국과 맞서 싸워 이 세상의 빛을 지켜내겠다고 다짐을 했다.그 다짐이 전해지기라도 한 듯,토우마의 마음 속에 있는 용기의 빛은 토우마의 다짐과 사명감으로 조금씩 자라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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