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한 밤사이에 우린

240405

by 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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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바이스와 비올라는 근처에 있는 경찰서에 들렀다. 지도라도 볼 참이었다. 앞으로 어디에 가야 할지 갈피를 붙잡기 위해서다. 규모가 큰 건물은 다 둘러봤는데 사람 머리카락 한 올조차 보이지 않으니 수상쩍은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경찰서에는 인스턴트 커피 믹스나 간단한 다과가 있었고, 벽면에는 N시의 지도가 크게 붙어있었다. 에델바이스와 비올라는 한참이고 지도 앞에 서 있었다. 비올라는 곧 유성 사인펜 하나를 들고 와 여기저기 X 표시를 하기 시작했다. 에델바이스와 비올라가 일전에 다녀온 장소들이었다. 그렇게 하나씩 소거해 가다 보니 남은 장소는 몇 안 되었다.

“비올라… 저희가 지금 과연 계속 움직이는 게 맞는지 의문스러워요.”

“그래서? 어쩌겠다는 건데?

“한곳에 머무르는 건 어떤가요? 구조대가 올 수도 있으니까요.”

“그게 지금 가당키나 한 말이냐?”

“…그래도 지금처럼 이렇게 돌아다니는 것보다는……”

“옆에서 시끄럽게 중얼거리지 마. 생각하는데 방해되니까.”

“네, 네에…”

에델바이스와 비올라는 계속 이곳저곳 다녀보기로 했다. 최종 목적지는 N시의 외곽이었다. 도시 하나가 폐쇄된다는 것은 그만큼의 인력이 쏟아부어지고 있다는 뜻이었다. 비올라는 이 점을 노리기로 했다. 에델바이스가 경찰서의 지도를 떼어내고 경찰서를 떠나기 전, 비올라가 데스크 밑에서 부스럭거렸다.

“비올라, 뭐해요?”

“…아니, 그냥. 헛것을 봤나 봐.”

비올라는 책상 밑으로 손을 숨긴 뒤 권총에 든 탄약을 확인했다. 총 두 발이었다.


240405 24일째

경찰서에 들러서 지도를 얻었다!

이제 길을 잃거나 하진 않겠지…….

N시는 폐쇄되었으니…

외곽으로 가볼 생각이다.

그곳엔 사람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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