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세바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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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돌고래(백경) 조직 출신. 어찌 되었든 다른 아이들의 보호자 역할. 나이가 들면서 시력이 나빠져 안경을 쓰고 다닌다. 늘 들고 다니는 가방 속에는 무기들이 들어 있음. 가끔 위화감을 느끼지만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른다. 범고래(샤치) 막대사탕을 달고 사는 범고래. 범고래 본능을 참고 사느라 말도 적고 의사 표현도 적다. 친구를 괴롭히는 것은 예외이기 때문
월아 공기가 흐물거린다. 누군가 자신을 부르고 있다. 깊은 어둠 속에서 사지는 움직이지 않는다. 이게 잠에 든다는 감각이라면 참으로 끔찍한 느낌이다. 사람들은 전부 휴식을 위해 하루에 한 번 이 짓을 한단 말인가? 현실감은 점점 흐려져서, 팔다리가 어디에 있는지도 알 수 없게 되었다. 이상한 일이다. 바깥에서 이곳으로 돌아오는 동안 눈을 붙였을
하도 오랜만에 보는 탓에, 누구냐고 물을 뻔했다. 이번엔 거의 한 달 만이다. 그 정도의 시간이 흐르면 기억이 흐려진다. 작은 사람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연두색의 긴 머리카락이 움직임에 맞춰 휘날렸다. 두 눈동자 색이 노란빛과 하늘색으로 서로 다르다. 위에 걸친 윗옷은 체구에 맞지 않게 커서 소매가 거슬린다. 작년에 산 끈이 너덜너덜한 운동화를 아직
스칼렛 선택받은 자들이 살아남았다. 분위기에 맞지 않게 길고 하얀 로브를 입은 자들이 그렇게 외치고 있었다. 저런 짓을 해서 얻는 게 무엇일지 생각해 봤지만, 스칼렛의 생각으로는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그들이 기도하고 바라는 대상이 누구지? 이곳에 있는 종교인들의 생각은 도통 알기 힘들다. 저런 부분에는 흥미가 없기도 하고. 사람들이 시끄럽다고
리처드 왼팔에는 임시로 급하게 만든 부목이 감겨 있다. 아까까지만 해도 팔은 불타고 있는 것 같았으며, 조금만 움직여도 살을 찢는 고통이 느껴졌다. 통증은 입 안에 쏟아부은 진통제 덕에 조금 나아졌다. 그나마 다리가 다친 것이 아닌 게 위안이었다. 눈이 뻑뻑하다. 리처드는 건조한 시선으로 허공을 바라보았다. 지금 자신의 꼴은 굳이 거울을 통해 보지
그 자리에서 떠난 지 30분도 되지 않았다. 왔던 길을 그대로 따라 돌아가는 길이었다. 분명 아무것도 없었던 자리에, 무언가 큰 것이 떨어져 충돌한 것처럼 크레이터 같은 흔적이 남아 있었다. 작은 연못 하나의 크기다. 그곳에는 아물아물한 기름 같은 것이 덮여 있었다. 생소한 광경이다. 기름층은 마치 살아있는 듯이 무늬를 일렁였다. 색 또한 불쾌한 무
스칼렛 끝없는 사막이라고 불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가도 가도 비슷한 풍경이 펼쳐진다. 시간이 멈춘 것처럼 느껴진다. 걸을 때마다 사박거리는 소리가 나며 모래 위에 발자국이 남지만, 바람이 불면 지워졌다. 스칼렛이 가지고 있는 작은 랜턴은 먼 곳까지 밝히기엔 부족했다. 빛을 받으면 희미하게 드러나는 바위들은 바람에 깎여나가, 기이한 형상을 띄고
사냥팀 일행은 제각기 모여 3미터는 되는 거대한 짐승을 해체하고 있었다. 그 인원 중 하나인 신입 헨리는 숨을 고르려고 잠시 고개를 돌렸다. 순간 어둡고 서늘한 불모지 저 너머에서 무언가 반짝인 것 같았다. 기분 탓이겠거니 하고 다시 작업에 집중했다. 피비린내와 짐승의 체모가 공기 중을 떠돌았다. 해체 작업이 거의 끝나간다. 선배 한 명이 다가와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