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렌 드 그라일리스는 백작의 금지옥엽이었다. 그러나 아버지와 딸은 자주 만나지는 못했는데 그것은 그라일리스 가문이 명망뿐인, 봉토 없는 귀족인 것과도 연관이 있었다. 백안시 되고 경원시 되는 명망도 명망이랄 수 있다면 말이지만. 황제를 알현하는 신년 축제만이 그라일리스 백작의 수도행이 공식적으로 허락되는 때였다. 원수나 다름없는 팔라티나 공작의 영지를 지
겉모습이 화려하고 예뻐보이는 버섯은 독버섯이라 먹으면 안된다고 어른들은 말했지요. 하지만 나는 호기심이 두려움을 이겼고, 화려하고 아름다운 독버섯에 손을 대고 말았습니다. 톡 쏘는 듯한 통증, 심장을 옥죄어 오는 아픔. 몸을 불태우는 듯한 고통이 삽시간에 전신으로 퍼져나가 끝내 몸을 움직일 수 없었죠. 그럼에도 난 후회따위는 하지 않습니다. 그 순간은,
<2부 외전. 메이첼 공주> 메이첼, 바로 내 이름은 사실 원래부터 메이첼이 아니었다. 성씨인 김은 물론 귀국 자녀라는 설정도 전부 가져다 붙인 것이었다. 당연했다, 본명 그대로 살기에는 너무나도 싫고 도움이 되지도 않았으니까. 메이첼이라는 이름은 네이첼, 레이첼과 함께 다 같이 비슷한 이름으로 정한 것이었다. 우리가 다시 태어났을 때부터 만든 우리들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