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소재/배드 엔딩/약고어 묘사 주의! 아토 하루키가 죽었다. 우츠기 노리유키는 반쯤 박살난 머리로 생각 비슷한 것을 해보려고 노력했다. 아토 하루키가 죽었다. 함께 온 침입자들도 죽었다. 하츠토리 하지메는 살아있다. 아토 하루키가 죽었다. 에노모토 노아는 살아있다. 아토 하루키가 죽었다…. 이소이 하루키는 죽었는가? 마지막 의문은 긍정되지
#세포신곡_전력_60분 『핫초코』 ※세포신곡 DLC까지의 스포일러 포함. 어떤 아이는 새벽에 잠이 오지 않아 서성인다. 어떤 어른은 새벽에 잠이 오지 않아 서성일 때의 고독을 안다. 하루키 군, 잠이 오지 않나요? …네. 짧은 문답이 오고가고, 우츠기 노리유키는 아이의 손을 잡고 탕비실을 찾는다. 시각은 야심하다해도 연구소에는 밤을 새워 연구를 하는
#세포신곡_전력_60분 『빈 칸』 우츠기 노리유키는 앉아있다. 앉아있다고는 해도 그리 편안한 자세는 아니다. 그럼에도 익숙한 이유는 무엇일까. 잠시 생각하던 그는 옛 기억을 떠올린다. 카미토모 대학 캠퍼스에서 지내던 시절, 수업을 듣기 위해 강의실에 앉아있을 때와 비슷한 감각이었다. 딱히 손에 꼽을 만한 친구도 없었던 그는 강의실에서도 늘 외따로 떨어
#1. 눈을 뜨면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무늬의 하얀 천장이 보였다. 심장이 두근거리는 감각이 먼 배경음악처럼 이어진다. 우츠기 노리유키는 몇 번 눈을 깜박이고 기침을 한 다음에서야 자신이 양호실 침대에 누워있음을 알아차렸다. 그러고 보면 오늘 아침부터 속이 영 좋지 않아서 1, 2교시 내내 불편하게 앉아있다가 선생님에게 말씀드리고 보건실로 내려왔었지.
배역은 종이를 집어 든다. 눅눅한 나무 향이 코끝에 더는 걸리지 않았다. 필체가 장마다 어지럽게 흐트러져 무용지물이다. 개중 유일한, 발자국 없이 온전한 편지. ‘친애하는’ 따위의 수식언에서 먹물이 넘쳐흐른다. 이어서 쓰자. 그가 바닥 위를 거듭 밟을 때마다 마루가 삐걱대며 불평했다. 위로 음영이 진다. 어두운 숲이 창문 너머로 굽이쳐 움직이고 있