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야의 9인

The magnificent nine

보존용 by Bulb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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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이것저것 고쳐야지

일단 알콜 중독자랑 으사양반이라 case

그리고 뭐 if 스토리 같은 거니까 case by case

소제목은 다 영화나 소설 제목 패러디고 몇 개는 그냥 그대로 가져다 쓰고

스파이 파트만 연극인 이유는 마무리 부분이랑 연결지으려고

등장은 오셀롯이요 끝은 템페스트…는

사실 구상 초기부터 마무리는 템페스트로 할까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고

겨울->여름 구도는 그냥 나중에 썰 풀다가 올ㅋ이거 괜찮네ㅋ 하고

…뭐 어때 썰인데 기냥

그리고 구상하믄서 캐릭터 해석이 계속 자잘하게 바뀌고 있어서

마무리도 좀 자잘하게 바뀌고 있고

원래는 후반에 데모가 신경질내서 트러블 일으킬 예정이었는데

암만 생각해도 그렇게 풀어나가면 데모가 개새끼 되는 것 같아서 :Q…

한 판 더 대대적으로 수정 들어갈 듯

약빨 끊기고 나중에 머리 식고 나서 마음에 안 들면 이 부분은 날림둥

그리고 예전에 동인지를 내니 뭐니 농담했던 적이 있는데

그…아님요…

생산자 입장에 서 본 거는 이번이 처음인 게 사실인데

예전에 코믹 월드 가서 대차게 데인 적이 있어서… :Q

그때부터 지금까지 자매 둘이 의견 일치하는 게 그거임

동인질은 절대 깊게 파고들면 안 된다고

그러니까…그렇습니다, 넹

팀은 블루라고 치자.

레드라고 하면 내가…레드 메딕이랑 데모라고 하면… 도저히… 어떻게 이어야 할 지 모르겠어성…

사과주로 잘 숙성시킨 흐긴 육회! 스코틀랜드 산이라 광우병에도 안심입니다! 뭐 이딴 이야기가 되려나? 몰라 뭐야 그거 무서워…

그럼 시작은 멤버들이 처음 만났을 때라고 치고.

아무래도 처음 만나는 거니까 다들 머쓱머쓱 어색어색 돋았을 것 같다. 게다가 다들 한 눈에 봐도 호감가는 생김새는 아니잖아?…

중늙은이도 있고, 이제 막 젖 떼고 온 것 같이 생긴 갓난애도 보이고, 한 술 더 떠서 방화 마스크 쓴 볼링핀같이 생긴… 생물체…? 비슷한 것도 있고…

데모맨은 이제까지 혼자 아니면 두세명 정도 규모로 모여서 일해본 적은 있어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 그것도 이렇게 수상한 사람들이랑 같이 일해본 적은 처음일 것 같다. 데모맨 치고는 젊은 축이다보니 경험도 비교적 적을 것 같고…어디까지나 데모맨 기준이지만. 아무래도 다루는 게 폭탄이다 보니까 몰려다닐 일은 거의 없지 않았을까 싶고. 어쨌든 많은 의뢰는 훌륭한 데모맨의 훈장 같은 거고, 보수가 많다니까 냉큼 의뢰를 받긴 했어도 이런저런 점들이 자꾸 걸리다 보니까 아직도 완전히 회사를 믿고 있지는 않을 것 같음. 리스폰 시스템? 부활하다니, 지저스 크라이스트냐? 설마 이것들이 돈 떼먹으려고 수작부리는 거 아냐? 뭐 이런 식으로.

회사에서 바로 전투부터 치르자고 달려들지는 않았을 것 같고 일단 베이스에서 짐 풀고 우선 서로에게 익숙해지라고 냅뒀을 것 같음.

그 와중에 뭐? 독일인? 그럼 나치잖아? 우와앙앙아ㅏ아앙 하고 솔리가 메딕한테 싸우자고 달려들었다가 진정제 들어간 주사기총 맞고 뻗었다던지, 스파이의 복면이 수상하다고 벗겨봐야 하는 거 아니냐고 수군수군이수근조선수군거린다던지, 뭐 그런 사소한 일들이 일어났을 것 같지만 중요한 게 아니니 넘어가기로 하고.

첫 전투가 일어났음. 밋더 시리즈를 보면 아무래도 블루팀이 레드팀보다 좀 전투 능력이 딸리는 것처럼 나오잖아. 게다가 서로 만난 지 얼마 안 됐을 테니까 당연히 팀워크 수준은 모래알 같은 단결력을 자랑했을 테고…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시원하게 박살났을 것 같다. 넵, 쿨하게. 블루 팀이니까요! 팀워크가 개판이다보니 제일 먼저 허약한 클래스부터 점사당했을 것 같음. 엔지라던가 스카웃이라던가 메딕이라던가. 특히 메딕이 가장 먼저 당했을 것 같다. 의사양반이군요. 1순위 점사 대상이죠. 베이스 나서자마자 스나한테 헤드샷 당했다고 하고. 그나마 용병일을 좀 더 오래 했던 스파이나 헤비같은 클래스 몇만 남아서 간신히 버티는 꼴이 됐겠지. 데모도 나름 용병일 하던 가닥이 있으니까 제법 오래 살아남았겠지만… 알콜 기운도 있고, 자기 팀이 다 죽어나가니까 이 모자란 것들, 형님이 나설 시간이 됐군! 자, 덤벼라! 우와아앙ㅇ아아아아ㅏ 이런 식으로 폭주하다가 어이없게도 레드팀 디스펜서 부수면서 날아온 파편이 배에 적☆중해서 치명상 입고 드러누웠음. 힐받는 중이던 레드 팀원까지 한꺼번에 날려버리겠답시고 너무 가까이 다가가는 바람에… 그나마 맞은 곳이 운좋게 중요한 장기는 다 빗겨간 것 까지는 좋은데, 아직 여기 지리를 모르다 보니까 어디 숨어서 회복해야 좋을지도 모르고, 팀원들은 거의 다 쓸려버려서 주위에 믿을 만한 놈도 하나 없고, 하니까 당장 생각나는 곳이 베이스 밖에 없는 거임.

그래서 겨우 도망쳐서 베이스로 향하는데 당연히 얼마 못 가서 출혈 과다로 쓰러짐. 피가 모자라서 기운이 쫙 빠지고 손끝부터 감각이 점점 사라지는 게 느껴짐. 게다가 눈앞이 캄캄해지는 게 이거 아무래도 틀렸구나, 싶어서 하늘을 보고 그냥 대자로 뻗어버렸음. 배에 쇳덩이가 꽂혀있으니 엎드릴 수는 없잖아 ´_`함부로 뺐다간 출혈이 더 심해질까봐 섣불리 손도 못 대겠고. 그나마 희망이라고는 리스폰 시스템 뿐인데, 한 번도 죽어본 적이 없잖아? 해괴한 소리긴 하지만 하여튼. 드러누워서 천천히 의식이 몽롱해져가는 걸 느끼면서 그냥 죽어버리는 건 아닌지, 그럼 만약에 진짜 죽게 되면 어떡하지? 아, 이럴 줄 알았으면 아침에 나오기 전에 술 좀 더 마셔둘걸. 뭐 이런 생각을 해. 어쩌면 정말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평소답지 않게 진지해져서. 자기 집이라던가 부모님 생각도 떠올려도 보고. 어차피 이제 죽을 지도 모르는 판에 그딴 게 무슨 소용이 있나 싶기도 하고. 만약에 자기가 죽으면 어머니가 슬퍼할까, 정확히는 내가 죽은 걸 슬퍼하기보단 미처 내가 가문을 빛내지도 못하고 죽은 걸 더 슬퍼하시는 거 아닐까, 뭐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 할 수록 뭔가 아쉽다기보다는 그냥 아무 생각도 없고 공허한 거. 평소에도 진창 술 퍼마시고 신나게 담배도 피워대고 하는데 별로 오래오래 건강하게 산다거나 그런 생각은 안 하고 살 것 같지만… 씨발 뭐 뒈지든 말든 어떻게든 되겠지. 이러고 자포자기 상태로 누워있었음.

그런데 마침 블루 메딕이 리스폰 끝나고 다다다다 뛰어가다 길 한 편에 드러누워서 삼도천을 건널까말까건널까하고 있는 데모맨을 봤음. 데모도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데 어디서 인기척이 나니까 헤롱헤롱한 눈으로 누구인지 사방을 둘러보다 메딕이랑 눈이 맞았고.

잠시 정적이 흐르다 메딕이 홱, 하고 고개를 돌려서 가버리려고 함.

데모가 아무리 유체이탈하기 직전이라도 죽어가는 팀원을 냅두고, 딴 놈도 아니고 의사양반이 그냥 가려고 하니까 있는대로 열이 뻗쳐서 야이, 자식아!!!!! 나 무시하지 마!!!!하고 불러세움. 그러느라 쓸데없이 배에 힘 준 탓에 피가 더 뿜어져나와서 정신이 더 몽롱해졌지만…

좌우간 그 소리를 듣고 가려던 메딕이 우뚝 멈춰섬. 그리고 잠깐 고민하다가 다가오기 시작함. 그 와중에 이제 본격적으로 눈 앞에서 돌아가신 선조님들이 허허허 우리 후손 어디있니 허허허 눈이 안 보여서 어디있는지 모르겠구나 어쨌든 여기 강이나 건너오렴 허허허 근데 여기가 어디첨벙읖푸헙컼후키ㅡ히므ㅏㅇ느하고있는 데모는 이제 정신줄을 놔가지고 기운없는 목소리로 두서없이 헛소리를 늘어놓음.

씨발, 너도 내가 애꾸라고 무시하냐. 술처먹고 혀꼬여서 알아쳐먹을수도 없는 스코틀랜드 사투리나 내뱉고 돌아다니는 병신이라고 무시하냐고. 그래, 내가 할 줄 아는 일이라고는 술병 마개 따는 일이랑 폭탄 터뜨려서 사람 죽이는 일 밖에 없지. 우리 양부모님도 내 폭탄에 죽었고. 그게 뭐 어때서. 어차피 데모맨이라면 거쳐야 할 길이었다고. 그래서 내가 살 만한 가치도 없는 인간이다 이거냐. 씨발…

한편 메딕은 술기운이나 출혈과다로 혀 풀린 스코틀랜드 애꾸가 사투리로 뭐라고 중얼대던 상관도 안 하고 데모 배에 박혀있던 쇳조각을 뽑아냄. 어차피 이미 죽기 일보 직전 수준으로 흘려서 생각보다 피가 많이 흐르진 않았음. 그리고 메디건을 조준했음. 디스펜서 파편을 뽑은 시점에서 이미 반쯤 기절해 있던 데모는 점점 의식이 돌아오는 걸 느낌. 풀려있던 동공에 힘이 돌아오면서 초점이 맞춰짐. 하늘이 확실하게 보일 만큼 정신도 돌아옴. 처음에 힐 안 주고 가려던건 괘씸하긴 해도 일단 치료는 받았으니까, 일단 고마워, 의사양반. 하고 보니, 자기가 정신줄을 놓고 있었을 때 무슨 헛소리를 지껄였는지에 대해서 퍼뜩 생각이 미치는 거임. 전부 다 기억은 나지 않았지만. 딱 아, 좃됐다. 싶어서 고개를 돌려서 메딕을 봄. 메딕은 메디건을 조준한 채로 가만히 서서 데모맨을 쳐다보고 있었음. 그러다 데모의 시선을 느끼고 아무 말 없이 손을 내뻗음. 데모가 잠시 메딕의 손을 보면서 벙쪄있다 정신을 차리고 잡았음. 메딕은 데모를 끌어당겨서 일으켜주면서 그냥 싴하게 씩 웃으면서 말함.

걱정 마, 사투리가 너무 심해서 무슨 소린지 하나도 못 알아먹었으니까.

데모는 그런 메딕을 보면서 멍하니 생각했음.

지는 어떻고, 빌어먹을 독일놈.

그 이후로 슬슬 팀원들이랑 안면을 트게 되고, 데모는 그 날 이후로 묘하게 메딕이 신경쓰이지만 서로간에 접점이 거의 없다보니 팀 메이트라는 관계 이상으로 친해질만한 이렇다 할 사건도 없었음. 자기 스스로도 저시키한테 열받은 게 아직도 풀리지 않아서 그런갑다 하고 대충 넘어가고. 그러다 메딕은 또 헤비랑 붙어다니다보니 자연스럽게 헤비랑 친해지게 되고. 그렇게 시간이 흘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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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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