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막이 걷히면 요즈음의 슈세이는 그렇다. 잘 먹고, 잘 쉬고, 잘 잔다. 하루는 평화롭고 안온하게 흘러갔다. 아침에 일어나 사무소의 창문을 열면 차가운 공기와 함께 따뜻한 아침 햇살이 구석구석 스며들었고, 풍경은 변한 것 하나 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아무것도… 그러나 과연 변한 것은 정말 아무
믿거나 말거나 자주 보던 잡지에, 이런 정정보도문이 적혀 있었다. [정정보도문] 20XX년 X월 XX일자 본지는 해당 일자에 발간된 제 49호에 <스피리츄얼! 파워 아이템>이라는 특집 기사를 낸 바가 있습니다. 당 기사에 기록된 파워 스폿 및 파워 스톤, 파워 아이템의 제작법에 대해 독자분들의 많은 문의가 들어와 확인해본 결과, 해당 기사에 적
믿거나 말거나 같은 꿈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꾸거나, 꿈의 내용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사람들이 있다. 일반적으로 꿈이 반복되면 아무리 터무니없는 것이라도 현실에서 실현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같은 꿈을 반복해서 꾸는 경우 경계할 필요가 있다. 꿈의 내용이 이어지는 경우는, 꿈속 세계와 현실 세계를 혼동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시간이나 공
믿거나 말거나 해가 진 후의 밤은 인간이 아닌 것들의 시간이다. 특히 으슥한 골목일수록 인간이 아닌 것들을 더 쉽게 만날 수 있는데, 낮의 길이가 가장 길고 밤의 길이가 가장 짧아지는 하지를 지나면 비로소 조금씩 그것들은 실체를 얻어 세상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드문 빈도로 발생하며 목격하기 힘든 것은 인간 아닌 것들이
믿거나 말거나 소문에 의하면, 여우가 운영하는 식당이 있다고 한다. 여우라는 별명을 가진 인간이 운영하는 식당이 아닌, 털이 북슬북슬한 여우가 운영하는 작은 식당. 이 여우 식당은 현실과 이세계를 잇는 곳의 경계에 자리해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찾아갈 수 없다. 여우 식당을 발견하는 조건은 단 하나다. 어떤 계절이건 해가 질
믿거나 말거나 도시의 뒷골목에는 언제나 정체불명의 가게가 하나둘쯤 존재하는 법이다. 어느 도시의 뒷골목에는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사무소가 있다고 한다. ‘괴이 해결 대행 사무소’라는 정체불명의 이름을 가진 이 사무소는 괴이 현상에 관련된 일이라면 정말로 뭐든지 해결해 준다고 하는데, 소문에 의하면, 의뢰를 하기 위해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