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스러운 진주, R에게. 안녕 아가. 네가 이 편지를 발견하게 되었다면 우린 아마 네 곁에 없겠구나. 그리고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일거고. 그렇지? 지금 곤히 자고 있는 너의 동그란 이마가 보이는데, 어찌나 깊이 잠들었는지 침을 무슨 은하수 흩뿌리듯이 흘리는데 덕분에 내 소매가 축축하단다. 어떻게 닦아도 닦아도 계속 나오는 건지. 혹시 무슨 문제가
한낮의 청명한 하늘에 사이렌 소리가 높이 울려 퍼졌다. 동백의 예민한 귀가 쫑긋거리며 소음을 예민하게 잡아냈다. 이 나라의 대표가 습격당했다는 중대한 경보였다. 드문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물밀듯이 밀려오는 불안감은 어쩔 수가 없었다. 그 어느 누가 나라가 위험에 처한 상황에서 평온하게 있을 수 있을까. 동백은 하던 뜨개질을 멈추고 흔들의자에서 벌떡
벗이여! 콜럼버스가 말했다. 제노바 사람 말은 믿지 말아요! 줄곧 그는 바다를 응시하고 있다 - 그는 먼 곳에 사로잡혀 있다!... ─인어는 바다의 시인이다. 옛적에는 그런 말도 있었다. 지금은 그저 노예로 부려지는 종족에 불과하지만. 전설에 의하면 세이렌이라 불리는 인어들은 뱃사람들을 유혹해 그들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고 한다. 하지만 메리로타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