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V. Deux bouquets et un amour orphelin 열여섯 살의 아가씨는 불행한 얼굴을 하고 있을 때가 많았다. 출신의 행운이 불행에 비례하는 것인 건가 싶을 만큼, 아가씨는 꽤 자주 그런 얼굴을 하고 있었다. 미카는 언제나 같은 자리에 있었다. 아가씨의 곁에, 혹은 그보다 아주 조금 더 멀리.
chapter iii. Croissance et soupir 이츠키, 이제 인형 놀이는 그만 졸업해야지. 시끄러워. 머릿속으로 되뇌었다. 돈과 허세 말고는 내세울 것도 없는 친척이라는 것들이 지껄이는 소리 때문에 머리가 아팠다. 생일 연회라면서 부모님은 아는 사람들 말고는 초대하지도 않았다. 자신의 생일을 빌미로 삼아 그저 체면이
chapter i. Corbeau et ombre 지독하게도 꼬인 인생이었다. 태어났던 순간 부모에게 버려져 보육원과 길거리를 거듭 전진하며 밑바닥 인생을 살았던— 고작 여섯 살 소년. 가진 건 흑색의 더벅머리와 양쪽 색이 다른 눈, 지저분하지만 인형처럼 생긴 얼굴뿐이었다. 길거리에서 빵 조각을 주워 먹고 너덜너덜한 담요
* 다소 민감한 소재를 사용하오니 열람 시 주의 부탁드립니다. 넓은 거실은 대체로 어두웠으나 창가로는 빛이 들었다. 미카는 운동화를 벗지 않은 채 거실을 가로질러 창가 앞 개인용 소파에 긴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남자 옆으로 다가갔다. 창가로 내리쬐는 빛 탓에 얇은 발목 아래 그의 가죽 구두코가 살짝 빛났다. 한쪽 팔걸이에 팔꿈치를 대고 손
가지런한 구두 소리가 공항의 바쁜 발걸음 사이에 녹아들었다. 차콜그레이 색의 깔끔한 정장 바지 밑단이 움직임에 맞추어 작게 흔들리다, 어느 순간 멈추었다. 남자는 입고 있던 옅은 푸른색 셔츠의 주머니에서 편지 봉투 하나를 꺼내었다. 기교 없이 정직하게 보내는 사람의 이름만 적혀 있는 크림색의 봉투. 남자는 이미 한 번 열렸던 것 같은 편지 봉투를 열어
* 해당 글은 피겨스케이팅이라는 스포츠 종목을 다루고 있으나 필자의 전문 지식 부족으로 미흡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감안하고 감상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작중 소재(트라우마, 자살 등)에 유의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꽃이 쏟아져 내린다. 슈가 서 있는 링크장으로 꽃다발이 날아들어 그의 발밑에 떨어졌다. 이어지는 큰 박수 소리와 함
* 해당 글은 피겨스케이팅이라는 스포츠 종목을 다루고 있으나 필자의 전문 지식 부족으로 미흡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감안하고 감상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작중 소재(트라우마, 자살 등)에 유의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다음은 일본에 수많은 영광을 안겨주었던 유망주의 무대입니다. 카메라가 링크장 바깥쪽에 서서 관객석을
* 해당 글은 피겨스케이팅이라는 스포츠 종목을 다루고 있으나 필자의 전문 지식 부족으로 미흡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감안하고 감상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혜성처럼 등장한 14세의 신예. - 이츠키 슈 선수, 러츠 점프를 가볍게 성공시킵니다. 그가 선정한 음악은 고전 영화의 OST인 'Your Hands Are Cold'. 주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